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작 인생, 봉사하며 살겠습니다"
"이모작 인생, 봉사하며 살겠습니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7.12.05 09:32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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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12월 말 공로연수 들어가는 고병학 세종시의정 담당관
   오는 12월말로 40년 공직생활을 마감하는 고병학 세종시 의정 담당관은 "하고 싶었던 의정 업무를 마지막으로 해 아쉬움이 없다"고 말했다.

“봉사활동은 해 봤지만 복지관련 업무를 많이 보지 못한 게 조금은 아쉽습니다. 하지만 평소 근무하고 싶었던 의회 업무를 마지막으로 공직을 떠나니 발걸음은 가볍습니다.”

꼭 40년 옛 연기군과 세종시에서 공직생활을 해 온 고병학 세종시 의회 의정담당관(59)이 12월 말 6개월 공로연수에 들어간다. 몇 남지 않는 연기군 출신 서기관의 퇴직은 세대교체와 시대의 변화를 읽게 하고 있어 4일 오전 11시 세종시의회에서 그를 만났다.

계장(당시 6급)이었던 1991년. 지방자치시대가 열리면서 연기군 의회가 만들어졌고 이를 바로 옆에서 지켜본 그는 “언젠가는 한번은 의회에 근무하고 싶다”고 생각하던 차에 의회 의정담당관으로 공직을 마무리하게 됐다.

그는 “꼭 1년을 의회에서 근무했는데 마지막 공직이 됐다” 며 “하고 싶은 일은 다 해봤으니 아쉬움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읍면시절 사회복지과에 근무하면서 열악한 당시 복지 실태를 책자로 만들어 소개한 일과 구호양곡을 직접 집까지 배달해주던 게 40년 공직에 가장 기억에 남았다. 복지관련 부서에 근무해보지 못한 아쉬움을 기억으로 대신했다.

“세정담당관으로 세종시 세정업무를 책임지면서 좋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당연시 하는 풍토가 아쉬웠다”는 고 담당관은 “화려하게 드러나는 업무는 아니지만 직원들이 노력하고 고심을 해서 만들어 낸 실적이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외환위기 이후 일자리 마련을 위해 전 행정력을 동원해 각종 정책을 만들어 현장에 접목했던 일이 가장 보람있었다“고 회고하면서 “일자리 정책 구상으로 전국 군 단위 최우수상을 수상한 게 보람”이라고 말했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지역경제과장과 6급으로 문화계장 근무 당시 매일 30여명을 투입, 방치된 산성 주변 정리 사업과 전통시장 가꾸기, 아케이트 설치, 원형 교차로 건설 등이 지나온 40년의 흔적이 되고 있다.

연기군 전동면 출신으로 고향을 떠나본 적이 없는 고 담당관은 친구의 우연한 조언으로 지난 1978년 7월에 지방행정서기보로 공직을 시작했다. 이후 연기군 문화, 경리, 행정계장, 연동면장, 지역경제, 문화공보과장을 거쳐 2012년 세종시 출범과 함께 문화체육관광과장, 총무과장, 세정담당관을 역임했다.

   세종시 의회 신청사 개청 기념에 앞 서 이해찬 국회의원과 이충재 전 행복청장을 안내하고 있는 고병학 담당관

대통령, 국무총리 등 정부 포상 3회, 장관, 도지사, 군수 표창 21회, 단체 협회 표창 10여회 등의 수상이 공직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주민을 위한다”는 자세로 줄 곧 공직을 지켜온 그는 “모든 일을 적극적으로 처리하면서 따라가지 말고 앞장 설 것”을 주문하고 “조치원을 지키고 살면서 봉사활동을 하는 이모작 인생을 살겠다”고 퇴직 후 설계를 밝혔다.

어머니를 모시고 살며 두 딸은 공직에 있고 막내 아들은 최근 코레일에 입사해 그의 말대로 ‘평범하면서 평안한 가정’이 이제 그가 돌아갈 공간이 됐다.(연락처) 010-5437-2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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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인 2017-12-09 11:44:30
그동안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인생에 정년퇴직은 없다”고 합니다.
이제부터 하고 싶은 일 마음껏 하시고, 행복하세요.

법정대인 2017-12-05 15:44:26
병학 친구 그동안 고생 많았네
인생 후반기 좋은 결실 맺기를 기원하네

대지 2017-12-05 11:08:47
그 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