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호-최교진 ‘수능성적 꼴찌 공방’...진실은?
최태호-최교진 ‘수능성적 꼴찌 공방’...진실은?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8.06.10 07:0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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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교육감 선거 쟁점 부각, "수능 전국 꼴찌-하지만 매년 향상, 올해 좋았다"
   전국 수능성적 17위, 쯕 꼴찌라며 절박한 세종교육 현실을 호소한 최태호 후보의 현수막, 수능 성적 공방은 최태호-최교진 후보 간에 쟁점이 되면서 누구의 말이 맞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종시 수능성적이 전국에서 꼴찌입니다.”(최태호)

“영재학교를 제외하더라도 성적은 매년 좋아지고 있습니다.”(최교진)

최태호,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후보가 수능 성적을 두고 한 판을 겨뤘다. 지난 달 30일 세종시 출입기자단 주최로 열린 ‘세종시 교육감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이 문제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더구나 최태호 후보가 자신의 선거사무실 현수막을 통해 수능 성적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2016년을 제외하고 17위, 즉 꼴등을 했다는 프랑카드를 내걸었던 터여서 이날 두 후보의 날선 공방은 예측됐던 것이었다.

최태호 후보의 전국 꼴등과 최교진 후보의 매년 성적 향상은 어느 것이 사실일까.

둘 다 맞는 얘기다. 물론 전 과목 수능 성적을 말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2016년 잠시 좋아졌지만 2014년 이래 최근 4년 가운데 3년이 17위를 한 건 사실이다. 또, 올해 대학입시 결과를 보면 성적이 좋아지고 있는 것도 맞다.

엄격하게 따지면 이 통계에는 약간의 문제가 있다. 우선 한국교육과정 평가원 발표는 국어, 영어, 수학만을 가지고 통계를 내고 한국사, 탐구, 제2외국어 등은 분석 대상에서 제외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영,수가 주요 과목이고 전체 점수에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나머지 과목이 들어가지 않았더라도 순위를 유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무리는 아니다. 그래서 최태호 후보의 말이 맞다는 얘기다.

다만 2016년도 15위라는 등위는 어떻게 계산되었는지 궁금하다. 왜냐하면 이 해에는 국어A, 수학B가 17위였고 국어B, 수학A 각각 8위. 영어는 14위를 했는데 어떻게 전국 15위가 나왔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최교진 후보의 말은 사실일까.

그는 세종과학예술영재고를 제외하더라도 점차 수능 성적이 좋아졌으며 올해 대입 성적도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수능성적분석결과’를 보면 그의 말대로 좋아지고 있는 건 사실이다. 그리고 올해는 출범 이후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는 것도 맞다.

2014년 세종시 출범 이후 수능 등급비율의 추이를 보면 흐름을 알 수 있다. 편의상 1,2 등급만 살펴보았다. 2014년 출범 당시 세종고, 세종여고, 성남고 등 기존 연기군시절 고교가 전부였다. 1,2 등급이 국,영,수 모두 3~4%선으로 거의 바닥 수준이었으나 2017년에는 5~13%대까지 올라갔다. 최태호 후보 측에서 전국 15위를 했다는 2016년에는 1,2 등급 비중이 8~13%로 상당히 올라갔다.

2016년에 등급이 좋았던 것은 국제고 졸업생이 배출되면서 일시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다음 해 다시 신도시에서 졸업생들이 대거 나오면서 성적이 아래로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알다시피 예정지역 내 초창기 고교의 수준은 많이 부족했으며 주변에 아파트가 형성되면서 일정 수준까지 도달하는 게 통상이었다.

그래서 한솔고 등 초창기에 입주한 지역을 시작으로 대학입시 성적이 좋아지고 안정화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올해 괄목할만한 성적을 낸 것도 아름, 도담고가 초기과정을 지나 안정화단계에 들어갔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런 흐름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참고로 올해 대학입시 성적을 보면 한국교육과정 평가원 대상이 아닌 영재학교와 하이텍고를 제외하더라도 서울경기권 주요대학 합격자수는 지난해보다 38.5% 포인트 늘어난 234명이었다.

또, 의과대 18명으로 전년대비 13명, 충청권 주요 국립대 351명(172명 증가), 지방주요 국립대 60명 등으로 전국 15위를 했다는 2016년보다 훨씬 좋아졌다. 이를 토대로 올해 평가는 좋은 쪽으로 올라갈 것이라는 예측도 가능하다. 올해 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는 올해 서울대에만 34명, 연고대 88명, 이공계특성화대 121명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영재고는 특수고로 분류, 수능분석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세종시 출범 이후 내리 3년간 성적이 최하위를 기록한 것도 맞고 점차 상향 추세이고 올해 성적은 아주 좋았다는 것도 맞다. 다만 교육감 선거라는 예민한 시기를 맞아 필요한 수치만 인용, 선거에 활용한 점이 교육 현장 종사자들의 사기를 저하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세종시내 고교 연도별 대입 합격자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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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사랑 2018-06-10 14:10:43
신도시에 유입되는 인구층은 다양합니다 고등학생 자녀와 함께 이주하는 청사공무원은 소수이고 인근 도시외곽에서 세종드림을 안고 이주하는 젊은층이 많습니다 주로 이들이 학령기 자녀를 두었지요 신도시 정착과정의 수많은 소음과 민원의 주역이기도 하며 앞으로 세종을 지키고 이끌 당사자들이기도 합니다
당장의 대입결과보다는 시민으로 자라날 아이들과 학부모를 성장시키는 방향으로 교육도 정책도 나아가야하지 않을까요

최부자 2018-06-10 08:25:42
결론..

전국 꼴등인데 좀 나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