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평준화, 너무 일찍 시작했다"
"고교 평준화, 너무 일찍 시작했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8.02.07 10:5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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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세종시 교육감 출마 최태호 교수, "특화된 교육 실시하겠다"
   세종시 교육감 출마를 준비 중인 최태호 중부대 교수는 "교육에 진보, 보수가 없다" 며 "방법은 보수, 정책은 진보적이어야 세종교육이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19일쯤 출마 선언을 할 예정입니다. 동계 올림픽 기간이라 약간은 고민되지만 그 날 선언을 하고 본격적으로 뛸 작정입니다.”

세종시 교육감 출마를 준비 중인 최태호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59)가 7일 오후 2시 ‘세종의 소리’를 찾아왔다. 그는 “아무래도 맨 먼저 얘기를 해야 할 것 같아서...”라는 말과 함께 자리에 앉았다. 약속은 하루 전에 이뤄졌다.

최 교수는 지난 번 선거에서 투표자 63,619명 가운데 9,925표를 얻어 당선된 최교진, 오광록, 홍순승 후보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 교수 측은 막바지에 치고 올라오면서 후보 간 격차를 줄였다고 분석하고 이 대목을 이번 선거에서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말을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문답 형식으로 인터뷰를 정리했다.

- 어떤 교육을 하고 싶은가.

“우선 평준화로 인해 아이들 학력이 낮아졌다.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아이들 소질에 맞는 교육을 하는 것이다. 자사고, 특목고를 폐지하라고 하는 데 저는 오히려 유치하고 싶다. 특화된 교육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 특화된 교육이 무엇인가.

“세종이기 때문에 세계를 품을 수 있는 학교가 필요하다. 한류를 세계로 보급할 수 있는 학교, 뭐 이런 것들이다. 세종교육 수준이면 이른바 ‘스카이’(SKY)는 물론 해외 유수의 대학으로 진학할 수 있다. 우수한 자원이 빠져나가는 현상을 막아야 한다.”

- 영재학교 등 특수학교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지역 우대 비중을 좀 더 늘려야 한다. 못 따라가는 현상이 나온다고 하는데 그건 훈련하기 나름이라고 본다. 동행 공부를 하면 충분히 따라갈 수 있다. 중위권 학생들은 소질을 개발할 수 있게끔 다양한 교과과정을 마련해서 최대한 능력을 발휘하도록 지도를 해야 한다.”

- 특화된 학교를 얘기했는데 어떤 학교냐.

“미래 시대에 맞는 학교다. 요컨대 인공지능 농생명과학고라든가 국제 금융비지니스고, 한류문화학교 등이 될 수 있다. 일반적인 공부를 못해도 자기 소질 계발 교육을 실천하는 학교를 의미한다.”

- 장애인, 어린이 교육은 어떤 구상을 가지고 있는가.

“직업과 연결할 수 있는 장애인교육을 해야 한다. 학교 기업이 예가 될 수 있다. 또, 장애인의 특성에 따른 맞춤식 교육이 여기에 덧붙여져야 한다. 어린이 교육은 숲 유치원과 같은 자연 체험학습을 제가 여러 번 얘기를 했다. 그런 교육을 해야 한다. 전의면 등 외곽지역에 이런 걸 많이 만들어야 한다.”

- 밖에서 보는 것과 실제 교육행정과는 온도 차이가 크다.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이 질문에 최 교수는 전교조 문제로 답변했다)

“장학사 중에 전교조 출신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최근 2-3년 간 외부에서 들어온 분 중에는 상당수가 전교조 경력이 있는 걸로 들었다. 이데올로기 문제는 교육에서 논하고 싶지 않다. 넓은 의미에서 함께 갈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해야 한다. 하지만 한국전쟁을 북침이라든가 빨치산을 영웅시하는 그런 교육은 용납할 수 없다. 교육은 항상 그 기준에 ‘학생’이 있어야 한다.”

최 교수는 전교조 문제는 지난 선거에서 언급했듯이 교사들이 원한다면 한 학교로 교사를 몰아주고 학부모도 원하면 그 학교에 학생을 전학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을 재차 강조했다.

- 그런 구상이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제도적인 문제는 들어가서 연구하면 가능하다고 본다. 물론 그렇게 하더라도 지나친 이념교육은 허용할 수 없다.‘

- 교권과 학생 인권 문제를 어떻게 다룰 생각인가.

“아버지의 권위가 없으면 집안이 돌아가지 않는다. 학교도 마찬가지다. 교권이 없으면 학교가 돌아가지 않는다. 여러 가지 구상을 가지고 있다. 작은 일이지만 전 교실의 휴대전화 불통지역화도 하나의 안이다.”

- 교권도 중요하지만 수준 낮은 교사 문제는 어떻게 하겠는가.

“당연히 재교육을 해야 한다. 직접 챙기겠다. 학생 인권도 마찬가지다. 학부모도 필요 시 교육을 통해 학교를 이해하고 교사를 이해하도록 설득해야 한다.”

그는 서울에서 중등교사 14년 경력을 거론하면서 학생부 교사 경험이 학생 지도에 노하우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 교수는 서울 태능 중, 청량고, 신림고, 금천고 등에서 교사생활을 해오다가 지난 1997년부터 중부대학교 한국어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 범시민사회단체연합에서 단일 후보로 선정했다. 무슨 의미가 있나.

“일단 보수라는 말 자체가 부담스럽다. 가능하면 중도 우파라고 불러 달라. 좌파의 상대적인 개념이다. 왜냐하면 교육에는 진보와 보수개념이 큰 의미가 없다. 방법은 보수적이어야 하고 정책은 진보적이어야 한다. 이분법은 바람직하지 않다. 교원총연합회와 같은 성격을 가진 단체라고 보면 된다. 구성원들도 다 거기 출신이다.”

   최 교수는 범사련에서 세종시 좋은 교육감 후보에 선정됐으나 다른 출마 예상자들로 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 선정 이후 여러 가지 말이 나오고 있다.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

“제가 더 할 말이 많다. 정치 활동을 할 수 없는 교총을 대신해서 지지해준 것이다. 256개 단체가 가입돼 있다. 오광록씨는 도덕성과 표의 확장성에서 점수를 못 받았다고 하더라. 세종에 와서 그 분도 만날 걸로 알고 있다. 우파가 단일화하라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 우파의 단일화가 가능하리라고 보는가.

“노력하고 있다. (오광록과는) 두 번 만났고 큰 틀에서는 합의를 봤다. 세부적인 합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경선 분위기를 축제로 했으면 좋겠고 서로 격려도 하고 그랬으면 한다. 엄밀하게 따지면 같은 편이다.”

그래도 안 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말에 “저에 대한 지지율이 높아지고 다른 단체에서 추대해주면 그 분 마음도 달라질 것”이라며 “격차를 벌리는 데 더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출마가 예상되는 정원희, 송명석씨는 스스로 진보라고 말해 후보 단일화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 (단일화하더라도) 현 최교진 교육감을 이길 수 있을까.

“사실 일대일 구도로 가도 어려운 싸움이다. 하지만 세종시민은 현명하다. 4년 동안 충분히 전교고 교육감을 경험했고 저의 미래 교육비전을 인지한다면 표가 몰릴 것으로 확신한다."

- 현 교육감의 잘못된 정책은 무엇인가.

“평준화를 너무 일찍 시작했다. 충분히 다른 것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소수 몇 명의 투표로 찬성으로 몰고 간 건 잘못이다. 전수조사를 안 한 게 잘못이다. 상향이 아닌 하향 평준화가 됐다. 학부모 대부분이 한탄을 하고 있다. 인성교육에서 효 교육을 하지 않는 것도 문제이고 정책이 인기 위로로 가는 것도 그렇다.”

- 그렇다면 본인의 강점은 뭐냐.

“정직하고 깨끗하고 배짱이 있다. 또, 미래 교육을 만드는 정책이 있다. 세종시를 세계 최고의 교육도시로 만들 수 있는 자신감이 큰 장점이다.”

- 오랜 시간 좋은 말씀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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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더 2018-04-07 22:57:17
후보공약을 알고싶네요
진정성있는 소신공약으로 뽑겠습니다.

찬성 2018-02-26 01:39:21
고교평준화 정말 잘못되도 무진장 잘못됐습니다. 애 당초 학생들을 한곳으로 몰아버리고
몇몇 자기위주의 교육감당 사람들이 마치 지들이 해낸것처럼 속전속결로 처리해버리고 학부모들은 열받네요. 이젠 끝났지만 외지학생들 끌어다가 세종시 교육비 다나가고 서울로 대학보냈다고 이구동성 떠들어대니 한심합니다. 세종시 학생들이나 관심갔고서 수능으로 보낼수있는 그런 교사와 열의로 학샐들가르칩시다. 하여튼 현재의 교육책임자는 너무나 외형적인것에만 치우치니 학생들이 멍하다가 멍때립니다. 세종인으로 대학보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