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세종시발전 원동력이자 조력자돼야..."
"문화, 세종시발전 원동력이자 조력자돼야..."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7.11.22 11:0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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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설립 1주년 인병택 세종시문화재단대표이사, "문화 기반다지겠다"
   인병택 세종시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문화는 세종시 발전의 원동력이자 조력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시에서 문화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끌어 내기 위한 원동력이자 조력자 역할을 해야 합니다.”

오는 29일 설립 1주년을 맞는 세종시 문화재단 인병택 대표이사(59)를 21일 오후 4시 어진동 복합커뮤니티센터 2층에 자리한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1층 입구에서부터 붙여진 각종 공연 포스터에다 문화 관련 안내문이 이곳이 세종시 문화를 다루는 곳이라는 걸 알 수 있게끔 했다. “세종시에서 문화가 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하면서 도시 성장의 중요한 요소임을 재차 강조했다.

‘여민락’(與民樂), 즉 ‘백성들과 더불어 즐긴다’는 글귀가 세종시 문화재단의 대표 카피로 작명(作名)의 절묘함을 느끼게 했다는 말에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

“문화재단의 지향점을 잘 담고 있는 ‘여민락’이라는 브랜드 아이덴티니(brand identity : 브랜드 이미지 관리)를 설정한 것이 아주 잘 한 일입니다. 백성과 함께 즐기기 위해 세종대왕께서 우리 음악의 독창성과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만드신 곡입니다.”

세종시 문화재단은 지난 1년간 ‘여민락 콘서트’, ‘여민락 아카데미’ 등을 역점사업으로 추진, 500여년 전 애민정신을 이어가 시민 4명당 한번 꼴로 공연을 관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정도 참여도는 서울 등 일부 대도시에서나 있을 법한 수치다.

인 대표는 세종시의 문화수준에 놀라움을 표시하면서 그 근거로 6분 만에 매진된 백건우 피아노 독주회라든가 지역에서 공연을 마친 금난새, 김덕수의 인상적인 관람문화에 대한 후일담을 들었다.

그렇다면 세종시민들은 대중음악과 클래식 음악 가운데 어느 쪽을 더 선호할까.

“기본적으로 양쪽 다 선호한다고 봅니다. 문화재단 설립 초기에 서울로 클래식공연을 보기위해 많이 가는 걸 보고 올해는 클래식 쪽에 비중을 둔 공연을 많이 했습니다. 내년에는 이 같은 욕구를 감안, 다양한 문화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재즈, 팝, 영화 등 여러 장르의 공연과 전시를 유치할 예정입니다.”

- 문화재단에 거는 세종시민의 기대는 어떠하다고 보는지요.

“문화재단 발전방안 연구 용역이 진행 중인데 시민 23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시민들은 삶의 만족도에 문화생활의 영향력이 매우 높다는 걸 알았습니다. 또, ‘일상에서 쉽게 문화를 접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응답도 많았습니다. 공연, 전시 등 관람형 프로그램의 기획, 인문 예술 교육, 거리나 지역 축제, 창작 또는 투어 등을 문화재단에서 해주길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맞춰 내년도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 구 도시 간 문화격차도 늘 얘기되는 문제인데요.

“그렇습니다. 세종시 내 균형발전을 위해서 반드시 해결해야할 과제입니다. 그런데 저는 그 거리감이 실재(實在)보다 정서적, 심리적인 것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신·구 도시 간에 교류를 늘리고 공연이나 프로그램을 통해 이 같은 거리감을 해소해나가려고 합니다. 현재 추진 중인 조치원 정수장과 한림제지의 문화재생사업이 완성되면 심리적인 격차는 해소될 것으로 봅니다.”

   인대표는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직원들과 소통하면서 초창기 세종시 문화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 시민들이 문화재단 행사에 얼마나 참여했습니까.

“저희 통계로는 연인원 7만7천여명이 참여할 걸로 잡고 있습니다. 물론 중복 참여자도 있지만 산술적으로 따지면 4명당 한명은 공연을 보았다는 얘기입니다. 대단한 수치입니다. 게다가 ‘여민락 콘서트’는 세종시 출연금이 아니라 10개 기업이 문화 메세나 사업으로 1억5천여만원을 후원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일입니다. 신설 문화재단으로는 전례가 없는 일입니다.”

- 1년 동안 운영하면서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예산문제입니다. 많은 예술단체나 예술인들이 문화재단 츨범으로 과거보다 많은 지원을 기대하고 있는데 지원할 단체는 늘어나는 반면 예산은 비슷한 수준이어서 실질적인 체감효과는 크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해결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행정고시 23회로 공직에 입문한 인대표의 이력을 보면 초대 공보관이라든가 초대 대사 등 처음 시작하는 곳에 책임자로 간 적이 많다. 1992년에 주미 한국대사관 공보관이 그러했고 2003년 국정 홍보처 국정브리핑국장, 주 도미니카 공화국 대사시절 여수 엑스포 유치를 위해 아이티 등 5대국 대사를 겸임한 것도 그랬다. 말년(?)에는 세종시 문화재단 대표이사까지 그 맥을 이어오고 있었다.

그는 세종시문화재단 초대 대표이사를 맡아 영광이라는 말과 함께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는 말로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 있는 공직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제가 좋아하는 선배인 주철환 서울문화재단 대표가 취임하면서 ‘나이 60세가 넘어 매일 출근할 사무실이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고 했습니다. 소박하면서 중요한 일을 맡을 사람으로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지를 잘 나타낸 말입니다. 저도 똑같은 심정입니다. 세종시문화재단이 아직은 부족한 점은 많습니다만 초대 대표로서 연착륙하는 기초를 잘 닦겠습니다.“

그는 이제 60이 다된 나이에 새로운 행정수도 세종시에서 문화를 다루는 게 행복하다며 “세종시가 일개 광역시가 아니라 21세기 대한민국을 사실상 이끌어가는 중심”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뒤 “초대 대표로서 다가오는 행정수도 시대에 부응하여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문화도시 기반을 조기에 조성해야한다”고 바람을 토로했다.

   인대표는 창의(Creative), 소통(Communicative), 시민중심(Citizen-centered), 즉 3C를 바탕으로 개방적인 문화재단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사진은 바이올린 수업을 받고 있는  '가족오케스트라 숲(SOUP)' 단원들>

그러면서 미국 경영전문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를 인용하면서 인터뷰를 마쳤다.

“사람들의 삶에 꼭 필요한 부분으로 여기는 문화가 있기 때문에 미국인들에게 행복감을 주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앞으로 ‘세종시에 문화가 있기 때문에 세종시민의 삶에 행복감이 높아졌다’, ‘문화 때문에 세종시에 살고 싶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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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문화해설사 2017-12-01 03:09:08
세종시 문화발전을 위한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임재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