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돈 쓸 곳 좀 찾아주세요"
"제발 돈 쓸 곳 좀 찾아주세요"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7.12.27 09:22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원금 80억원으로 행복한 고민 금호중, "돈쓰기 위한 용역 줬다고?"
   학교 이전 재배치로 교육부로 부터 지원금 80억원이 내려오는 금호중은 당장 내년에 18억원을 사용해야하는 등 돈 쓸 곳 찾기를 위해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사진은 내년 3월 이전 후 개교 예정인 신축 건물>

“엄청난 스트레스이지만 행복한 고민입니다.”

학교 이전 재배치로 교육부로부터 80억 원이 내려오는 금호중이 ‘지원금 폭탄’(?)이라는 착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돈을 어떻게 어디에 써야 할지 고민하면서 쓰기 위한 해법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호중이 행복도시로 학교를 이전 재배치하면서 교육부로부터 내려오는 지원금은 당초 예상했던 70억 원보다 10억 원이 늘어난 80억 원. 약 10년에 걸쳐 이 돈을 쓰도록 요청받고 있지만 당장 내년에 18억 원을 사용해야 하면서 그야말로 용처(用處)찾기라는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학교 통합은 대개의 경우 역사가 오래된 두 개 학교가 학생 수 감소로 필요성이 줄어들면서 하나로 합쳐지고 이때 교육부로 부터 지원금이 내려온다. 지원금의 상당액은 낡은 시설 개·보수비용으로 쓰이면서 오히려 부족할 때가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금호중은 다르다. 신도시 신설학교로 옮겨가면서 낡은 시설이 없기 때문에 목돈이 들어갈 곳이 없다. 그래서 행복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고심 끝에 세종시교육청과 협의, 용역을 통해 지원금 활용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안병화 금호중 교장은 “엄청나게 행복한 고민이지만 저로서는 정말 돈을 잘 써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다” 며 “몇 가지 아이템을 가지고 있지만 용역보고를 받고 최종적으로 학교 구성원과 교육청과 협의 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 교장이 말하는 몇 가지 사업에는 우선 전교생이 방학을 이용해 전원 해외 연수를 가는 계획이 들어가 있다. 중국이나 싱가폴 등과 교류학습을 통해 제2 외국어를 익히도록 하면서 중학교 때 해외체험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 것이다. 전교생이 해외 체험을 하는 건 금호중이 최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최소한 하나의 악기를 다룰 수 있도록 특별활동시간을 구상하고 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금호중 졸업생이라면 금관이든 목관이든 악기 하나정도를 다룰 수 있도록 특화시킨다는 것이다. 필요하다면 이를 위한 브라스 밴드를 구성, 보다 전문화된 학습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안교장의 머릿속에는 4차 산업에 대한 학생들의 학습방안도 들어가 있다. 재학생들이 성장했을 때 현실화되는 4차 산업을 전교생이 미리 접하고 익혀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운다는 것이 복안 중에 하나다. 이를 위해 3D 프린터 사용법이라든가 IoT 관련 소프트 웨어 활용, 그리고 로봇 코딩 등을 프로그램으로 도입하게 된다.

신도시 대평동으로 이전하면서 금남면 지역에서 통근하는 학생들을 위한 등교용 버스도 마련했다. 신도시에 학교가 위치하면서 동서로 흩어지게 된 학생들의 편의도모를 위해 이미 3천만원의 예산을 배정해놓았다.

동문회에서 요구하는 ‘역사관’도 현실화된다. 이전 재배치로 인한 전통과 역사가 훼손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그동안 동문회에서는 선배들의 땀과 추억, 역사가 묻어있는 물건들을 수집, 학교 한 곳에 전시를 요청했다. 약 5천만원의 예산이 들지만 두말없이 이뤄졌다. 돈, 그것도 여유있는 돈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교육부로 부터 이전재배치 지원금 80억원을 받는 금호중은 학생들의 해외 연수와 악기 다루기 등 특화활동을 통해 경쟁력을 높힐 예정이다.<사진은 화단가꾸기를 하는 모습, 사진 출처 :금호중 홈페이지>

현재 금호중 학생 수는 120명 내외. 이 정도 학교는 인건비 등 고정비용을 뺀 순수 운영비는 연간 약 8억원선. 금호중은 웬만한 학교 연간 운영비를 이전재배치를 통해 매년 지원받으니 행복한 고민이 엄살은 아니다.

세종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동창회, 학부모, 학생들과 함께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서 내년 초에 확정할 예정”이라며 “최종안은 용역이 나온 이후에 심사숙고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전 재배치되는 금호중 신축건물은 지하1 층~지상 5층으로 165억원의 예산을 들여 2018년 3월 개교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2018-07-14 21:31:24
이게 말이 되는 소리인지?
읍면지역 저소득층 학생들은 꿈도 꾸지 못할 일이네요. 한 학교에 80억이라..
건물도 새로 지어줬는데 이 많은 돈을 왜 지원해주죠?
들어보니 학생들 해외로 무료 수학여행보내네요.
교육부도 교육청도 정신 나간듯..

김동윤 2017-12-29 08:29:54
행복한 고민을 도와드릴까요?

효도(孝道) 교육을 권합니다.
요즘 "중2가 무서워 북한 김정은이 남한을 못 넘어온다"는 말이 있던군요.
효도하는 사람은 예(禮)를 알고, 예를 실행하는 사람은 질서를 잘 지키지요.

* 금호중학교 6회 졸업
반곡리 경주 김씨 참판공 해인파 종회 봉사
포창완의문(褒彰完議文) 연구 효행 교육 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