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교육감 선거 대진표 윤곽, 속속 출마선언 예정
세종교육감 선거 대진표 윤곽, 속속 출마선언 예정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8.01.08 15:3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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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 예상자들 출판기념회와 북콘서트 이달중 잇따를 예정, 선거전 조기 달아오를 전망
   사진 왼쪽부터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송명석 세종교육연구소장, 오광록 전 대전시교육감, 정원희 세종미래교육정책연구소장, 최태호 중부대 교수

6.13 지방선거를 5개월여 앞두고 세종시교육감 선거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출마예상자들의 출판기념회와 북콘서트 등이 잇따를 예정이어서 선거전이 조기에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일단 현재까지는 '5인 대결 구도'로 판이 짜인 모습이다.

진보성향의 최교진 현 교육감은 임기 기간 ‘고교평준화’, ‘혁신학교’,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 등 특색 있는 정책으로 유권자들의 지지세를 탄탄하게 다지며 재선 도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에 맞서 4명의 후보들이 저마다 세종교육의 적임자를 표방하며 강한 도전의지를 보이고 있다.

◆세종시교육감 선거 '5인 대결 구도' 

보수 성향의 후보로는 오광록 전 대전시교육감, 최태호 중부대 교수가, 중도·진보성향으로는 송명석 세종교육연구소장과 정원희 세종미래교육정책연구소장 등이 출마 시기만을 저울질 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중 정원희 소장을 제외하면 모두 4년 전 선거에서 후보군에 올랐거나, 완주했던 이력을 갖고 있어 익숙한 인물들이다.

선거전에 불을 지필 첫 출마 선언의 포문은 최태호 교수가 열 전망이다.

최 교수는 오는 13일 오후 3시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농심국제관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 교육이 답이다'를 주제로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 그간 언론 기고문과 평상시 생각해 왔던 교육 이야기 등을 책에 담아 선보일 예정이다.

보수적 색채가 강한 그는 ‘인성교육’과 ‘다문화 교육’ 등을 강조하고, 세종교육의 경쟁력을 위해 ‘글로벌 인재교육’과 학생들의 개성에 따른 ‘특성화 교육’을 핵심 정책으로 꼽고 있다.

최 교육감의 정책들에 대해선 대부분 반대의 뜻을 내비치고 있다. 최 교수는 "평준화제도는 도입 당시부터 반대해 왔지만, 이미 시행하고 있어 더 이상 손을 대기는 어렵게 됐다"면서도 "그러나 혁신학교 정책은 기초학력 저하로 이어지고 있어 반드시 폐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선거에서 아깝게 2위로 낙선했던 오광록 전 대전시교육감 역시 절치부심 재기를 노리고 있다.

보수적 성향의 후보로 다양한 행정 경험과 조직력이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그는 조만간 '토크콘서트' 형식을 빌어 출마 의지를 밝힐 계획이다. 그간 기고했던 컬럼 등 교육과 관련된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낼 예정. 최근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교육과 관련한 영상 에세이를 게시하며 유권자들과 접촉도 늘려나가고 있다.

오 전 교육감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맞는 '맞춤식특성화'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최 교수와 마찬가지로 현 교육감의 정책에 대해 대부분 날을 세우고 있다. 다만 ‘평준화정책’과 관련해선 현재로서는 국가적인 흐름을 타고 있다는 판단에 다소 유연한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혁신학교’는 폐지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그는 “언론보도를 보니 혁신학교에 학습부진 학생들이 3배 많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학교는 공부하는 곳이지 노는 곳이 아니다”라며 에둘러 비판했다.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에 대해서도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중도 진보성향으로 분류되는 송명석 세종교육연구소장은 1월 말경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본격 선거전에 뛰어들 태세다. 이미 연초에는 핵심 참모들과 현충원 참배를 마치고 결의도 다진 것으로 알려졌다.

2월 중순경엔 출판기념회도 가질 예정이다. 국영수 뿐만이 아닌 사상과 체질을 갖춰 진로를 특성화시키자는 '교육혁명'이 요지로, 교육 혁신을 이루자는 내용이 골자다.

송 소장은 현 최교진 교육감의 핵심 정책 대부분에 긍정적 의견을 보이고 있다. 다만 고교평준화제도는 실시 자체는 찬성하지만 교육과정 운영 면에서 교원능력평가, 수석교사 유급제, 고교학점제 등을 곁들여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혁신학교’ 역시 취지는 공감하지만 학력신장을 이루기 위해선 획일적 적용이 아닌, 교육과정 차별화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송 소장은 "세종교육의 학력 수준이 질적으로 많이 떨어진다"며 "과밀학급, 유아교육, 중견 교사들이 부족한 것 등 문제가 많아 총체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제화시대에 걸맞게 학력의 질을 높이고 보통교육이 소외되지 않게 균형 잡힌 교육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원희 세종미래교육정책연구소장도 이달 중순경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전에 뛰어들 계획이다. 현재 행정수도완성 세종시민 대책위 공동대표를 맡아 활발한 사회참여를 이어가며 이름을 알리고 있다.

자신을 ‘혁신적 개혁주의자’, ‘진보성향’으로 규정해 달라는 그는 “지금의 세종교육대로라면 미래가 참담할 것”이라며 자신만의 뜻을 펼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이색적인 점은 진보성향임에도 ‘고교평준화’, ‘혁신학교’ 등에 대해 전면적인 손질을 주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 소장은 "현재 세종교육의 중고등학교 학력 수준은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교육정책의 대대적 개편을 예고했다.

그는 “고교평준화를 폐지하고 ‘일반계고교 60% 비평준화+40% 평준화 체제’를 도입해 경쟁체제로 가겠다”며 “혁신학교 역시 필수적인 교육과정 70~75% 정도는 필수적으로 하고, 나머지는 선택으로 하면 제대로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유학기제 역시 학력저하 현상의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 역시 문제가 많다고 날을 세웠다.

◆'후보 단일화' 최대 관전 포인트...전망은?

각 후보 진영의 출마선언이 잇따를 것으로 보이면서 이번 선거전 역시 후보 단일화가 최대의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지난달 말 '전교조 반대 및 미래창의교육을 위한 좋은 교육감 추대 국민운동본부'(약칭 교추본)가 단일화를 위해 최초로 협상 자리를 가졌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은 모습이다.

현재 오광록 전 교육감과 최태호 교수만이 단일화에 공감대를 이뤘지만 단일화 방식을 두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송명석 소장과 정원희 소장은 교추본이 추진하는 ‘전교조 반대 위주 단일화’에 강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현 교육감의 지지세가 탄탄함에 따라 결국 이번 교육감 선거는 단일화 여하에 따라 선거전의 향방이 갈릴 것”이라며 “단일화가 되지 않을 경우 4년 전 결과가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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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민 2018-01-15 10:33:48
세종의 교육을 이끌어갈 교육감을 뽑는 거니까 제대로 된 사람을 뽑아봅시다.

갑질문화없는 세상을 바랍니다 2018-01-11 01:05:21
지금 학교현장에 는 공포를 느끼는 선생님은 많은것 같다고 합니다
언제 감사받고 징계를 받을지도 모른다는 공포
뒤담화하는 선생님 들 불이익을 당할 우려가 있어서
공포감을 느끼는 학교 문화가 많다고 합니다
또 한변으로는
교육감님 측 힘을 뒤받침 받고 있는 모양으로
혁신을 강조 한다고 합니다
혁신은 갑질을 생산하는 문화가 아닌데도
갑질문화만 더욱 심해진것
같아서 아직
편안한 맘으로 근무하기 어려운
분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