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의 의미’ 세종호수공원 ‘느린 우체통’ 인기
‘기다림의 의미’ 세종호수공원 ‘느린 우체통’ 인기
  • 한오희 기자
  • 승인 2018.05.14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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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적어 우체통에 넣으면 1년 뒤 배달, 2016년 8월 설치 후 총 242통 발송
   세종호수공원에 설치된 ‘느린 우체통’이 시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세종시>

전국 최대 규모의 인공호수 세종호수공원에 설치된 ‘느린 우체통’이 시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느린 우체통은 호수공원 내 평화의소녀상 주변에 평화의우체통(소녀상에게 보내는 편지)과 함께 지난 2016년 8월 설치됐다. 방문객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세종시 풍경을 담은 사진전 엽서가 비치되어 있으며, 사연을 적어 우체통에 넣으면 6개월이나 1년 뒤 적어둔 주소로 배달해 준다.

나, 가족, 친구 등 소중한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로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메신저 역할을 하고 소중한 추억을 간직할 수 있어, 바쁜 일상생활에 익숙한 현대인에게 느림과 기다림의 의미를 일깨워 주고 있다

느린 우체통은 세종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행사 때 ‘똑똑세종’ 시민제안을 반영해 설치됐다. `소녀상’과 함께 역사와 추억을 간직하고 시민의 마음을 공감해 주는 시민소통 창구역할을 하게 하자는 취지에서다.

느린 우체통을 이용한 편지는 지금까지 총 242통 배달됐다. 배달 건수도 2017년 11월 6통에서→올해 3월 110통 → 올해 4월 126통으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담당부서에서는 매월 말일 엽서를 수거해 내용별로 정리, 1년 후 미리 적어 놓은 주소지로 발송하고 있다.

세종시 관계자는 “호수공원이 전국적인 관광지로 알려지면서 느린 편지 배달지역도 세종지역 외에 서울, 경기, 경남 등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며 “최근 느린 우체통 이용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시민들의 추억이 담긴 편지를 더욱 소중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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