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나성동 분양 임박, 관전 포인트는?
세종시 나성동 분양 임박, 관전 포인트는?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7.11.0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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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중심상권' 장점 부각...청약 경쟁률 및 분양가 1천만원 시대 열까 촉각
   '노른자위'로 꼽히는 세종시 나성동 주상복합 분양이 임박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3생활권 아파트 건설 현장 모습>

하반기 세종시 주상복합 분양시장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8월 마지막 분양 이후 3개월여간 분양 일정이 전무했던 터라 수요자들의 눈치싸움도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 질 것으로 관측된다.

8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과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하반기 주상복합 분양에 나설 건설사들의 사업계획 승인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첫 분양은 내달 초 한화건설이 스타트를 끊을 것이 유력시된다. 한화는 나성동(2-4생활권) P4구역 HC3블록에 343세대, H03블록에 838세대 등 총 1,181세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달 말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하고 분양일정을 최종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도적으로 일정을 늦추지 않는 이상 첫 분양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부원건설도 이달 초 인허가 후 P2구역(HC1블록) 528세대 분양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일건설은 P3(HC2)블록에 777세대를, 한신공영이 P1 HO1블록(685세대)과 HO2블록(370세대)에 1055세대를 공급한다.

어진동(1-5생활권)에선 한신공영이 H5블록에 646세대, 우미건설이 H6블록에 468세대를, 중봉건설이 H9블록에 628세대를 선보인다.

관전포인트는 얼마나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이느냐다.

나성동 주상복합은 부동산업계로부터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핵심 노른자위'라는 입지적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어반아트리움으로 상징되는 중심상권이 코앞에 있다는 점이 메리트다.

특히 지리적으로 세종아트센터와 국립박물관단지에 인접해 있는데다, 행복청이 구축하고 있는 문화벨트를 관통하고 있어 경쟁률이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2-4생활권 나성동 주상복합 단지 위치도

어진동 주상복합 역시 정부세종청사와 인접한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행복도시 최초의 설계공모 주상복합으로, 수려한 경관을 위해 일반적인 콘크리트 입면 대신 건물 전체에 커튼월(curtain wall)을 적용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세종 지역은 정부의 8.2부동산대책에도 불구하고 분양시장 '청약불패'의 기록을 쓴 바 있다. 8.2대책 후 첫 분양이었던 '세종 우남퍼스트빌 2차'는 평균 3.95대 1의 경쟁률로 청약 1순위 마감했다.

정부가 세종시를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으로 동시 지정하면서 세제·금융·청약·분양제도 등을 총 망라한 전방위적 규제를 가했지만, 끄떡없는 모습을 보인 셈이다. 나성동의 경우 타 지역에 비해 입지적 선호도가 우위에 있는 만큼 청약 열기는 더욱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10.24가계부채종합대책이 어떠한 영향을 미칠 지가 관건이다.

이번 대책은 ‘대출 규제’가 핵심이다. 투기 수요에 흘러들어가는 자금줄을 막기 위해 다주택자와 아파트 집단대출 문턱을 대폭 높였다.

당장 내년부터 기존 주택담보대출이 있을 경우 추가로 돈을 빌려 집을 사는 게 어려워진다. 이를 위해 정부는 내년 1월 ‘신(新)DTI(총부채상환비율)’를 새로 도입하기로 했다.

기존 DTI는 주택담보대출의 건당 연간 원리금 합계액이 연소득의 40%를 넘지 않도록 규제해왔다. 두 번째 주택담보대출은 신규 대출 원리금에 기존 대출이자만 더해 대출 한도를 계산했다. 하지만 신DTI는 두 건 이상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경우 모든 주택담보대출 원리금을 따지도록 했다. 그만큼 대출 한도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실거주 목적 외에 대출을 받아 추가로 집을 사는 걸 막겠다는 의미다.

   하반기 세종시 주상복합 첫 분양은 나성동의 한화건설이 주인공이 될 전망된다. <사진은 P4 당선작 : ㈜한화건설 외2사,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외1사, 행복청 제공>

여기에 내년 하반기부터는 신용대출, 마이너스 통장 등 모든 대출의 원리 상환 부담을 따지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도입해 대출 한도를 더욱 조일 계획이다. 남아 있는 대출이 많을수록 추가로 대출받기 힘들어 진다.

청약 열기와는 별개로 '분양가 3.3㎡(평)당 1천만원 시대'를 열지에도 시선이 쏠린다.

현재 행복도시 아파트 분양가는 매년 수직 상승해 지난해 반곡동(4-1생활권) L2블록 롯데·신동아아파트가 마의 1천만 원을 찍었다. 이 아파트는 59㎡ 타입에서 3.3㎡당 1003만 원을 기록하며 분양시장의 새 장을 열었다. 이후 천만 원을 돌파한 아파트는 아직까지는 없는 상태다. 84㎡의 경우 지난 4월 963만원(소담동 현대ENG)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번에 공급되는 주상복합은 그 특수성을 고려할 때 분양가 상승 요인이 높다는 관측이다. 설계공모를 통해 차별화된 모습을 선보이면서 기본적으로 건설원가 상승요인이 큰데다, 일반 아파트와 다른 고가 자재를 사용하는 등 주택고급화에 따른 건축비 인상 요인도 감안해야하기 때문이다.

분양가 산정에 활용되는 '기본형 건축비'가 지난 9월 2.14% 올랐다는 점도 악재다. 세종의 경우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데, 기본형 건축비가 오르면서 분양가 역시 약 0.86%~1.28% 상승할 것으로 국토부는 분석하고 있다.

모 건설사 관계자는 "주상복합의 경우 일반아파트와는 달리 구조체 자체가 두껍고 고강도 콘크리트를 사용하는 등 투입되는 마감재부터가 다르다"며 "초고층이다보니 추가로 인정되는 가산비용 등도 감안할 수밖에 없다"고 분양가 상승 요인이 있음을 시사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나성동 주상복합의 경우 수요자들이 오래 기대려온 만큼 청약 열기가 뜨거워질 것"이라며 "다만, 정부의 8.2대책과 10.24가계부채종합대책이 맞물리며 청약 경쟁률은 다소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한편, 하반기 분양 물량 중 유일한 아파트인 해밀리(6-4생활권) 분양은 내년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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