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선거구 획정 작업 돌입 '초미의 관심'
세종시 선거구 획정 작업 돌입 '초미의 관심'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7.11.20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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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원 정수 15→22명 확대 '긍정적' 전망, 신도시-읍면지역 선거구 변화 주목
   세종시의 선거구 획정 작업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2017년 10월 기준 세종시 인구지도>

세종시가 내년 6.13 지방선거를 200여일 앞두고 선거구 획정 작업에 본격 돌입한다.

선거구가 어떻게 바뀌느냐에 따라 여야간 유불리가 갈리고, 출마 예정자들의 움직임도 변화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세종시의원 선거구획정위원회 '본격 가동'

시는 20일 '세종시의회의원 선거구획정위원회'를 본격 가동하고 내년 지방선거 채비에 나선다. 위원회는 이날 오전 11시 시청 집현실에서 위원 위촉식을 시작으로, 선거구 명칭과 관할구역을 정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위원회는 학계·법조계·언론계·시민단체와 시의회 및 시 선거관리위원회가 추천한 11명으로 구성되며, 선거구획정(안)은 선거일 전 6개월인 12월 12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선거구획정이 선거 판세를 가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위원회의 행보에 정가의 관심이 쏠린다. 현재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를 ‘강세’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는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읍면지역을 ‘해볼 만한’ 지역으로 여기고 있다.

출마 예정자들 역시 선거구 획정에 따라 출마지역을 정하고 본격적인 선거준비에 돌입할 태세다.

◆세종시의원 정수 15석→ 22석 확대 '청신호'

일단 내년 시의원 정수는 현 15석에서 7석이 늘어난 22석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 모양새다.

국회에 계류중인 '세종시법'(세종특별자치시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이던 행정안전부가 최근 전향적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세종시의원 정수는 현 15석에서 7석이 늘어난 22석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사진은 세종시의회 본회의장 전경>

개정안에는 세종시의원 정수를 현재 15명에서 22명으로 조정해 '광역시의회' 수준으로 맞추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시 관계자는 "행안부가 세종시의원 정수를 다른 광역시에 준해 최소 정수로 해야 한다는 의견을 국회에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달 말경 개정안에 대한 법안심사 소위가 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시의원 숫자는 지역구가 현 13명에서→ 19명으로, 비례대표는 2명에서→ 3명으로 늘게 된다.

◆의석수 어디가 줄고 어디가 늘까?

선거구획정위원회는 의원 정수 확대를 전제로 선거구 획정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선거구를 어떻게 조정하느냐다.

   2017년 10월말 인구현황 <자료=세종시>

시 출범 초기인 지난 2014년 치러진 선거에선 읍면지역이 10석, 신도시는 고작 3석에 불과한 구도였다.  ▲조치원읍(4명) ▲연기면·연동면(1명) ▲부강면(1명) ▲금남면(1명) ▲장군면(1명) ▲연서면·전동면(1명) ▲전의면·소정면(1명) ▲한솔동(2명) ▲도담동(1명) 등이었다.

하지만 4년여가 흐른 현재는 신도시 인구 급증으로 상황이 반전, 신도시 지역구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기준으로 총 인구는 27만 8333명으로, 이 가운데 신도시 인구(17만 9566명)는 읍면지역(9만 8767명)의 두 배에 근접한 상황이다.

각 읍면동별 인구는 ▲조치원읍 46,884명 ▲연기면 2,870명 ▲연동면 3,631명 ▲부강면 6,753명 ▲금남면 9,713명 ▲장군면 6,720명 ▲연서면 8,263명 ▲전동면 4,102명 ▲전의면 6,802명 ▲소정면 3,029명 ▲한솔동 20,173명 ▲도담동 32,692명 ▲아름동 24,570명 ▲종촌동30,586명 ▲고운동 26,307명 ▲보람동 23,896명 ▲새롬동 21,342명 등으로 분포된다.

지역구가 19석으로 늘 경우 조치원읍은 최소 1석, 면지역에선 1~2석 정도가 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3석이던 신도시는 11~12석까지 늘고, 읍면지역은 7~8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10월말 인구현황 <자료=세종시>

선거구 획정을 위한 ‘인구 기준일’이 언제가 될 지도 관심사다.

신도시에 공동주택 입주가 집중되면서 인구가 가파르게 늘고 있어, 인구 기준일에 따라 신도시와 읍면지역 간 유불리가 극명하게 갈릴 수 있어서다.

10월 기준 27만 8333명이었던 인구는 내년 6월이면 32~3만명 정도가 될 것으로 시는 추산하고 있다. 인구기준일이 빨라질수록 읍면지역에 유리하고, 선거일에 가까워질수록 신도시에 유리한 구조가 되는 셈이다.

이래저래 출마 예상자들은 물론 정치권의 관심이 선거구 획정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세종시법이 개정되는 상황에 맞춰 선거구획정위원회를 4~5회 개최하고 획정 작업을 12월 중 마무리 지을 예정"이라며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활동 결과에 따라 선거구 획정이 내년 초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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