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소리 산타령, 세종에서 들어보셨나요"
"선소리 산타령, 세종에서 들어보셨나요"
  • 황우진 기자
  • 승인 2018.06.19 08:4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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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인]선소리 산타령 보급하는 윤정숙씨, "풍류아는 자가 도인"
   선소리산타령 전수자 윤정숙씨는 주점이라는 공간을 통해 선소리 산타령을 보급하면서 세종시 문화의 새 장르를 만들어 내고 있다.<사진은 풍류아리랑에서 산타령을 구성지게 부르는 모습>

“술 한 잔 마시며, 멍석무대에서 풍류를 즐겨라”

‘풍류 아리랑.’

세종시 도담동 먹거리 타운에 있는 풍류아리랑의 저녁 풍경이다. 흥에 겨운 손님들이 시 한수로 기분을 내거나 한가락 창(唱)으로 풍류를 즐기는 곳이다.

도담동 새한 프라자 2층에 위치한 ‘풍류 아리랑’은 세종시에서 단 한 곳밖에 없는 홍어 전문점이다. 홍어와 막걸리, 그리고 풍류가 함께 삼합을 이루면서 일반음식점과는 전혀 다른 고전적 예술분위기를 자아내는 곳이다.

이곳의 주인이 바로 ‘선소리 산타령 전수자’인 윤정숙(49)씨이다. 윤씨는 지난 2016년 11월 서울에서 세종시로 이주해와 선소리 산타령 세종지부장을 맡고 있다.

“남도에는 판소리요, 경기·서도에는 선소리가 있다”는 말 실감

그는 “요즘은 여러 가지 장르의 음악이 넘치지만 우리 음악의 뿌리는 몸과 마음 속에 있다는 걸 알았다” 며 “선소리 산타령 보급을 위해 대중 속으로 파고드는 방법을 찾던 중 풍류 아리랑을 운영하게 됐다” 고 동기를 밝혔다.

‘풍류’란 간판 이름만 들어도 무언가 심상치 않은 흥밋거리가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은 현대식 건물의 먹거리 타운에서 청사초롱으로 손님들을 맞이하는 고전적 분위기에서 더욱 더 고조된다.

음식점 내부 인테리어에서부터 일반음식점과는 전혀 다르게 장고와 기타, 마이크가 설치된 멍석무대가 마련되어 있다. 술 한 잔 마시며 흥에 취한 손님은 누구라도 멍석무대에 올라 자신의 끼와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다. 시 한 수 읊조리거나 십팔번 노래 한 자락 불러 볼 수 있는 가무가 있는 특별한 주점이다.

남도에 판소리가 있다면 경기와 서도에는 선소리산타령이 있다. 서울과 평양지방의 예능인들이 갈고 닦아 놓은 소리가 선소리이고, 선소리의 대표로 ‘산타령’을 꼽고 있다. 선소리산타령은 1968년에 ‘중요무형문화재 제19호’로 지정으며, 윤 지부장의 스승은 그 계보를 잇는 최창남 선생님으로 알려져있다.

   예능인들이 선소리산타령을 부르고 손님들은 흥겨운 창을 들으며 음식을 먹고 있다.<사진=풍류아리랑 개업식 장면>

가사도 전국 유명한 산과 자연경치를 풍류객의 눈으로 즐겁게 읊은 것으로 ‘놀량’, ‘앞산타령’, ‘뒷산타령’, ‘잦은 산타령’ 등 저마다 다르게 구성되어 독립성을 띠면서도 이어져 있는 '모음곡'으로 되어 있다. ‘산타령’은 경-서도창에서 가장 세련되고 수준 높은 노래로 알려져 있다.

'화려하지 않으면서 생활 속에 녹아드는 시민문화’ 만들 터

‘선소리 연구 보존회’를 이끌고 있는 윤 지부장은 “처음에 세종시에서 예술 활동을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너무 어려웠다” 며 “경제적으로나 세종시 예술·문화 여건상 자리잡기가 너무나 힘들었다”고 초창기 어려움을 설명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하고 국악 활동을 계속하기 위해서 스스로 화려한 무대가 아닌 멍석위에서 낮은 자세로 손님들에게 우리의 소리를 전파 하겠다’는 일념으로 ‘풍류아리랑’ 사업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풍류 아리랑은 홍탁에다가 각종 전(煎) 등을 팔지만 어디까지나 국악문하생들을 모집하여 선소리를 가르치고 소규모 공연을 하는 게 본업이다. 그래서 점심 장사는 하지 않고 오후 4시부터 저녁 손님만 맞고 있다. ‘세종시 복컴’처럼 여기도 국악교습소, 공연장, 음식점의 3가지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셈이다.

사실 우리의 전통국악예술은 전문적이고 화려한 무대를 갖추어 놓고 많은 관객들을 동원하여 공연 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그저 우리의 일상적 삶속에서 ‘흥’과 ‘한’을 소리에 담아 우리 인생을 풀어내는 것이 ‘전통 소리가’의 예술혼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선소리를 시작하게 된 동기도 20대부터 서울 강남에서 시작한 외식사업이 꽤 유명세를 타고 번창하다가 우여곡절 끝에 실패한 트라우마가 계기가 됐다.

그는 “사업 실패 후 큰 충격이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기는 희귀질환을 앓게 되었는데 그게 결과적으로 소리를 하게 만들었다” 며 “그 때 친구의 권유로 소리를 시작하면서 무아지경을 경험하게 되었고 당시의 어려움을 극복하게 되었다”고 회고했다.

전북 장수 계남면이 고향으로 다른 국악인들 보다 다소 늦은 40대 초반에 아주 특별한 인연으로 소리를 시작했다. 하지만 남다른 열정이 소리공부 10년 만에 ‘벽파 국악대전’에서 장려상을 수상하고 ‘포항 천하명인 국악대제전’에서 명인부 대상을 받기도 했다.

   세종시 문화예술인 포럼 회원들이 모여 술한잔을 기울이면서 지역 문화발전을 토의하고 있다.

‘풍류를 아는 자가 진정한 도인’이라 했던가

고유한 문화정체성이 부족한 세종시에서 ‘풍류 아리랑’ 주점은 가볍게 들러 막걸리 한 잔으로 인생의 여유를 갖게 하는 곳이다. 거기에 윤 지부장의 선소리가 곁들어지고 손님들의 흥이 무대를 장식하면 더 없는 공연장이 되는 곳이다.

‘풍류 아리랑’은 그래서 예스러우면서 현대적이고, 시골적이면서도 도시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꾸밈없는 장소가 되고 있다.

윤 지부장은 “세종의 특별한 문화를 만들고 도시문화에 지친 삶을 위로 해주는 인생힐링 장소로 계속 키우고 싶다” 며 새로운 문화·예술제작소가 자신의 목표라고 말하면서 막걸리 잔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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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거북이늬우스기자 임재한 2018-07-05 22:54:28
선소리타령이라
처음듣는 타령이라 궁금하네요
한번 놀러가겠습니다
대박 나세요
임재한 세종시문화관광해설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