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평전통시장 영세상인들 뿔났다”
“대평전통시장 영세상인들 뿔났다”
  • 신도성 기자
  • 승인 2017.11.09 18: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정 등 상의 없이 하수관로공사 일방적 강행 “영업피해” 반발

대평전통시장에서 임대로 영업을 하는 영세상인들이 제대로 화가 났다. 세종시에서 추진하는 하수관로 공사를 사전에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몰아 붙였기 때문이다. 특히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산다는 임대 영세상인들이 밀집한 지역에서 오수관로 공사가 10월 31일부터 12월31일까지 62일 동안 하겠다고 관에서 일방적으로 통보해 문제가 발생했다.

기자가 취재에 나선 11월 9일 오전 11시 30분 경 대평시장 내 모식당에는 불도저의 땅 파는 소리와 먼지로 인해 점심시간에 예약손님을 취소하고, 식당을 찾아온 손님도 받지 못하는 등 이날 완전히 장사를 하지 못 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대평시장 상인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9일 오후 대평시장 안에서 생존권 차원에서 영업권 수호를 위해 행동하기로 결의하고 입장을 표명했다.

“우리 영세상인들이 관에서 하는 공사를 무조건 반대하는 게 아닙니다. 요는 오랜 기간 동안의 공사인만큼 생업에 지장이 있기 때문에 상인들과의 사전 대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전혀 누구 하나 알려주지 않은 상태로 전날 통보하면서 마구잡이식으로 불도저로 땅을 파헤치니까 어이가 없는 것입니다.”

대평시장의 영세상인들이 특히 분개한 것은 관에서 5일장 노점상인들을 배려해 대평시장 5일장이 있는 날 대평시장 주차장을 폐쇄하여 5일장 상인들에게 장사를 하도록 배려해주었다는 점이다. 게다가 5일장 노점상들을 배려해준 장소에서 축제까지 열고 기관장들이 참석하여 대평시장 영세상인들을 자극했다.

대평시장 영세상인들은 “아무리 상생을 한다고 하지만, 임대료를 내면서 힘들게 영업하는 기존 상인들데 대한 배려는 전혀 없다”며 “수십 년 장터를 지킨 상인들을 무시하는 관의 횡포에 참을 수가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대평시장 안에서 야채가게를 하는 상인부부는 “올해 김장철에 매상을 올려야 하는데 시장 길을 파헤쳐놓으면 장사를 하지 말라는 소리”라며 “이왕이면 김장철을 피한 일정이나 야간공사 등도 고려해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홍영 금남면장은 “이번 공사에 대해 박육균 대평전통시장상인회장에게 수차례 사업진행을 통보했다”며 “상인회장과 일부 상인들 간에 의사소통이 잘 안 이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