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가 아닌 창조 공간이 되어야 한다"
"거주가 아닌 창조 공간이 되어야 한다"
  • 송두범
  • 승인 2017.12.07 08:31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송두범 칼럼]세종시 문화예술인 마을의 조건, "창조계급이 사는 곳"

행복도시건설청과 LH는 2016년 11월 호수공원 북측 S1생활권 B1•C1블록에 아트빌리지(문화예술인 마을)조성을 위한 사업자 사업자선정 공고문을 게시하였다. 개발방향은 문화예술인들의 유치, 지속적인 문화예술활동 영위, 일반인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형성 등을 통해 행정중심복합도시를 대표하는 문화예술의 거점으로 조성하겠다는 것이 취지다.

이 외에 문화예술인 마을은 창조문화마을 특화, 수준 높은 공간배치 및 건축계획 수립, 문화예술의 창작 및 체험공간이 조화로운 계획, 문화예술인들의 창작 및 정주공간 조성, 체험형 문화마을 조성, 예술분야별 커뮤니티 형성, 건축협정 제도 도입, 창조문화마을 관리조직 구성 및 운영방안 마련 등이 핵심사항이다.

   세종시 문화예술마을은 주거가 아닌 창조의 공간이 되어야 하며 예술인들의 다양한 재능을 창조로 연결시켜주어야 한다.<사진은 파주 문화예술촌인 헤이리 마을, 출처:한국관공공사>

행복청과 LH에서 바라보는 문화예술인마을 조성에 더해 세종시 문화예술인 마을은 어떤 조건을 갖추어야 할까?

첫째, 세종시가 문화예술도시가 위해서는 리처드 플로리다(Richard Florida) 교수가 주장하는 것처럼 창조계급(creative Class)이 거주해야 한다. 창조계급이란 미술가•음악가•디자이너 등 문화예술인들과 과학자•창업자•기술자 등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모든 직업군을 포함한다. 이러한 점에서 문화예술인마을에는 창조계급이 거주하면서 문화예술분야의 혁신을 일으켜야 하고 이는 도시의 다른 영역에도 마찬가지이다.

대표적으로 유네스코 창의도시네트워크(UNESCO Creative Cities Network)를 들 수 있다. 문화산업의 창조적, 사회적, 경제적 가능성을 확대하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대표적인 도시로 문학은 영국 에딘버러, 호주 멜버른, 영화는 영국 브래드퍼드, 음악을 이탈리아 볼로냐, 스페인 세비야, 공예 및 민속예술은 뉴멕시코 산타페, 일본 가나자와, 디자인은 독일 베를린, 일본 고베, 미디어 예술은 프랑스 리용, 요리는 콜롬비아 포파얀 등이 있다. 세종시 문화예술인마을은 적어도 유네스코 창의도시를 지향해야 한다.

둘째, 예술인 마을은 거주공간이 아니라 창작을 위한 공간, 도시의 문화예술의 정체성을 창조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세종시 문화예술인 마을이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특혜를 논의의 중심으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문화예술인들이 창작활동은 문화상품이 될 수 있고, 궁극적으로 도시의 문화예술 정체성 정립에 기여하는 기능을 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면에 논의의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대표적으로 헤이리 예술마을을 들 수 있다.

헤이리 마을은 창작, 전시, 공연, 축제, 교육, 담론, 판매, 교류, 주거 등 총9개의 주제를 가진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건물들은 갤러리나 박물관, 전시장, 서점, 공연장, 카페, 아트박스 등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상점이 아닌 건물 내에서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되어 있다. 헤이리예술마을에서 주거는 문화예술인들이 살아가는 필요조건인 셈이다. 세종시 문화예술마을은 거주공간이 아니라, 문화예술이 배태되는 창작공간으로 완성되어야 한다.

셋째, 입주하는 예술인들은 세종시 문화예술가들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경쟁력 있는 문화예술가들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조성할 필요성이 있다. 입주를 원하는 세종시 문화예술인 모두를 수용할 수 없다. 외부의 유능한 문화예술인들을 위해 개방적 공간이 되어야 할 것이다. 문화예술인마을은 스튜디오, 연습장, 체험장, 교육장, 거주공간 등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어 외국의 경쟁력 있는 문화예술가들을 위한 레지던트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개설할 필요성이 있다.

세종시 문화예술인마을은 지역적인 것을 배제하지 않되, 세계적인 거장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전국 최고의 문화예술인 마을이 되어야 하고, 특별히 아이들을 위한 교육의 장이 되어야 할 것이다. 세종시 문화예술의 미래는 아이들에게 달려있기 때문이다. 그들을 위한 문화예술교육 허브를 지향해야 할 것이다. 유능한 문화예술인들의 작품과정을 접할 수 있는 기회와 공동참여 기회를 아이들에게 보다 많이 제공할 필요성이 있다.

넷째, 세종시 문화예술인 마을은 특화설계가 되어야 하고 컨텐츠의 다양성과 수준이 담보되어야 할 것이다. 마을 자체의 건축이 예술적이어야 하고 건축을 채울 컨텐츠도 차별성을 가져야 한다. 문화예술인마을은 복합문화공간으로 도시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연극, 뮤지컬, 클래식 및 대중 음악회, 국악, 미술전시회, 고전 및 현대무용, 비보이, 패션 등 다양한 문화예술 장르가 동시에 개최될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하여 세종시민과 타도시 방문객들뿐 아니라, 젊은 문화예술가들에게도 영감을 줄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 전국의 문화예술 전공 학생들이 어떤 형태로든 발표회를 하고, 기성 문화예술가들과 젊은 문화예술가들이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활성화 할 필요가 있다.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 문화예술과 과학이 융복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송두범, 영남대 졸업, 행정학 박사(지역사회개발전공), 충남연구원 미래전략연구단장 및 충남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행복도시건설청 세계최고도시만들기 포럼위원, 세종문화원 이사, 행정수도완성 세종시민대책위원회 기획위원장
이메일 : dbsong@cdi.re.kr

세종시 문화예술인 마을은 단순히 문화예술인들이 거주를 목적으로 하는 공간이 아니다. 창조계급이 거주하면서 세종시의 문화예술 정체성을 정립해가야 한다. 지역의 문화예술가들이 세계적인 문화예술가들과 교류하고, 아이들이 참여하면서 미래세종의 문화예술을 꿈꾸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마을자체가 예술적일 뿐 아니라, 문화예술인들이 창출하는 다양한 문화예술활동과 담론들이 활발하게 논의되는 문화예술 특구를 지향하되 도시 속에 용해되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울랄라 2017-12-08 14:33:44
누구나 탐나는 주거단지는 제대로된 사업시행으로 문화예술이 꽃피우고 시민들의 문화예술 소비가 올바르게 될 때 가능한 것이겠지요. 헤이리마을이 지금 절반의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그 당시에 거긴 시골의 야산이었으니까요. 더구나 지금은 국가와의 경쟁이 아니고 도시와 도시의 경쟁이니 세종시는 더욱 문화예술마을이 절실할 것입니다. 문화와 예술이 공존하지 못하는 도시는 생각만 해도...

세종지킴이 2017-12-07 16:06:20
누구나 탐나는 세종시에서의 최고주거단지에 문화예술인이 탐내는 땅
이해할수없네요
굳이 이땅에만 예술행위를 할수있나요
6-3지구나 아니면 4지구에서도 할수있지 않나요
이런기사 내용을 보면 짜증부터가 납니다
이제 이런기사 말고 유익한 기사 부탁해요
문화창조마을 강력히반대합니다
요즘세상에 특혜소지가 있는 사업 해서는 않된다는거 잘아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