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브로커에게 눈뜨고 당하는 서민
부동산 브로커에게 눈뜨고 당하는 서민
  • 김기완 기자
  • 승인 2012.12.13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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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당첨자 눈앞에 현금 다발 놓고 흥정, "잘 쳐줄테니 파세요"

아파트 청약에 당첨된 시민들에게 접근, 부동산 브로커들이 불법 전매를 부추기며 부당이익을 취하고 있어 피해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세종시 일대의 부동산 경기가 요동치면서 아파트 청약에 당첨된 고객들을 상대로  불법 전매가 이뤄지고 있어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청약 당첨자에게 무자격 부동산 관계자들이 접근해 현금 다발을 보여주며 지능적으로 불법 전매를 부추기는 것으로 드러나 피해를 보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세종시 건설지역의 모 아파트에 청약통장을 개설, 24평형 아파트에 당첨된 가모씨는 부동산 관계자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부동산 측에서 만날 것을 제의하고 다량의 현금을 준비해서 가모씨의 눈앞에 두고 "이사가실 것이 아니면 높은 가격을 쳐주겠다"며 전매를 요구했다.

이에 조치원읍에 30평대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던 그는 현금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수 백만원의 현금이 눈앞에 있어 굳이 이사 갈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당첨된 아파트를 전매 했다는 것이다. 이후, 부동산 분야에 지식이 부족한 탓에 불법인지도 모르고 이를 부동산 측에 넘기게 됐고, 지인들로 부터 정보를 접해보니 프리미엄이 수 천만원이 붙었다는 것을나중에 알게됐다.

부동산 관계자들의 지능적인 수법에 속아 한순간에 불법 전매를 하게 된 것이다. 부동산 관련, 전문지식이 부족한 서민들과 원주민들을 대상으로 속칭 부동산 브로커들이 사법당국의 단속을 피해 합법을 가장, 불법을 저지르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지난 7월 충남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세무서 등 합동조사를 통해 세종시 일대의 부동산 투기사범과 중간 브로커 200여명을 형사입건 했지만 여전히 불법이 자행되고 있어 이에대한 사정당국의 재수사가 요구되고 있다.

이 처럼 경찰 수사가 잠잠한 틈을 타 업계에서 활동하는 브로커들이 원주민들에게 접근해 현금 다발을 눈앞에 두고 삶의 터전을 헐값에 매입, 고가로 팔아먹는 수법이 또다시 드러나고 있기 때문에 피해자는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서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부동산 업계를 향한 사정당국의 수사가 요구되고 있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 요즘같이 어려운 시점에 돈다발을 앞에두고 매매를 이야기하면 안 넘어가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며 "공인중개사자격증을 대여해 부당 이익을 취하는 악덕 브로커들이 경찰의 수사를 피해 여전히 활개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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