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상의, 넘어야 할 산 많다"
"세종상의, 넘어야 할 산 많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8.02.11 0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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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단상]이제 막 설립했지만 20년된 상의 만들어 달라
   대전상공회의소는 지난 7일 유성 아드리아 호텔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세종지역 분할 안건을 통과시켰다.

지난 7일 대전상공회의소의 정기총회에서 세종지역 분할 결정으로 세종상공회의소 설립이 큰 산을 넘었다. 예견된 일이긴 했으나 통과절차보다는 세종시의 상공인 모임의 필요성을 인접한 대전지역 경제인들이 공감을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이제 상의 설립은 오롯이 세종지역민들의 손으로 넘어왔다. 어떤 모습으로 상의가 탄생하고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는 세종의 몫이 됐다는 얘기다. 상의설립까지에는 창립총회, 설립인가 신청, 의원선거 및 의원 총회, 설립 등기 등이 남아있지만 행정적인 절차에 불과하다. 문제는 세종상의라는 그릇에 어떤 정신을 담느냐는 것이다.

세종상의가 제 모습을 갖추기 위해서는 창립 초기 상공인들의 ‘참여’다. 그동안 세종지역은 옛 연기군과 부강면으로 대전과 청주상의에 소속돼 존재감이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 청주와 대전의 기업인들이 주도하는 상의에 보조자, 또는 방관자 역할이 가능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지역상공인들이 세종상의의 성공적인 창립을 주도하고 구심점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당연히 여기에 따른 의무도 발생하게 된다. 참여와 함께 회비 납부라는 옛 연기군 시절에는 없었던 경제적인 부담이 생긴다. 이를 ‘의무’로 받아들여야지 상의 설립에 따른 피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또, 흔히들 얘기하는 ‘기업의 사회성’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상의 설립 이전에 사회성과 기업가 정신이 실현되지 않았다는 말은 아니다. 묻어서 지냈던, 사회적으로 드러나지 않아도 기업운영이 가능했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상공회의소라는 조직 속에서 기업의 사회성을 실현하려는 노력을 더 기울여아 한다.

여기에다 상의 설립 목표에도 명시되었듯이 지역 상공업계의 권익을 제대로 대변하는 조직으로 갖춰져야 한다. 기업의 사회성 실현이 공적인 과제라면 내부적으로는 기업의 이익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원칙에도 충실해야 한다. 초창기 실패의 자기 합리화보다는 철저한 도상연습을 통해 출범과 함께 20년 된 상의보다 더 탄탄한 조직으로 만들어야 한다. 맨 먼저 강조했던 ‘참여’도 결국 ‘내게 뭘 해주느냐’는 현실적인 문제와 직결돼 있다.

마지막으로 상의는 시 행정과 보완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꼭 필요한 일이지만 기관이 선뜻 나서기 어려운 일을 상공인들이 나서 지역 발전으로 연결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요컨대 포럼을 통한 경제 교육이라든가 지역 상공업 발전에 필요한 공단 조성 시 여론 조성에 앞 장 서는 일, 그리고 기관장 부임 또는 이임 시 환영, 환송해주는 일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김중규 대표기자

세종시에는 상공회의소 설립 요건인 연매출 50억원 이상 기업체가 200여개에 달하고 있다. 운영에 필요한 법적요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게 설립 추진 주체의 분석이다. 하지만 구슬이 아무리 많아도 제대로 꿰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구슬을 어떻게 꿰는지를 10여년 대전 상의 출입기자의 시각으로 지켜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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