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의 역사와 본질 제대로 알고 배워야”
“무술의 역사와 본질 제대로 알고 배워야”
  • 김장수 유성태극무술관장
  • 승인 2018.06.27 16:50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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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요동성을 가다] <4> 중국 무술은 다양한 곳에서 전수

중국무술은 다양한 곳에서 전수된다. 예전에는 주로 체육관이나 실내에서 배웠다면 이번 요동성에서 가면서 공원에서 배우게 되었다. 여백사부에게 무술을 전수받는 곳이 요양시에서 제일 큰 백탑공원이다. 요양사람들의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는 백탑공원은 동북삼성에서 가장 오래된 공원 중의 하나라고 한다. 기록에 의하면 어느 돈 많은 갑부가 어머니의 명복을 빌기 위하여 지었다는데 그 규모나 탑이 매우 많다는 의미로 백탑이며 규모가 매우 크다.

 

이번 여행에서도 우리 3명의 초청은 물론 명인을 소개하여준 정본원씨에게 일정에서 미리 무술수업과 요동성의 성 안내를 부탁을 해놓았다. 자기도 요동성을 알아보았는데 쉽지가 않았다고 하면서 요동성을 알려면 먼저 박물관에 가면 알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오늘 팔괘장 수업을 마치고 오후에 요동박물관 관계자와 친분이 있어 연락을 취해 놓았다고 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백탑공원(白塔公園)에서 한 명을 뒤로 하고 나와 안상현씨는 팔괘장 명인(八卦掌名人)인 왕대동(王垈棟) 사부가 있는 다른 지역 공원으로 오전 9시에 만나기로 하고 택시를 타고 이동을 하는데, 거리가 멀어 또 한번 ‘중국은 넓다’ 라고 새삼 느꼈다. 도착을 하니 왕 사부가 미리 나와 우리 일행을 기다리며 반겼다.

 

팔괘장(八卦掌)은 내가권(內家拳)에서 태극권 형의권과 함께 내가3권(內家三拳)이라 부른다. 팔괘장은 동해천(董海川)에 의해 창시된 무술이라고 하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팔괘장(八卦掌) 역시 모순점이 많다. 일반적으로는 동해천의 팔괘장인데 무당권을 하는 사람은 무당산에서 시작된 무술이라고 주장한다.

 

왕대동(王垈棟) 사부의 무술이 바로 무당팔괘장(武當八卦掌) 전승자라고 하는데, 호북성 무당산을 3번 이상 다니면서 나름대로 무당권(武當拳)에 관해 조금 안다고 여긴 것이, 이곳 요양시에서 왕대동 사부를 만나면서 어리둥절할 따름이다.

 

내가권(內家拳)에 대해 나름대로 아는 것을 전하면 내가권은 다른 말로는 무당권(武當拳)이라고 한다. 무당권(武當拳)의 창시자는 장삼봉(張三丰)이다. 장삼봉은 역사적인 인물이지만 행방이 묘연하다. 장삼봉(張三丰)은 바로 요동사람이라고 한다. 시대로는 송(宋)나라 또는 명(明)나라 초기 사람인데 죽은 연대가 나오질 않는데 전설에 의하면 100세 이상 살았다고 한다.

 

장삼봉(張三丰)은 내가권(內家拳) 창시인이지만 형의권과 팔괘장을 창안했다는 기록은 없다. 태극권을 창안했다는 것 외에 기록은 알 수 있지만 역사적 측면에서 고증에는 아직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의 태극권은 진가구에서 창안되었다고 하지만 전문가의 입장에서는 인정하기가 곤란하다. 태극권(太極拳)은 다른 말로는 십삼세(十三勢)라고 한다. 모든 태극권에 기본원리이다. 그 기본원리인 십삼세가 바로 무당태극권(武當太極拳)의 원리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진식태극권은 말 그대로 진식태극권이며 보편적 태극권은 아니다. 또한 역사적 근거로 보면 진식태극권의 기점으로 보면 400년 여 밖에 안 되었지만 장삼봉(張三丰)의 기점으로 보면 700여년이 넘는다는 것이다.

동해천(董海川)의 팔괘장(八卦掌) 시작은 노팔장(老卦掌) 또는 대팔장(大卦掌)으로 시작되었는데, 팔괘장(八卦掌)의 기본투로(基本套路)이다. 실제로 팔괘장(八卦掌)을 전수하는 곳에서 노팔장(老卦掌) 투로를 살펴보면 국내에서는 내가 볼 때 찾아보기 힘들고, 팔괘장 투로의 특징은 있지만 이해하기가 난해하다. 동해전으로 시작된 팔괘장(八卦掌)은 강용초(姜容樵) 선생의 법단종이 팔괘장의 기본적 투로이며, 강용초(姜容樵) 윤복(尹福) 손록당(孫綠堂) 정정화(程庭華)등 많은 명사를 배출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윤복은 윤식팔괘장(尹式八卦掌) 손록당은 손식팔괘장(孫式八卦掌)과 손식태극권을 창안하였다. 손록당 선생은 형의권의 명사이기도 하여 손식태극권의 보법이 바로 형의권(形意拳)보법으로 이루어졌다. 오늘날 손식태극권(孫式太極拳)의 장점을 따서 창안된 것이 바로 ‘관절염태극권’이다.

 

정정화(程庭華)는 정식팔괘장(程式八卦掌)을 창안하는 계기가 되었는데 오늘날 중국무술협회에서 제정한 ‘팔괘장’은 정식팔괘장에 영향을 받아 정리한 규정 정식투로로 각종시합에 적용되고 있다.

 

내가 배운 팔괘장은 흑룡강성 체육운동학교에서 기초적인 보법과 원주법을 배웠다. 과거에는 무술이 좋아서 그냥 배웠지만 요즈음에는 최소한 무술의 본질을 알고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다. 최소한 역사적 근거와 보편적 원리를 알아야 동작 하나마다 그 가치가 새롭게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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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한 2018-06-28 17:37:57
중국 태극권 역사가 익숙하지 않아서 약간 어렵게 느껴졌는데 중국 무술기행속에 오랜 전통 무술 역사의 이야기와 무술수련의 이야기가 담겨져있어 좋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전명배 2018-06-28 08:56:10
이번 글을 통해 전설적인 무술명인들이 오늘날에도 지혜를전해주고 있는것을 알았습니다. 좋은글에 감사드립니다~^^

우상무 2018-06-28 08:53:02
관장님의 무술에대한 철학과 열정에 무한한 존경심을 표합니다 오늘 하루도 건승하십시오

쿵푸팬다 2018-06-28 08:53:01
무술이 라는것이 그냥 건강만을 위한것이 아니라 뿌리깊은 역사와 의미가 있다는것을 알게해주는 것같아서 너무 좋은기사인것같습니다~

쿵후사랑 2018-06-27 23:05:13
칼럼을 통해 무술은 그냥 배우는게 아니라 배우는 방법을 제시하며 단순함을 넘어 전문가로 이어지는 느낌이 정말 좋습니다. 잘 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