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고교생, 앞으로 대학생처럼 ‘수강신청’
세종시 고교생, 앞으로 대학생처럼 ‘수강신청’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8.02.2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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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교육청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 기반 ‘고교학점제’ 2022년까지 전면 도입
   세종시교육청이 ‘세종형 고교학점제’를 2022년 전면 도입한다. <사진=세종시교육청>

앞으로 세종시 고등학생은 대학생처럼 ‘수강신청’을 할 수 있게 된다.

진로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 이수해 누적 학점 취득 시 졸업을 인정받을 수 있는 ‘고교학점제’가 전국 최초로 실시되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 교육분야 국정과제 중 하나인 이 제도는, 입시·경쟁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진로 설계와 성장을 돕는 맞춤형 교육과정으로 평가된다.

최교진 교육감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이 같은 ‘세종형 고교학점제’ 도입 계획을 설명했다. 고교학점제는 이미 실시하고 있는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과 연계해 2022년 전면 시행된다.

시교육청은 학교 현장 부담을 최소화해 제도를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1단계(학교 내 맞춤형 선택 교육과정) ▲2단계(학교 간 연합 교육과정) ▲3단계(지역 사회 연계형 교육과정) ▲4단계(온라인 기반형 교육과정) 등 단계적 운영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고교학점제는 고교 체제 개편, 수업·평가 혁신, 대입제도 개선 등의 과제를 종합적으로 연계해 시행한다.

시교육청은 먼저 고교학점제 도입 기반 마련을 위해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를 운영한다.

연구학교는 공모를 통해 양지고등학교가 선정되어, 올해부터 3년간 운영된다. 양지고는 과목 선택권 확대에 중점을 두고 학생 선택형 교육과정을 편성한다. 다양한 선택 과목을 개설해 학생이 직접 수강 신청을 하고 개인별 시간표를 편성할 수 있는 ‘수강 신청제’가 도입된다.

   ‘세종형 고교학점제’ 도입 로드맵 <자료=세종시교육청>

선도학교는 공모를 통해 한솔고등학교가 지정됐다. 교육과정 다양화·특성화 등 특색 있는 우수모델을 확산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선도학교 운영은 고교 교육력 제고 사업,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 고교학점제 연구학교 등과 연계해 추진된다. 교과교실제 운영, 다양한 진로 교육 활동, 인성교육 우수사례 등을 적용해 우수 모델을 발굴할 예정이다.

교교학점제 지원체계도 구축된다.

시교육청은 전담부서와 지원단을 구성해 연구·선도학교의 운영을 지원하고, 고교학점제 도입 관련 업무 전반을 체계적으로 준비할 예정이다.

전담부서에서는 교육부, 전문가, 현장교원 등과 협업을 통해 컨설팅을 실시하고, 단위학교가 단독으로 운영하기 어려운 교육과정에 대해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과 연계해 도움을 줄 예정이다. 지원단은 고교학점제 지원센터(한국교육과정평가원 내 설치)와 협업해 교사 연구회 지원, 교원 대상 연수, 표준 운영 매뉴얼 개발 등을 담당한다.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도 고도화할 예정이다.

먼저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Ⅰ,‘권역별 거점학교 공동교육과정’을 확대해 학교에서 개설하기 힘든 '심화 과목', '전문 교과', '예체능 실기', '소인수 과목'의 선택권을 보장할 계획이다.

기존 24개 과목에서 50여개 과목으로 늘려 운영하고, 심화과목은 실질적인 심화 수업이 가능하도록 운영시간을 늘릴 예정이다. 제2외국어를 포함한 일부 교과의 경우 학교 내에 교사가 배치되지 않아 운영할 수 없었던 점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란 게 시교육청의 판단이다.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Ⅱ,‘학생 맞춤형 진로전공탐구반 공동교육과정’도 확대 운영한다.

학교 교육과정에서 다루기 힘든 생활과학, 직업교육기초, 상경계열, 자연과학, 공학 등의 진로전공과 관련된 강좌를 운영해 진로전공과 연계, 진로·진학의 일체화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최교진 교육감이 27일 ‘세종형 고교학점제’ 도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세종시교육청>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Ⅲ도 보완한다.

지난해 소담고-보람고 간 시범 운영 결과 교사 수급 문제, 학교 간 이동 수업의 어려움, 복잡한 행정 과정 등 단위학교 업무 부담 과중 등의 문제가 발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속적인 정규교과 공동교육과정 운영을 위해서는 제도 정비가 필요해 이에 대한 개선을 교육부에 요청했고, 교육부에서도 정책연구 및 고교학점제 지원센터 등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이 직접 학교로 이동하지 않고 ‘쌍방향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을 통해 수강할 수 있는 방법도 모색한다. 2018년 1학기 시스템을 구축하고, 2학기에는 실제 시범 수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기존에 구축되어 있는 스마트 교실을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2018년 1학기 공동교육과정 Ⅰ․Ⅱ 수강학생 중 희망을 받아‘진로전공 맞춤형 자율연합 동아리’를 구성, 공동교육과정의 학습 내용과 자기주도적 진로전공 학습 활동을 융합해 학업역량을 키울 예정이다. 4월부터 지도교사의 도움을 받아 운영하며, 세종교육공동체 한마당에서 자율연합 동아리 공간을 운영해 활동 결과도 공유할 계획이다.

하지만 고교학점제 시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 게 사실. 기존 학년제 시스템과 단위제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에서 학점제로 전환하는 것이 각각의 학교 의지만으로는 가능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최교진 교육감은 “세종형 고교학점제가 현장에 안착될 수 있도록 학교와 교육청의 역할 분담을 토대로 단위학교의 부담을 줄일 예정”이라며 “고교 간 공동체성에 기반한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고교학점제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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