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코앞에 초고층 주상복합’ 반발 격화
‘학교 코앞에 초고층 주상복합’ 반발 격화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8.03.22 17:10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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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진중·성남고 공동비상대책위 22일 집회, ‘학습권 및 통학안전권 보장’ 촉구
   세종시 어진중·성남고 공동비상대책위는 2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앞에서 ‘학습권 및 통학안전권 보장’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아이들의 안전을 외면한 초고층 주상복합 건설을 반대합니다."

학교 코앞에 초고층 주상복합 신축 계획이 잡히자 학부모들이 잇따라 반발 집회를 여는 등 논란이 격화되고 있다.

세종시 어진중·성남고 공동비상대책위(위원장 이수정·조순자)는 2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학습권 및 통학안전권 보장’을 촉구하고 나섰다.

행복청에 따르면 어진중과 성남고 바로 맞은편 어진동(1-5생활권) H6블록에는 최저 21층, 최고 42층 높이의 주상복합 아파트 3개동 465세대가 들어설 예정이다. 아파트 건설 소식이 임박하자 두 학교 학부모들은 비대위를 구성하고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비대위는 이날 “학교 앞 주상복합 건물 신축공사로 인해 위협받는 교육환경에서 우리의 아이들을 보호해야 한다”며 “초고층 주상복합 신축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학부모들이 우려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공사 현장과 학교가 지나치게 가깝다는 것이다. 실제로 학교 교문과 공사현장 주출입구 사이는 왕복 2차선에 불과할 정도로 가까운 실정이다.

게다가 학교 바로 앞이 건설 현장으로 변하면 비산먼지와 소음은 물론, 대형화물차량으로 인해 학생들의 학습 환경과 건강, 안전이 위협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도로, 학교 정문과의 거리가 20m에 불과해 건물이 다 지어진 뒤에도 교통 혼잡은 물론, 학생 안전 등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상복합 출입구 역시 입주자 출입구는 어진중 교문 바로 앞으로, 상가 주출입구는 성남고 교문 바로 앞으로 설계돼 장기적으로 교통 사고 등의 문제가 클 것이라는 것이다.

한 학부모는 “학교 앞 42층 주상복합 건물은 공사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아이들의 통학안전과 건강, 학습권을 위협할 것”이라며 “세워진 이후에도 몇 십년동안 학생들의 통학안전을 위협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비대위는 건설사측에서 교통흐름을 원활히 하기 위해 학교 앞 도로에 마련하겠다는 2개의 회전교차로에 대해서도 미덥지 않다는 입장이다.

설계 도면 검토 결과, 회전교차로에서 횡단보도까지의 거리가 매우 가깝게(약4-5m) 설계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 이는 국토교통부의 회전교차로 설계지침 및 부대시설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 회전교차로 내에 연쇄적인 정체와 함께 보행자의 안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행복청이 실시한 교통영향평가도 다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비대위는 "2017년 2월 13일~17일, 20일~23일에 실시한 교통량 조사는 겨울방학으로 인한 차량 및 보행자 교통이 감소하는 시점에 조사가 이뤄진 것"이라며 "이는 평소 통학하는 학생에 대한 교통량 조사가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성남고 및 어진중의 미래 학생 수 및 일일학생 통행량이 보행자 조사 및 수요예측에 반영되어야 한다”며 “도로교통영향평가를 다시 실시해 교육환경보호구역이 제대로 지켜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주상복합 건설은 세종시교육청 교육환경심의위원회에서 제동이 걸린 상태. 지난달 20일 열린 심의에서는 학부모 의견 반영 등이 필요하다고 보고 주상복합 신축 심의를 보류했다.

지난해 시행된 ‘교육환경 보호에 관한 법률’(이하 교육환경법)에 따르면, 학교 부지 경계로부터 200m 이내, 연면적 10만㎡ 규모 이상 또는 21층 이상의 건축물은 교육환경영향평가를 통해 반드시 교육감 승인을 받도록 되어 있다.

건설사 측은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앞서 행복청 설계공모를 통해 부지를 매입하고 사업을 진행중이지만, 사업 추진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예정됐던 분양도 올해 6월로 잠정 연기된 상태다.

세종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달 심의위에서 사업자에게 몇몇 사항에 대해 보완을 주문했다"며 "다음 달 초 심의위에서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위측은 건설반대를 위한 서명운동은 물론, 행복도시건설청을 비롯한 관계기관에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나갈 방침이어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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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도시 2018-03-31 15:38:23
아이들 안전이 아닌 자기 집값 떨어질까봐 그러는거 세종시민은 다 알아요 가증스럽네요

골났다 2018-03-27 08:57:30
이 사람들은 사사건건 반대네... 비지니스 호텔도 반대 주복도 반대, 아주 성남고 어진중 주변을 완전 쓸어버릴 기세여!! 이런 이기적인 처사가 통하는 세상이 안타까울뿐이다.

성남고 학부모 2018-03-23 12:37:13
교육청과 건설관계자분들도 학부모 입장이신 분들이 많으실거라 사료됩니다. 부디 같은 부모입장으로 생각해주셔서 우리 아이들을 유해한 공사환경으로부터 지켜주세요
아이들이 위험한 공사판 한가운데서 학교를 오가며 공부한다고 생각하니 잠이오질 않습니다 너무너무 속상합니다 화가납니다
공사진행 멈추세요!

성남고신입생학부모 2018-03-23 10:52:23
교육청및관계기관여러분
성남고ㆍ어진중에 자녀를둔부모의입장에서
생각해주십시요
멀리서바라보지마시고
직접현장에 나가보시면 절대 초고층건물이들어서면안된다는판단하실겁니다!!

허지윤맘 세종성남고 2018-03-23 09:47:55
성남고 어진중 부모들은 뿔났습니다
이렇게 자녀들위해서
열심히 시위하면서 싸우고 있습니다
정말 귀가 있고 눈이 있고
생각이 있으시면 저희말을 경청 해주세요
제발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