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편견, 개선됐지만 여전히 불편하다"
"장애인 편견, 개선됐지만 여전히 불편하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8.02.2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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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이광우 세종시 장애인체육회 총무팀장, "장애인도 즐거운 세상"
   이광우 세종시 장애인체육회 총무팀장

세상엔 장애가 있는 사람과 장애가 없는 사람이 있다. 양자의 차이는 장애가 있는지, 없는 지 일 뿐이다. 장애가 있고 없고는 차이일 뿐이다. 장애가 있어 불편할 따름이지 장애가 없는 이들과 비교해 다른 것은 없다.

같은 사람으로 모두 행복한 삶을 원하고 남에게 존경받으며 오래오래 살고 싶다는 욕망을 갖고 있다. 장애가 있다고 해서 이러한 인간의 기본적 욕구가 없는 것은 절대 아니다. 인간인 이상 기본적인 욕구는 누구나 같다.

장애인들은 장애가 없는 이들과 비교할 떼 수적으로 열세이다. 수적 열세에 있는 이들을 이르러 소수자라는 표현을 쓴다. 소수인 자들은 대개 약자이기도 하다. 장애가 없는 이들에 비해 장애인들은 불편하고 상대적으로 기회가 박탈되는 경우가 많아 약자로 존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시각 장애를 가진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과 비교해 똑 같은 기회 속에서 경쟁하며 살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수적으로도 열세지만 환경의 제약을 많이 받게 되니 약자로 자리매김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과거와 비교할 때 장애인에 대한 의식은 괄목할 만큼 개선됐다. 장애인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도 개선됐고, 장애인들이 보다 편하고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시스템도 대폭 보완됐다. 

그렇지만 아직도 이 나라에서 장애인으로 살아가기에는 너무도 힘들고 어려운 부분이 많다. 하루가 다르게 개선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비장애인과 비교해 불편하고 힘든 것이 사실이다. 사회적 관심도 부족하다.

장애인들의 체육활동의 경우를 살펴보면 여전히 장애인체육회라는 국민체육진흥법( 34조)에 의해 설립된 단체가 결성돼 있는지의 여부도 모르는 이들이 다수이다. 심지어는 장애인들이 무슨 체육활동을 하느냐며 장애인들의 체육활동을 위해 기구를 만들고 예산을 세우는 일 자체가 사치고 낭비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이들이 많다. 올림픽에는 관심을 가지면서 장애인올림픽인 패럴림픽에는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 것도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다. 동계올림픽도 마찬가지이다.

장애인도 이 나라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인 국민이다. 장애인들도 헌법에서 보장하는 행복추구권을 비롯한 국민의 기본권을 가지고 있다. 행복추구권에 따르면 장애인들도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갈 권리가 있다. 

국가나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체육활동도 하고 예술 활동도 하며 삶의 질을 끌어올릴 권리가 있다. 이런 면에서 장애인들이 각종 활동을 지원하는 단체의 역할은 참으로 중요하다.

전국의 각 시도에는 모두 장애인체육회가 구성돼 있고, 시군구 단위 기초 지자체에도 빠른 속도로 장애인체육회가 결성되고 있다. 장애인체육회가 결성된 지자체의 경우 그렇지 않은 지자체와 비교해 보다 적극적이고 원활하게 장애인들의 체육활동에 대한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편견이 많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불편하다는 것이 장애인들의 반응이다.<사진은 세종시 장애인복지관 개관식 장면>

 체육활동을 하는 장애인들의 저변이 넓어지고 있고, 시설에 대한 투자도 활발해지고 있다. 머지않아 기초 지자체마다 장애인체육회가 결성되고 활동도 왕성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세상에 태어난 모든 사람이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는 즐거움이다. 즐거움을 추구한다는 사실은 장애인도 예외일 수 없다. 소수자이면서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이 행복하고 즐거운 사회라면 그 사회는 진정 행복하고 즐거운 사회일 것이다. 

다수가 행복한데 소수가 불행하다면 그 사회는 진정으로 행복한 것이 아닐 것이다. 오히려 소외된 약자와 소수자가 행복한 사회가 진정 아름답고 행복한 사회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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