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교통공사 노조 23일 ‘버스 파업’ 돌입
세종교통공사 노조 23일 ‘버스 파업’ 돌입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8.05.22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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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수준 두고 이견 커 합의 불발, 교통공사 “전세버스 26대 투입, 정상 운행”
   세종도시교통공사 노동조합이 입금 협상 결렬로 23일부터 버스파업에 돌입한다. <사진=세종시>

세종도시교통공사 노동조합이 입금 협상 결렬로 23일부터 버스파업에 돌입한다. 당분간 일부 구간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시와 세종도시교통공사(사장 고칠진)는 파업을 대비해 비상수송 대책본부를 가동하고, 비상수송 차량을 운행하는 등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노조는 지난 21일 오후 2차 사후조정회의를 가졌지만 이견만 확인한 채 협상 테이블을 접었다. 15일 쟁의행위 신고를 마친 데 이어, 23일 오전 10시 파업 출정식을 예고한 상태.

공공운수노조 세종도시교통공사분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공사 노사간 임금협상 결렬로 파업을 포함한 총 투쟁을 위해 공사 운영센터 차고지에서 파업출정식을 연다"고 밝혔다.

공사는 전세버스 26대를 투입해 정상적인 버스 운행을 유지할 계획이다. 1000번과 1004번 광역노선의 경우 배차간격은 기존대로 유지하고 세종터미널에서 전세버스(무료 탑승)로 환승해 반석역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대전시에서 운영하는 1001번 버스(대전역~세종청사~오송 구간)는 변함없이 운행되며, 읍면지역 노선도 감차 없이 종전대로 운행된다.

다만, 신도시 내부를 순환하는 BRT 900번은 파업에 따라 일시적으로 운행이 중단된다. 이 노선의 경우 민간버스회사인 세종교통이 212, 213, 215번 등 비슷한 노선을 운행하고 대체 이용할 수 있다.

공사는 지난 2월 21부터 임금협상을 시작해 노조와 7차례 본교섭, 2차례의 실무교섭을 갖고, 충남지방노동위원회의 노동쟁의 조정에 따라 3차례 조정회의와 2차례의 사후조정회의를 가져왔다.

하미만 임금에 관한 양측의 입장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초임 운전원에 대해 월보수 372만원 수준에 경력 인정, 직급부여 등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공사는 노조측의 안이 지난해 출범 당시(290만원)와 비교해 최소 28%, 지난해말 기준(319만원) 16%가 인상된 것으로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공사 관계자는 "노조 측에 4% 인상한 월평균 332만원을 제시해 놓은 상태"라며 "이는 지난해 출범 당시와 비교해 총 13%가 인상되는 것이다. 다른 시‧도에 없는 가족수당, 자녀학비보조수당, 복지포인트를 포함하면 1000번 버스운전원의 보수가 월 347만원으로 오르고, 4개 노선을 평균하면 330여만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동안 공사는 ▲보수 4% 인상 ▲수당, 복리후생비 등 기본급 전환 ▲시급제를 일급제로 개편 ▲근속요소를 반영한 호봉제 시행 등 인접 지역보다 높은 임금안을 내놓고 협상에 임해왔다. 행정안전부에서 정한 지방공기업 인건비 인상률 상한기준과 타시도 보수수준 등을 고려한 조치다.

반면, 노조 측은 무리한 요구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공사에서 근무하는 버스노동자의 경우 1년 8개월 동안 연장 ·야간 ·휴일근로를 하며 월 250만원 상당을 받았다는 것. 이는 서울과 대전지역 버스노동자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주장이다.

노조 측은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2018년 임금협약을 위한 단체교섭을 진행하며 세종도시교통공사의 특성과 서울과 대전의 임금을 비교하며 원만한 타결을 기대했다"며 "하지만 책임감 있는 교섭을 찾아 볼 수 없었고, 세종도시교통공사의 특성을 내세우며 노동조합의 요구를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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