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지사 고개 숙인 사연
안희정 지사 고개 숙인 사연
  • 금강일보
  • 승인 2012.12.13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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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사 이전 광고 삼성계열사 참여 관련 사과

안희정 충남지사가 12일 논란이 된 삼성계열사의 내포신도시 이전 광고 추진 건과 관련, 고개 숙여 사과했다.

안 지사는 “최근 충남도청의 이전을 앞두고 관 내 기업들의 도청이전 캠페인 광고에 삼성계열사가 참여한 것에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같이 설명한 뒤 “지난 11일 저녁 주민들을 만났다. 그 자리에서 주민들이 얼마나 많이 분노하고 5년 동안 많은 고통을 겪었는지 절감했다”며 “반성한다. 기자회견을 통해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이어 “서해안 유류사고 피해를 본 도민의 입장에서 볼 때 삼성중공업이 피해 보상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는 현실에서 삼성계열사의 협찬을 받은 도청이전 홍보 광고가 나간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피해 주민들이 삼성그룹 본사에 가서 그룹차원의 책임을 촉구하고 피해 주민의 대표가 할복까지 하면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디스플레이 등 계열사의 협찬광고가 진행됐다는 그 사실 자체로 서운함과 분노를 느끼셨을 것”이라며 “저는 이런 주민들의 분노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피해 주민들의 마음에 공감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안 지사는 “이번 사안의 가장 큰 책임은 저에게 있고, 인사조치 등 주민들께서 요구한 사안들에 대해서는 도지사로서 무거운 책임감으로 처리해 나가겠다”며 “앞으로 이 문제는 물론, 피해주민 배·보상 문제가 조속히 매듭지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충남도는 도청을 80년 만에 대전에서 홍성·예산 인근의 내포신도시로 이전하면서 이를 홍보하기 위해 지역 내 기업으로부터 협찬을 받아 공익 광고를 추진했고, 참여한 기업 가운데는 천안·아산 사업장이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등 삼성 계열사들이 포함돼 문제가 불거졌다.

유상영 기자 you@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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