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교향악단, "음악으로 사랑 온기 전해요"
충남교향악단, "음악으로 사랑 온기 전해요"
  • 금강일보
  • 승인 2012.12.03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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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도·오지 등 문화 소외지역 방문 9년간 300회 째 '찾아가는 음악회' 음악봉사 넘어 박봉 쪼개 성금까지
창단 22주년을 맞은 충남교향악단이 지난 9년 동안 300회 이상 '찾아가는 음악회'를 여는 등 문화소외지역에 대한 재능기부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어 훈훈한 귀감이 되고 있다. 사진은 찾아가는 음악회 장면. 충남교향악단 제공

국내 최초의 도립교향악단으로 올해로 창단 22주년을 맞는 충남교향악단이 도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매년 70회에 이르는 연주회 등 여러 요인들이 있지만 그 중 가장 큰 비결은 9년째 지속되고 있는 ‘찾아가는 음악회’가 아닐까 싶다.

바쁜 일정을 쪼개고 발품을 팔아가며 산간오지와 낙도 등 철저히 문화소외계층만을 위한 ‘찾아가는 음악회’는 그 취지가 매우 신선하고 감동적이다.
국내 여러 교향악단이 찾아가는 음악회를 실시하고 있지만, 충남교향악단의 찾아가는 음악회는 타 교향악단과는 다르게 클래식을 접하기 힘든 문화적으로 소외된 곳들만 선정해 찾아가고 있다.

배를 타고 몇 시간을 이동하거나, 대형버스는 들어가기 힘든 좁은 산길을 달려 어렵사리 도착해 여러 번 악기를 날라야 하는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도서 산간벽지의 작은 초등학교를 비롯해 시설이 열악한 사회복지시설 등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이라면 마다않고 달려가고 있다.
상상하기 힘든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어려운 이들을 도와 함께 식사하며, 흥에 겨워 무대에 나와 춤을 추는 이들과 손을 맞잡고 함께 장단을 맞추는 등 단순한 음악봉사를 넘어 사랑과 정이 담긴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있다.

그러기에 그 짧은 만남의 시간조차 이별이 아쉬워 끝내는 눈물을 감추는 단원들의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들의 모습에 비추어 “나는 얼마나 많은 행복을 누리는가? 나는 왜 그 행복에 감사함을 못 느끼고 살고 있나?”하며 각자의 호주머니를 턴 돈으로 하모니카나 리코더와 같은 작은 선물과 빵이나 음료, 과일 등을 마련해 그 마음을 전달하기도 하고, 매년 연말이면 단원들이 정성껏 모은 성금을 복지시설에 전달하고 있다.

음악으로, 정성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충남교향악단이야말로 아낌없이 재능을 기부하는 ‘문화천사’다.
사랑의 메신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충남교향악단의 ‘찾아가는 음악회’는 도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국제봉사단체인 웅주로터리클럽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음악봉사의 중요성을 인식한 충남교향악단 성기열 운영기획실장은 지난 2004년 ‘찾아가는 음악회’를 제안했고 어느덧 9년 300회를 넘어서고 있다.
성기열 실장은 “지난 22년은 뜨거운 감동이자 한편의 드라마로 어려운 고비 때마다 잘 버텨준 단원들에게 감사하다”며 “제4대 윤승업 상임지휘자의 지휘봉 아래 단원들의 일치단결된 힘은 지난 20년보다 앞으로의 20년을 기대하게 한다”고 말했다.

성 실장은 이어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충남교향악단은 도민과 공주시민의 자랑이기도하지만, 그 자체로 훌륭한 문화상품인 만큼 과감한 투자와 적극적인 활용이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음악을 직업으로 하는 단원들이 하나같이 세상에서 가장 보람있는 일로 꼽고 있는 만큼 더 큰 웃음과 행복을 전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공주를 비롯한 15개 시·군을 순회하며 재능을 기꺼이 쏟아내는 것은 물론 박봉을 쪼개가며 정을 나누고 보람을 나누는 그들의 모습에서 충남교향악단의 힘찬 미래가 기대된다.

공주=이건용 기자 lgy@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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