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시인 강신갑의 시로 읽는 '세종']조금 늦긴 했지만...
결혼기념일
으레
이슥히 귀가한 옷에서는
땀이며 그을음 냄새가 났다.
오늘
조금 늦긴 했지만
장미송이 받아들고
어쩔 줄 모르는 아내 때문인지
꽃 내가 풍긴다.
한겨울
깔아 놓은 이부자리
베갯잇 새뜻이 입혔구나.
촛불 켜고 마주앉아
기도하는 그대 눈가
하뭇한 진주 열렸네.
퍼도 퍼도 마르지 않는
가련한 정
결혼할 때 내렸던 서설이
창가에 소복소복 쌓인다.
[시작노트]
내 곁에 온 사랑의 날
마음 하나로 감사기도 올리는 날입니다.
고맙고 측은해하는 부부지정에
소복소복 쌓이는 사랑처럼 서설이 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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