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종합운동장 건립, 또다시 해 넘겼다
세종시 종합운동장 건립, 또다시 해 넘겼다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7.11.02 20:1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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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청-세종시,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 내년 추진키로..재원 마련 이견 커
   행복청과 세종시는 최근 간담회 자리를 갖고 종합운동장 건립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을 내년으로 미루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 전경>

 재정당국의 국비 투입 합의로 급물살을 탈 것처럼 보였던 세종시 종합운동장 건립이 또 다시 해를 넘기게 됐다.

사업 추진의 핵심인 재원 확보 방안과 관련,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과 세종시가 이견을 보이고 있어서다. 종합운동장 완공 시점도 최대 2025년까지 지연될 것으로 관측된다.

행복청과 세종시는 최근 간담회 자리를 갖고 종합운동장 건립 예비타당성 조사(예타) 신청을 내년으로 미루기로 결정했다. 위치·규모·재원 등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재원' 확보 방안이었다.

종합운동장 건립에 국비(행복도시특별회계)를 투입하는 안에 기획재정부가 합의했지만, 정부는 지방비 투입도 일정부분 전제하고 있다. 이는 세종시의 입장과는 상반된 것이다.

지난 2013년 수립된 종합체육시설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종합운동장은 총 사업비만 4213억 원에 달할 정도로 천문학적인 금액이 투입된다. 4년여가 흐른 현재는 4800여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행복청은 국비와 지방비 분담비율을 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예타 신청 시 사업비 분담안이 들어가 있어야는데, 세종시가 지방비를 얼마만큼 투입할 지 결정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반면 세종시는 여전히 사업비 전체를 국비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의 시 재정능력으로는 사업비 분담이 감당이 되지 않는다는 것.

해묵은 논란이었던 국비냐 지방비냐의 문제가 또다시 재현되고 있는 양상이다.

규모 역시 이견이 크다.

종합운동장은 ▲25,000석 규모 주경기장 36,818㎡(지하1·지상3층) ▲5,000석 규모 실내체육관 16,213㎡(지하1·지상3층) ▲상업시설 15,729㎡(지상3층) ▲주차장 30,256㎡(지하1층) 등으로 계획되어 있다. 부지면적 181,294㎡(54,841평), 연면적 99,016㎡ 규모다.

시는 종합운동장을 향후 이용계획을 고려해 '국제 규격'을 충족하는 시설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국제 규격을 만족하는 수준까지 시설을 확대했을 경우 예타 문턱을 넘어서지 못할 공산이 크다는 점이 딜레마다. 일각에선 사업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규모를 줄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다행인 점은 입지 문제는 접점을 찾았다는 것이다.

상업지구 중심에 있어 외곽 쪽으로 부지를 옮겨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현 부지에 원안대로 추진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데에 시 자체적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행복청도 동의하는 부분이다. 개발계획이 이미 확정된 상태에서 부지를 이전할 경우 토지 용도변경 등 거쳐야 할 과정이 쉽지 않은데다, 많은 시민들에게 위치가 알려져 있어 이제 와서 부지를 옮길 경우 불필요한 논란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행복청과 세종시는 의견을 조율해 종합운동장 건립 로드맵을 최종 확정해 내년 상반기 중 예타 신청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완공 시점도 최대 2025년까지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행복청 관계자는 "2020년에 사업 착수하는 것으로 설계에 들어간다면 1차 준공은 2025년 정도로 예상된다"며 "재원 부분에 대한 입장이 정리되지 않아 사업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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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2 2017-11-05 19:05:45
조치원이 나올줄은 몰랏다..

시민 2017-11-03 10:24:34
종합운동장만이라도 조치원쪽으로좀 빼자.
모든걸 다 조그만 그릇에 담다보면 넘칩니다.
골고루 발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