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이 필요한 이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이 필요한 이유
  • 신도성 편집위원
  • 승인 2012.12.17 11:15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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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성 칼럼] '세종의 소리' 창간 1주년..."작지만 정도를 걷는 언론" 다짐

   신도성 편집위원
대한민국의 신행정수도인 세종시에 인터넷신문 '세종의 소리'를 창간한지 벌써 1년이 됐습니다. 첫마을에는 여전히 공사소리와 아파트 입주로 소란스러웠고 정부청사를 비롯한 곳곳에는 굴착기와 트럭의 소음이 진동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였습니다.

행정복합도시건설청의 주도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인구 10만도 안 되는 주민을 관할하는 세종특별자치시청의 전신인 연기군청의 모습은 시골의 전형적인 행정관서에 불과했습니다.

건설청 홍보 관계자는 출입기자만 70여 명이라며 귀찮다는 투로 응대하고 있었고, 연기군청의 공보담당 공무원들은 명함을 받고도 시큰둥한 표정으로 자기들의 명함조차 건네지 않았습니다.

기자도 인간인지라 화가 나기도 했지만 역지사지(易地思之)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니 조금 이해도 갔습니다.

그러면서 누가 대한민국 언론에서 하이에나 같은 사이비 기자들이 판치도록 만들었는가 생각해보니 우리 국민 모두의 공동 책임이라고 여겨집니다.

지난 정권들이 각 지역에 대학을 마구 인가하여 부실대학이 생기듯이, 자격을 갖추지 않은 언론사를 인가하여 자격 미달자들이 기자라는 신분을 악용하도록 허용해 국민을 괴롭히고 있는 실정입니다.

모든 분야에서 부패와의 전쟁…국민이 진정한 승리자 되어야

지금 우리 사회는 선진국으로 향하고 있는 과정에서 여야 정치권을 비롯해 모든 분야에서 부패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백성을 다스리고 있는 공직사회의 기강을 잡기 위해 감사원 등 사정기관이 고군분투하고 있고, 간혹 내부고발자의 고발에 따라 언론에 진실이 밝혀지기도 합니다.

한국의 언론이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당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조선시대 폭군 연산군을 따라다니며 목숨을 걸고 일일이 왕의 비행을 적었던 사관들이 없었다면 역사는 왜곡되었을 것입니다.

교사생활을 하다가 대전일보에 입사한 이래 기자라는 '업'(業)으로 이제 '세종의 소리'에서 글을 쓰고 있는 저는 언론인이라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책임감과 소명감으로 숙연해집니다.

항상 겸손하고 긍정적으로 공부하는 자세를 견지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여전히 부족하여 부끄럽기만 합니다. 선현들이 말씀하신 '신시경종'(愼始敬終:조심스럽게 시작하고 공경스럽게 마친다)을 매사에 적용하면서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는 진리를 새겨 불의와의 타협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왜 선생이나 하지, 기자를 하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저는 기자 팔자에다가 글 쓰는 일이 적성에 맞아 한다고 대답합니다.

한국의 언론 상황은 급변하고 있습니다. 뉴미디어의 물결 속에 신문, 방송 등 기존의 미디어는 변화해야 살 수 있는 풍토입니다. 정보화시대에 언론은 다양한 독자들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정보를 선별적으로 제공하는 다품종 소량생산의 ‘맞춤신문’으로 바뀔 것입니다.

세종시 대표하는 맞춤신문으로 꿋꿋하게 언론의 정도 지킬터

바로 대한민국의 중심지인 세종특별자치시의 맞춤신문으로 '세종의 소리'가 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아무리 언론이 부익부 빈익빈에다가 상업주의로 언론의 정도를 왜곡하는 대기업의 횡포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지만, 저희 ‘세종의 소리’는 의연하게 정도 언론을 지향하며 꿋꿋하게 걸어가겠습니다. 상황이 힘들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신으로 기자 본분의 자세를 지키겠습니다.

 '세종의 소리'는 작고 힘없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대의를 향해 나아가는 공간이 될 것을 다짐했다.
무엇보다 세계적인 대한민국 수도 세종특별자치시 건설에 일익을 담당하는 '세종의 소리'가 되겠습니다. 비록 규모가 작은 인터넷신문이지만 세종시를 대표하는 신문으로 오만불손하지 않고 겸손한 자세로 독자들을 대하겠습니다.

아무리 광고라는 이름으로 수입이 된다고 해도 언론의 정도를 외면하면서까지 양심을 팔지 않겠습니다. 천민자본주의로 물량공세를 퍼붓는 일부 언론에 대해 당당하게 맞서 신문다운 신문의 품위를 유지하겠습니다.

세종시대에 걸맞게 '세종의 소리'는 독자들이 바라는 대로 ‘작고 단단하고 유연한 신문’ ‘정겹고 보고싶은 향토신문’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1년 동안 변변찮은 저희들의 기사를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좋은 기사에는 격려를 보내주시고 잘못된 기사에 채찍질을 부탁드립니다. 양심껏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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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망 2012-12-31 17:20:18
세종의 소리가 벌써 1년이 되었군요...세월이 참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신도성 편집장님의 칼럼을 본지가 엊그제 같은데 말입니다.

처음에 올리신 '왜 사느냐고 묻거든...' 칼럼에 달은 댓글에 일년이라는 세월의 흔적이 점점 작아지는 느낌이 든다고 했었는데...

내가 점점 작아지면서 세상은 점점 커져만 가는 것 같습니다...^^;;

세종의 소리는 이 커져 가는 세상에 큰 소리가 될 수 있길 바랍니다...!

서보스 2012-12-28 09:07:58
칭찬과 비판에 강한 세종의 소리의 신도사님! 정론직필 이십니다
아니벌써 창간 1주년이라니... 세종을 대표하는 맞춤신문으로 거듭나시길 비옵니다.

김경희 2012-12-18 16:38:14
세종시의 소소한 얘기꺼리도 다 알려주시는 세종의 소리 신도성 위원님 ..내년 한해도 수고해 주시고 조치원 시장상인들의 먹고사는 훈훈한얘기들을 많이 알려주세요 ^^ 1주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경제학부 일동 2012-12-18 03:10:31
시민의 목소리를 무시하지 않고 작은 목소리에도 소중한 제보라며 응해주시는 세종의소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번창하시고 시민들에게 더욱 사랑받고 공신력 있는 언론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홍석하 2012-12-18 01:34:49
세종의 소리 창간 1주년 축하드립니다. 김중규대표님의 열정과 안목,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김기완기자의 왕성한 활동도 눈에 띄고요. 발전을 기원합니다.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