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의원 여러분! 오늘 저는 의정활동 12년을 마무리하는 발언을 하려고 합니다. 많더라도 경청해주시길 바랍니다.”

세종시의회 본회의가 열린 14일 오전 11시 이충열 세종시의원(58, 자유한국당)은 시정 질의를 ‘마무리’라는 말로 시작했다. 5,6대 공주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과 부의장을 거쳐 옛 장군면의 세종시 편입으로 지역구를 옮기는 과정을 거치는 등  12년 동안 의정활동의 마지막 시정질의였다.

질의에 앞 서 이의원은 자신의 사무실에서 “눈물이 나오려고 한다”며 의정 활동과 의원 생활의 마무리에 대해 소회를 밝히면서 한동안 침묵을 지키기도 했다.

그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12년 했으면 많이 했다. 이제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어야 할 때”라며 “주변에서는 난리가 났지만 마음을 굳혔다”고 불출마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날 시정질문에 ‘12년 의정 생활 마무리’라는 말을 사용한 것도 이 같은 그의 생각이 반영된 것으로 짧았지만 강하게 들렸다. 평소 자신의 거취에 대해 신중했다는 점에서 불출마를 지역 정가에서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의원은 이미 연초 장군면 이장들을 비롯한 지역 인사들이 참석한 행사에서 ‘6.13 지방선거’ 불출마를 거론, 지역민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연서와 장군면이 한 지역구로 묶인 점을 의식, “연서면에서 김선무 의원이 출마를 하면 도와주겠다”고 말로 지역에서의 출마 요구를 일축하기도 했다.

이날 시정질문을 장군면이 농·축산업 인구가 많다는 점을 감안, 주로 이 분야에 관해 집행부측의 답변을 요구하면서 교육과 여성 문제 등을 언급해 마지막 질의에 대한 열정을 읽을 수 있었다.

맨 먼저 현안인 ‘무허가 축사 적법화’ 유예기간 연장을 지역상황을 숫자로 제시하면서 축산농가를 대신해서 간곡하게 요청했다. 또 친환경안정축산물 직불제에 보다 많은 농가가 참여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을 집행부에 당부했다.

또, 최근 언론에 집중 보도되면서 사회문제가 된 장군면 태산리, 용암리, 대교리 지역의 대규모 축사신축과 위험물 저장시설 인·허가와 관련, ‘주민동의 없는 대규모 축사신축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시정 질의는 ▲세종시 균형발전의 문제점 ▲면지역 중·장기 발전계획 ▲교육의 도·농 격차 해소 방안 ▲학교 운반 급식 및 신설학교 단열재 사용의 문제 등을 약 20여분에 걸쳐 질의했다.

세종시에서 6년간 의정활동을 마감하는 이 의원은 “아직 뭘 할 것인지는 결정한 건 없다” 며 “다만 지역 사회에서 필요로 한다면 그 때가서 생각해 보겠다”고 향후 진로를 언급했다.

그는 “세종시에 알맞은 조례를 만들고 주민 복리와 공익을 우선으로 한 의정활동을 해왔다” 며 “막상 떠나려고 하니 아쉬움은 있지만 지금은 가야할 때”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충열 의원은 세종시 초대 산업건설위원장과 2대 행정복지위원장을 역임했고 한국농업경영인 공주시 연합회장, 대한 한돈협회 세종시지부 고문 등을 거쳤다. 장기초․중,․공주생명과학고,공주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공주대 경영행정대학원 행정학을 전공, 석사학위를 받았다.

김중규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