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기른 상추로 농촌의 맛 느껴요"
"직접 기른 상추로 농촌의 맛 느껴요"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8.06.01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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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텃밭 아카데미와 함께 하는 '팜 파티', "너무 좋아요"
   "예전에 모내기는 이렇게 했어요." 텃밭 아카데미에 참여한 세종시민들이 도시농부가 되기 위한 모내기 작업을 하고 있다.

“상추는 밑에서 젖혀서 따고 쑥갓은 위를 똑똑 잘라내야 합니다.”

도시 농부를 길러내는 ‘텃밭 아카데미’ 수강생들에게 강사는 유치원 아이들에게 설명하듯 농사짓는 법을 설명했다. 춘번(春幡)한 상추와 쑥갓 수확방법을 알려주면서 효과적인 ‘텃밭 만들기’ 노하우를 전수, 세종으로 이사 온 주민들에게 도심 속에 농촌의 삶을 가르쳤다.

건강한 먹거리의 중요성과 지역 공동체 형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린 ‘도시 텃밭’만들기 사업은 세종시 농업기술센터 주관으로 세종시 발전 모델의 일환으로 시작했다. 국무총리실에서 벤치마킹할 프로그램을 세종시에서 만들어 달라는 주문으로 로컬푸드와 함께 출발했다.

1일 낮 12시 세종시 연서면 월하리 약 1천여평의 농업기술센터 실습포장에서는 ‘도시 농부’를 꿈꾸는 세종시민 40명을 대상으로 ‘토종 벼 텃논 모내기’와 세종 씨앗도서관 현판식, 그리고 재배한 채소로 상차림을 한 ‘팜 파티’ 행사가 푸짐하게 열렸다.

대 여섯평의 논에서 진행된 모내기 행사는 전동면에서 수집한 ‘세종 1호’를 품종으로 선택, 의미를 더하게 됐다. 세종1호는 예부터 충남 일대에서 재배되던 대추 찰벼 계통으로 세종시의 전통을 잇는다는 점에서 모내기 행사를 더욱 뜻 깊게 만들었다.

   세종토종씨앗은행은 지역 농산물의 혈통을 보존하면서 다른 지역과 상생하는 소통의 창구가 될 전망이다.

또, 이날 현판식을 가진 ‘세종 씨앗도서관’은 전국에서 12번째 개관한 것으로 우리 씨앗을 보존하면서 문화·학술·농업·음식·유통 등 여러 분야에 걸쳐 타지역 도서관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텃밭 아카데미는 노릇노릇한 삼겹살과 현지에서 기른 상추, 쑥갓, 양파 등으로 상차림을 한 팜 파티에서 절정을 이뤘다. 삼삼오오 둘러 모여 듬뿍 담은 채소 위에 올려먹는 삼겹살은 가꾸는 즐거움 못지 않게 도시농부로서 삶을 만족하게 만들었다.

2년 전 교장으로 정년퇴임을 한 유위준 텃밭 아카데미 반장(64)은 “이론과 실습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아카데미에 참여하면서 기르는 즐거움을 알게 됐다” 며 “특히, 오늘처럼 직접 재배한 쌈과 농산물로 한끼의 식사를 할 때 더 많은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종구 농업기술센터 도시농업담당은 “로컬 푸드와 함께 텃밭 아카데미를 세종시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며 “내년에는 올해 경험을 토대로 더 넓은 지역에 많은 도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텃밭아카데미는 지난 3월 9일 개강하여 1일까지 총 7회에 걸쳐 친환경 텃밭 전문강사를 활용해 개인별로 분양 받은 16.5㎡ 크기의 밭에서 쌈 채소 등을 재배해왔다.

   도시 농부는 마냥 즐거운 표정으로 텃밭을 가꾸고 있다.
   텃 밭 아카데미 화이팅!
   직접 재배한 상추로 싸먹는 삽겹살은 맛에다 정성까지 들어 새로운 느낌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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