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년 임진왜란 6년, 오랜 전쟁으로 인해 혼란이 극에 달한 조선. 무서운 속도로 한양으로 북상하는 왜군에 의해 국가존망의 위기에 처하자 누명을 쓰고 파면 당했던 이순신 장군(최민식)이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임명된다. 하지만 그에게 남은 건 전의를 상실한 병사와 두려움에 가득 찬 백성, 그리고 12척의 배 뿐...’
영화 ‘명량’의 김한민 감독이 세종시청에서 행복도시 시민들을 만났다. 그는 '명량'의 성공을 ‘시대정신’으로 풀이하면서 내년 중에 새 영화 ‘한산’, ‘노량’ 제작에 들어가 2020년에는 동시 개봉하겠다고 말했다.
6일 오전 10시 30분 세종시청 4층 여민실에서 ‘세종에서 말하는 영화와 시대정신’이라 주제로 강연을 한 김 감독은 “히말라야를 여행하면서 우리의 뿌리와 정체성을 생각했고 명량 영화가 끝나고 나서 머릿 속에 남아있는 화두, 역시 그것이었다” 고 말했다.
그는 “지금 이 시대가 헛헛하고 불과 70년 전에 민족상잔이라는 전쟁 트라우마를 겪었기 때문에 이를 치료하기 위한 방법으로 인류사적으로 빛나는 우리의 역사적 영웅을 소환할 필요가 있었다” 며 “그 분들 중에 한 분이 바로 이순신 장군이었다”는 말로 영화를 기획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김 감독은 이순신과 관련한 3부작을 준비 중에 있다고 밝히면서 “‘한산’과 ‘노량’을 올해 기획하고 내년에 동시에 촬영에 들어가서 내후년에는 개봉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417년 전 임진왜란 당시 이야기를 ‘명량’을 통해 재현하면서 이순신장군의 기적 같은 얘기는 오늘 날 우리에게 꿈과 희망을 주길 바랬다 며 영화의 흥행과 관련, 명량 이후 보다 순수해지고 한없이 겸손해졌다는 말로 대박이후 감독의 달라진 자세를 토로했다.
그는 이순신과는 별도로 청산리 전투와 함께 대일 항쟁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봉오동 전투를 그리는 영화를 만들겠다며 홍범도 장군의 활약을 한 이 전투는 반드시 재조명 받아야 할 가치가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날 특강에는 영화 ‘명량’이 제작되는 과정을 편집한 동영상이 상영돼 한편의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 이면에서 고생하는 스탭들의 얘기와 흥행 실패 시 오는 좌절감 등을 진솔하게 소개해 참석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