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윽한 차향·도자기의 매력 풍기는 그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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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강일보
  • 승인 2012.12.14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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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대흥동 차(茶)갤러리 '소산원' 17일 '차문화 도자예술관' 탈바꿈

'소산원' 내부 모습. 강선영 기자
 
“다도(茶道), 다례(茶禮) 너무 어렵지 않나요. 차는 결국 건강을 위해 마시는 거예요. 대중들이 차 문화를 즐기려면 차를 마시는 것이 어렵지 않아야 합니다.”
대전 중구 대흥동 차(茶)갤러리 ‘소산원’을 운영하는 주필(사진) 대표는 한국의 다도문화에 대해 이렇게 꼬집었다. 그는 “차 문화가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수단으로서가 아니라 건강을 위해 누구나 즐기는 것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러한 신념 하나로 지난 2002년 일본 유학생활을 접고 한국에 들어와 ‘소산원’이라는 ‘차 갤러리’를 운영했다. 특히 오는 17일부터 이곳 ‘소산원’은 대전유일의 ‘차문화 도자예술관’으로 탈바꿈해 철학이 있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변모할 예정이다.
주 대표는 “차를 마시려면 기물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그릇이나 도자기류를 하나 둘 모으기 시작했다”며 “또 도자문화를 알리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차문화 도자예술관’으로 변화시키게 됐다”고 설명했다.

‘소산원’은 한쪽 벽 한 가득 포장돼 있는 차와 도자기들이 은은한 조명과 옛날식 난로와 함께 어우러져 운치를 느낄 수 있다. 난로 위에는 차를 우려내고 있어 ‘소산원’ 내부 한가득 구수한 향이 퍼져있다. 단순한 찻집이 아니라 차 갤러리로, 또 다시 차문화 도자예술관으로 변모하게 될 이곳에 사람이 모여 소통의 공간이 되는 것은 어렵지 않아 보였다.
예술인 성수웅 씨는 ‘소산원’ 공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외형적으로 조금 미흡한 것이 있지만 단편적인 공간이 아닌 문화로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 대표는 앞으로 대흥동 주변에 있는 많은 문화예술단체와 갤러리를 바탕으로 ‘소산원’이 함께 원도심 전체 문화를 아우르는 문화예술의 공간으로 변화되길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원도심 활성화 사업으로 최근 대흥동 인근에 많은 돈이 투입되는 것에 대해 “문화는 돈으로 살수도 만들 수도 없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허물어가지만 버티고 있는 대흥동 서민들이 바로 문화의 중심이다”며 “이들을 잊고 무엇인가 남기려고만 하는 관 주도의 사업은 문제가 있다. 때문에 우리가 나서 소통의 공간을 만들고 정말 시민들로부터 시작된 문화를 만들어보려 한다”고 밝혔다.
한편 ‘차문화 도자예술관’오픈식은 17일 오후 6시‘소산원’에서 열린다.
강선영 기자 kkan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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