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도서관, 응접실있는 서재같이 만들어야..."
"시립도서관, 응접실있는 서재같이 만들어야..."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8.02.22 10: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세종시 건축 공무원 최초 아주대 박사 학위 받은 정경호 주무관
   아주대에서 세종시 건축직 최초로 공학박사를 받는 정경호 주무관

 “세종시립도서관은 대표 도서관으로서 시민들이 서재처럼 편안한 환경에서 독서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신도시 지역민들이 젊고 독서 열기가 높다는 점을 감안해서 설계를 해야 합니다.”

22일 오전 11시 아주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는 정경호 주무관(48)은 세종시 공공건축물 지원업무 추진과정에서 부족했던 전문지식을 연구를 통해 얻으면서 박사학위 취득으로 연결시켰다. 세종시 건축직에서는 최초의 일이다.

아주대 도시개발학과에서 ‘사용자의 이용 경험과 개인의 거동성을 고려한 공공도서관 수요추정 모형’이 논문 제목이었다. 시민들의 공공도서관 이용율 변화 추이를 연구해서 맞춤형 도서관을 만들어야 비용절감과 함게 수요와 공급측면에서 모두 만족할 수 있다는 게 요지였다.

이 같은 연구는 세종시립도서관 건립에 기본 컨셉을 잡는데 근간이 되면서 타 지역보다 높은 독서 열기를 감안한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정 주무관은 “앞으로 건립되는 시립도서관은 대표 도서관인만큼 작은 도서관을 관리 지원하는 역할과 시민들의 독서공간이라는 두가지를 겸하는 장소가 되도록 설계를 해야 할 것”이라며 “모든 공간이 개방형으로 응접실 같은 분위기에 서재를 더하는 카페 같이 구성해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박사학위 논문에서 독서 인구를 산출하는 방식에 새롭게 만들었다는 점이 세종시 공학박사 최초라는 점과 함께 주목을 받고 있다.

도서관을 만들 때 적용하던 기존 이용인구 추정 산출방법에다 구성원의 분포, 이용 경험 등을 새로운 가중치로 넣는 방식을 만들어 냈다. 이 방식에 따르면 세종시, 특히 신도시는 타 지역에서 비해 독서 인구와 열기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출신으로 광주대학교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한 정 주무관은 지난 1999년 수원시청 9급으로 공무원을 시작했다. 국민안전처, 경기도청을 거쳐 지난 2016년 세종시로 들어와 3년째 근무 중이다.

세종시립도서관 건립 업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앞으로 도서관은 모든 연령층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평생교육의 역할을 주도적으로 수행해야 한다고 인식하고 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공공도서관의 적정한 수요 추정과 공급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정 주무관은 “논문을 통해 제시한 수요추정 모형이 공공도서관 건립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시 유용하게 활용되길 바란다” 며 “도시공학을 공부한 만큼 앞으로 성장하는 세종시를 발전시키고 살기좋은 공간으로 만들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 고 말했다.

한편, 2011년에는 수원시에서 주관하는 ‘제44회 전국대학생 및 대학원생 논문공모전’에서 최우수상, 2012년에는 한국도시설계학회장에서 주관하는 ‘2012 춘계학술대회 우수 논문 발표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