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면 축사 신축, 주민반발에 결국 ‘사업 철회’
장군면 축사 신축, 주민반발에 결국 ‘사업 철회’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8.01.3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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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주 매입했던 토지 되팔기로 결심, 용암리에도 또 다른 축사 논란 지속 전망
   장군면 태산리에 축사 신축 허가를 냈던 사업주가 주민들의 반발이 일자 결국 사업을 철회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세종시 장군면 태산리에 대규모 축사 신축 허가를 냈던 사업주가 주민들의 반발이 일자 결국 사업을 철회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근 용암리에 또 다른 축사가 신규로 들어설 예정이어서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태산리 축사 사업주, 주민 반발에 '사업 철회'

태산리 한 주민은 30일 “사업주 측이 축사 신축을 철회하겠다는 의사를 지난 29일 전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업주 두 명 중 한분이 설득이 안됐는데, 최근 두 분 다 사업을 안 하겠다고 밝혀왔다”며 “주민들의 입장에선 최선의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앞서 주민들은 지난 19일부터 줄곧 집회를 열고 "축사가 들어선다면 마을과 학교가 온통 축사로 둘러 싸여 연중 악취 고통 속에 살게 될 것"이라며 신축 철회를 촉구한 바 있다.

축사가 계획됐던 곳은 태산리 323-5번지에 위치한 농지로, 의랑초등학교와 850m, 송학2리 마을회관과 400m가량 인접한 곳이다. 사업주는 이곳 대지 7463㎡(2,257평)에 4,328㎡(1,309평) 규모의 축사 4개동을 신축하겠다며 지난 12월말 세종시로부터 허가 받았다. 소 100여 마리를 키울 계획이었다.

   장군면 의랑초 학부모와 주민들이 지난 19일 축사 신축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주민들의 반발이 심했던 것은 이미 마을 주변이 축사 등 위해환경으로 밀집해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축사가 또다시 신축될 경우 마을이 온통 위해환경으로 둘러싸일 것이란 우려가 컸다.

실제로 주민들에 따르면, 마을은 현재 태산리 중앙에 위치한 의랑초로부터 800여m 떨어진 돼지축사로 인해 악취와 해충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1.7km 인접한 지역에는 시멘트 공장이 위치해 있어 미세먼지와 분진에 대한 우려도 큰 상황이었다.

주민들의 반발이 일자 해당 사업주와 주민들은 세종시청 공무원 중재 하에 각자의 입장 및 사업 허가경위를 듣는 등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후 사업주는 결국 사업을 포기하고 매입했던 토지를 되팔기로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용암리에 또다른 축사, 논란 계속될 전망

하지만 인근 용암리에 또 다른 축사가 신규로 들어설 예정이어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용암리 일대에는 한 사업주가 현재 5940㎡ 부지에 3300㎡ 규모의 축사를 허가받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곳은 태산리와도 직선거리로 2~3km 가량 떨어져 있다.

용암리 주민들은 29일 집회를 열고 "당사자인 주민 동의 없이 축사 신축을 하는 것은 주민들 의견을 무시하는 이해할 수 없는 행위"라며 신축 철회를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장군면 용암리, 태산리, 송학리 등 인근 주민들은 축사 신축에 반대의사를 전하면서 힘을 모을 계획이어서 여진이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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