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번복 이충재, "현실정치 한계, 외압 없었다"
출마 번복 이충재, "현실정치 한계, 외압 없었다"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8.04.1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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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잠적 하루만에 입장 밝혀 "출마 포기에 정치적 외압 있었다는 얘기, 소설 불과"
   세종시장 선거 출마를 번복한 이충재 전 행복청장은 "출마 포기에 정치적 외압은 없었다"고 말했다.<사진은 지난 해 7월 정년퇴임식장에서 눈물을 훔치는 이 전 청장>

“현실정치에 대한 한계가 있었고, 외압은 일체 없었다.”

세종시장 선거 출마를 번복한 이충재(63) 전 행복청장은 13일 “출마 포기에 정치적 외압이 있었다는 얘기는 소설에 불과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전 청장은 이날 오전 <세종의소리>와 통화에서 “익명의 전화를 받은 뒤 사퇴한 것이 아니라 시점을 고르다 입당 전 불출마 의사를 밝히는 것이 옳다고 봤다”며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고, 도시건설에 대한 철학과 가치를 갖고 출마해야 하는데 한계에 부딪혔다”고 설명했다.

이 전 청장은 당초 지난 12일 오전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의 광역단체장 후보 인재영입 1호로 바른미래당 입당과 함께 세종시장 선거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돌연 잠적해 연락이 두절되면서, 정치적 외압으로 사퇴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이 전 청장은 "출마하기 위해 여러 조건들을 살피는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존재했다"면서 "(내가) 정치적 역량이 부족하고, 정치를 행정처럼 하려다 보니 갭이 생겼다"고 말했다.

또 "승패에 관계없이 건전한 경쟁을 통해 당선자가 패자의 좋은 공약까지 수용하는 등 세종시 도시가치에 어울릴만한 선례를 남기고 싶었다"며 "막상 정당에 들어가면 생각과 많이 다를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연로하신 어머니의 반대 입장도 불출마에 영향을 줬다는 입장도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했던 '청장 시절 기업 유착' 등 협박으로 인해 사퇴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선 "사실무근"이라며 일축했다.

바른정당에 피해를 준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본의 아니게 그렇게 된 것 같다"며 "하지만 만약 불확실성을 갖고 입당했다가 번복했을 경우 더 큰 피해를 줬을 것"이라고 했다.

'불출마를 선언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도 내비쳤다. 그는 “(지난 9일) 안철수 위원장을 만나 조만간 입장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며 “이 사실이 언론에 먼저 기사가 나가면서 입당을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됐다”고 토로했다.

현재 고향인 경기도 연천에 머물고 있는 그는 적당한 시기가 되면 세종시로 돌아오겠다고 했다.

이 전 청장의 영입에 공을 들였던 바른미래당은 전날 그가 잠적하자 당혹해 하며 ‘정치공작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은 "진상 규명을 먼저 하는 게 순서"라며 ‘외부’ 입김에 의해 출마를 포기하게 된 게 아닌지에 무게를 뒀으며, 김중로 세종시당 위원장도 "정치적 배후와 외압 가능성에 대해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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