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주상복합 화재, '입주지연' 현실화되나
세종시 주상복합 화재, '입주지연' 현실화되나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8.06.27 16: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조물 약화에 따른 보강공사 이뤄질 경우 입주 차질 불가피, 입주 예정자 촉각
   세종시 새롬동 ‘트리쉐이드’ 주상복합 화재로 대규모 입주 지연사태가 벌어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6일 발생한 세종시 새롬동 ‘트리쉐이드’ 주상복합 화재가 대규모 입주 지연사태로 이어질 지 입주 예정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구조물 약화에 따른 보강공사가 이뤄질 경우 입주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경우에 따라 대규모 배상 및 손해배상 소송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관계당국의 촉각도 곤두서 있다.

‘트리쉐이드’는 ㈜부원건설과 거양산업개발㈜이 지난 2016년 6월 2-2생활권 새롬동 H1블록에 분양했다. 일반분양 1순위에서만 5378명이 청약해 37.09대 1의 경쟁률로 완판됐으며, 입주는 오는 12월로 예정되어 있다.

지하 2층, 지상 24층, 7개동 규모로 총 386세대가 공급된다. 주택은 69㎡A가 169세대로 가장 많고 69㎡B 40세대, 84㎡A 62세대, 84㎡B 38세대, 84㎡C 75세대, 복층 84㎡P는 2세대로 구성됐다. 4개의 주거동과 연결된 상가는 모두 90실로, 1층 86실, 2층 4실의 대규모 스트리트형 상가로 조성될 예정이다.

문제는 입주 예정일을 맞출 수 있느냐다.

이번 화재는 지하에서 시작되어 고층 상당부분까지 순식간에 집어삼켰다. 곳곳에 적치된 단열재 등 가연성 내장재가 불쏘시개 역할을 하면서 건물을 태웠고, 곳곳은 검게 그을려져 흉물스럽게 변한 상태다.

수백여도 이상의 강한 열이 가해지면서 건축물 구조 자체가 약화되었을 가능성도 크다. 불을 완전히 진압하는데에만 5시간 넘게 소요됐기 때문에 콘크리트에 악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입주예정자들의 걱정도 여기에 있다. 상황에 따라 기본적인 보수·보강 조치는 물론 재시공을 해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하층부터 다시 공사해야 하는 상황이 올 경우 분양계약자들의 입주 지연 피해는 커질 수밖에 없다.

   새롬동 ‘트리쉐이드’ 주상복합 화재로 건물이 그을린 모습

후속조치에 대한 문의도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시민들은 화재로 인한 철근 손상 여부를 우려하면서 "재건축을 하는 게 옳지 않느냐"는 의견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이번 화재로 정상적인 입주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입주 지연에 따른 계약자들의 소송전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공사현장은 대전지방노동청이 공사를 전면 중지한 상태다. 인허가 기관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은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 이후,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행복청은 이후 매뉴얼에 따라 사고처리 TF를 구성해 현장조사를 거쳐 안전진단 범위를 정하고, 화재사고가 건물에 미친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예정이다.

행복청 관계자는 "무엇보다 안전에 최우선을 두고 공신력 있는 안전진단 전문기관을 선정해 안전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진단 결과에 따른 사업주체의 보수·보강 조치 역시 민·관 전문가 합동 점검 등을 통해 철저하게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보강 공사가 이뤄질 경우 상당기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행복청은 건설사와 협의해 공사시간이 늘어날 것을 대비해 공사비 및 인력 추가 투입 등 대책마련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입주지연 사태가 벌어질 경우 호텔 대여 등 모든 방안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하지만 공사 기간 지연 등 구체적인 일정이 계산되어야 하는 만큼, 현 단계에서 언급할 사항은 아니다. 안전 진단이 먼저다"라고 말했다.

한편, 26일 오후 1시 10분께 시작된 트리쉐이드 주상복합아파트 신축공사장 화재는 '펑'하는 소리와 함께 시작되어, 근로자 3명이 숨지고 37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