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투기지역 이유 있었다, '38% 외지인 소유'
세종시 투기지역 이유 있었다, '38% 외지인 소유'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7.11.17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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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주택소유통계', 외지인 비율 및 2건 이상 다주택 소유자 비중 전국 최고
   세종시 개인 보유 주택 중 외지인 소유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세종시 아파트 전경>

세종시 개인 보유 주택 중 외지인 소유 비율이 전국 최고로 조사됐다. 또 거주 지역 내 2건 이상의 다주택 소유자 비중 역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16년 주택소유통계' 조사 결과(지난해 11월 1일 기준)에 따르면, 전국 주택 1669만 2천호 중 개인이 소유한 주택은 1452만 1천호로 1년 전보다 37만4천호(2.6%) 증가했다.

이 가운데 주택 소재지와 동일한 지역에 거주하는 자가 주택을 소유한 비중은 시·도 기준으로 86.7%, 시·군·구 기준으로 76.3%였다.

개인 소유 주택 중 외지인이 해당 지역 주택을 보유한 비율은 세종시가 37.8%(2만 7천호)로 전국(시도 기준)에서 가장 높았다. 10채 중 4채 정도를 외지인이 소유하고 있다는 얘기다. 관내인 소유는 4만 4천호로 62.2%에 불과했다.

세종시 외지인 소유 주택 비율은 전국 평균(13.3%)과 비교해도 3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세종에 이어 충남(17.8%), 인천(17.1%) 등이 뒤를 이었고, 울산(6.9%), 부산(8.8%), 전북(9.4)%) 등은 낮았다. 서울은 14.7%를 기록했다.

   주택 소재지별 관내인의 주택 소유 비중 <자료=통계청>

특히 거주 지역 내에 2건 이상의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비율 역시 세종시가 19.3%로 전국 최고(시도 기준)를 기록했다.

총 5만 8천명의 주택 소유자 중 1건을 보유한자는 80.7%(4만7천명)로 나타났으며, 2건은 15.1%(9천명), 3건 2.8%(2천명), 4건은 0.7%였다. 5건 이상도 0.8%나 됐다. 소유지분을 고려하지 않고, 소유물건 수를 개별적으로 합산했다는 점을 감안해도 다주택자가 많다는 얘기다.

앞서 정부가 세종시를 투기지역으로 묶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분석이다. 실수요자가 아닌 이들이 투자나 투기 목적으로 집을 산 결과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실수요자가 일부 포함됐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세종시에 주택을 보유한 외지인의 거주 지역(시군구 기준)은 충청권 인근 도시가 많았다. 대전 유성구가 11.9%로 가장 높았고, 이어 충북 청주시(10.2%), 대전 서구(9.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세종시로 인한 '빨대효과'를 우려하는 지역들이다.

   주택소재지별 주택의 관내·외인 소유 현황 <자료=통계청>
   거주지역 및 소유 물건수별 주택 소유자 현황 <자료=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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