인문학으로 전설 만들어 낸 여행기
인문학으로 전설 만들어 낸 여행기
  • 임청산
  • 승인 2012.12.20 08:2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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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의 '나의 문화 답사기'...전통 재조명하는 문장 돋보여

 
문화재청장을 역임한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우리 독서계에서 가장 폭넓게 읽힌 인문서이고, 저자를 우리 시대의 탁월한 문화전도사+스타교수로 부상시켰다. 1993년 출간 이후로 저자는 여행계에 문화유산의 답사 붐을 일으키면서, 국민들에게도 문화유산에 깊은 관심을 갖게 하였다.

이 책이 인문서적으로 300만부나 팔린 베스트셀러+스테디셀러+밀리언셀러라는 사실은 문화유산의 지침서로서 그 영향력이 컸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우리나라 전 국토가 박물관이다.’로 시작하면서, ‘문화는 아는 것만큼 보인다.’는 화두 자체가 교양인의 필독서가 아닐까.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저자인 유홍준(兪弘濬,1949-) 교수는 서울대 미학과 학사+홍익대 미술사학과 석사+성균관대 동양철학과 박사 학위를 취득하면서 역사+문화+예술을 융통합적으로 폭넓게 연구하였다. 또한 그는 기자로 출발하여 미술평론가+민족미협 공동대표+영남대 교수+명지대 문화예술대학원장+문화재청장을 역임하고 명지대 미술사학과 교수로 재직한다.

그의 대표작인『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당대의 화제작으로 한국간행물윤리위 저작상(1998)+만해문학상(2003)을 수상하였다. 이 책의 7권 시리즈는 세 부분으로 편집되어 1993년 5월부터 출간한 남한문화재(1,2,3권)+북한문화재(4,5권)+인간고수(6권)와 제주일원(7권)의 답사기로서 19년 4개월 만에 완간된 셈이다. 개정판에 수록된 약 1,000컷의 사진과 1박2일 코스의 답사일정표는 독자들의 답사여행에 유용한 가이드가 된다.

첫째, 1권 <남도답사 일번지,1993>는 강진·해남 일대, 예산수덕사·논산개심사, 경주감은사, 문경봉암사, 담양소쇄원, 고창선운사 등을 답사하여 풍부한 내용과 저자만의 뛰어난 미의식이 엿보인다. 또한 2권 <산은 강을 넘지 못하고,1994>는 함양·산청 일대, 영주부석사, 평창·정선 일대, 토함산석불사, 철원민통선, 청도운문사, 부안변산 등을 기록하여 저자의 풍부한 해설과 저자의 미적 감각이 한층 돋보인다.

그리고 3권 <말하지 않는 것과의 대화,1997>는 네 개의 문화권으로 나누어 서울+공주+부여+익산 등지의 백제문화,경주불국사의 신라문화,북부경북의 양반문화,섬진강+구례지리산의 산사문화에서 우리 문화의 다양성을 미학적으로 충실하게 서술하고 있다.

둘째, 4권 <평양의 날은 개었습니다,1998>는 관서지방의 답사기로, 평양행·대동강의 문화유적+고인돌·단군릉+조선역사+미술박물관 탐방기와 예술인들 이야기, 그리고 묘향산 기행+평양 일대의 고분벽화(동명왕릉+덕흥리무덤+강서큰무덤)를 새롭게 조명해준다. 또한 5권 <다시 금강을 예찬하다,2001>는 금강산 답사기로, 선인들의 글과 그림으로 금강산의 의미를 살펴보고, 외금강+해금강+내금강의 아름다운 경관을 노래하고, ‘금강산의 역사와 문화유산’이라는 논문을 부록으로 실어서 금강산을 좀더 깊이 이해하도록 배려하였다.

   Yoshiak yokota, Japan 1994, DICACO
셋째, 6권 <인생도처유상수(人生到處有上手,2011)>는 답사의 현장인 서울 경복궁, 순천선암사, 달성도동서원, 거창·합천, 부여·논산·보령 등지에서 만난 고수들과의 에피소드로 우리의 문화유산을 이해하는 데서 깊은 감동과 많은 재미를 느낀다. 또한 7권 <돌하르방 어디 감수광,2012>은 제주의 자연과 문화유산을 일견하는데, 한라산, 탐라국 순례, 서남부 제주, 그리고 사람 이야기를 담아서 풍성하고도 깊이 있게 소개하고 있다.

이처럼『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예술+문화+역사를 융통합한 미학을 전공한 저자가 우리의 문화유산을 직접 답사하면서 미적+예술적+감각적+지적으로 서술하였다. 다행히 저자는 남한은 물론, 일반인들이 답사할 수 없는 제한된 북한 문화재를 답사하여 조상들이 남긴 소중한 문화재를 탐방하고 남북한을 비교 감상할 수 있었다. 따라서 이 책은 인간+역사+예술이 융통합적으로 어우러진 문화재를 실제로 답사하고 흥미진진하게 기록한 기행문학의 백미이다. 그리하여 이 책은 우리 국토와 문화유산에 대한 안목을 넓혀주고 인문학적 식견을 융통합적으로 높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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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 교수는 우리 국토 전체가 박물관이고 문화유산의 보고라면서 우리가 무관심한 유적들을 실제로 답사하면서 해박한 지식과 탁월한 이야기 솜씨로 풀어놓는다. 그리하여 많은 독자들이 애독하면서 실제답사 신드롬을 일으켜왔다. 그리하여 서울대 안경환 교수는 ‘한국인 통과의례의 축문+내것 찾기의 한국인 경전+관광안내판으로 문화유산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촉발하였다.’고 격찬하였다. 그런데 그는 이 책이 ‘자연과학을 무시하고 인문학을 숭상하거나, 한국인의 문화적 국수주의로 얽매였거나, 저자가 겪은 대립적 세계관으로 저술하여 문화의 보편적 가치를 편향적으로 해설하는 오류를 범하기도 한다.’고 지적하였다.

끝으로, 전편을 사찰과 불교 문화재 위주로 저술하였다면, <나의 불교문화유산답사기>라든지, <불교적 문화유산을 중심으로>라는 부제를 달아야 하지 않을까. 아무튼 독자들은 저자가 ‘문화유산을 바라보는 탁월한 안목과 그것을 표현하고 접근하는 방식의 독특함, 그리고 문체의 개성과 문장의 적확함’을 추천한다. 또한 저자가 미학적+철학적+기교적으로 문화유적의 신비를 실타래 풀듯이, 융통합적으로 해설하여 새로운 문화 창조가 아닐 수 없다.

   
   
 

임청산, 공주 사범, 충남대 미술학 석사, 대전대 영문학 박사,공주대 문화대학장, 영상예술대학원장, 미국 칼 아츠, 세이카 대학 객원교수, 한국만화애니메이션학회 초대회장, 신문만화 '개구리'(중도일보) 연재, 저서 '일등시민 일등국가', '만화 영상 예술학'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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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한문화해설사 2012-12-21 15:06:04
넘 좋은책입니다 소개도 잘해주시구요~~~
세계 디카코 만화전도 축하드립니다~~~건강하시고 화이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