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림스님 붓글씨 나눔 행사, 올해도 열린다
효림스님 붓글씨 나눔 행사, 올해도 열린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8.04.16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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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번째 나눔 잔치, 29일 오후 2시 세종문화회관 2층 전시실에서
   올해로 다섯번째를 맞는 '효림스님 붓글씨 나눔'이 '세종의 소리' 후원으로 오는 2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다.

효림스님의 붓글씨 나눔 잔치가 올해도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어김없이 열린다. 다섯 번째다. 이제는 연례행사가 됐고 그 잔치가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

오는 29일 오후 2시 세종시민회관 2층 전시실이 나눔 장소다. ‘전의를 디자인하는 사람들’이 주관하고 여기에 ‘세종의 소리’가 살짝 후원한다.

재능기부를 통해 사회를 아름답게 만드는 스님의 뜻이 숨겨져 있는 행사다. 좋은 일은 더 알리는 게 좋은 홍보다. 반드시 그렇지는 않지만 ‘세종의 소리’ 후원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홍보에 충실케하는 단초가 되고 있다.

세종시 전동면 동막골 골짜기 토굴에서 정진 중인 효림 스님은 진보의 가치를 사회에 알리는 큰 스님이다. 언제부터인가 그림에 심취해있던 그는 글씨를 쓰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기자에게 ‘붓글씨 나눔’ 행사를 하고 싶은 데 ‘세종의 소리’와 함께 하자고 제의를 했다. 그게 시작이었다.

양자강 물도 거슬려올라가면 한 잔의 물에 불과하다. 작았던 스님의 뜻은 이제 해를 거듭하면서 아주 조금씩 조금씩 커지고 있다. 알려지는 만큼 변화도 필요했다. 그래서 재작년부터 였던가. ‘볼 때마다 좋은 사람’이라는 상을 만들었다.

그게 무슨 상이냐고? 계량은 어렵지만 ‘좋은 사람에게 주는 상’이다. 참으로 애매하다. 스님은 올해도 두 분을 선정했다. 경원사 신도 중의 한 사람이 박형용씨와 이해학 목사다. 목사에게 스님이 상을 준다는 게 조금은 파격이지만 세상만물이 본(本)은 하나가 아닌가. 기독교, 불교가 여기에선 큰 의미가 없다.

박씨는 대구 출신으로 6월 항쟁 때 지역에서 대학생 대표로서 민주화 운동에 나섰던 분이다. 어쩌다 세종에서 직장을 잡아 경원사 신도가 됐다. 이목사는 경기도 성남에서 40여년 간 목회활동을 했던 원로 목사다. 부부가 3박 4일동안 해외여행을 할 수 있는 티켓이 주어진다.

다시 붓글씨를 돌아보자. 올해 특징은 한시(漢詩)를 더했다는 것이다. 예년에 비해 서산대사 등 옛 성현들의 정신이 깃든 시귀를 썼다. 요컨대 서산대사의 ‘야심군불패(夜深君不來), 조숙천산정(鳥宿千山靜)<밤은 깊어도 그대는 오지 않고 새들도 잠들어 천산이 고요한데...> 등 4언 절귀를 화선지에 옮겼다.

역시 올해도 First Come, First Service, 즉 ‘선착순’(先着順)이다. 먼저와서 마음에 드는 글씨를 찜하면 그게 내 것이 된다. 선택의 폭을 넓히려면 조금은 남들보다 일찍 와야 한다.

효림스님은 “벌써 다섯 번째가 되어 해마다 많은 분들이 오셨고 올해도 오실 것으로 본다” 며 “글씨도 가져가시고 좋은 분들과 교류도 나눴으면 한다”고 초청의 변을 밝혔다.

<효림 스님>

   경원사 주지 효림스님

-1968년 출가, 전국 선원에서 운수납자로 수행, 불교신문사 사장, 조계종 중앙종회 의원, 실천불교전국승가회 공동의장,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 역임, 현 경원사 주지

<작품>

-‘한 그루의 나무올시다’ 등으로 계간 <유심>지 복간호 신인상 -전태일문학상 특별상 수상

-시집 : <흔들리는 나무>, <꽃향기에 취해>, <그늘도 꽃그늘> <맨발로 오신 부처님>

-산문집 <그 산에 스님이 있었네>, <그 곳에 스님이 있었네>, <만해 한용운의 풀뿌리 이야기>, <49재란 무엇인가>, <기도 잘하는 법>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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