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샛골마을' 이름변경 확정..가온? 선돌?
세종시 '샛골마을' 이름변경 확정..가온? 선돌?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7.10.22 17: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행복청, 명칭제정자문위원회 심의...'가온·선돌마을' 중 투표로 10월 중 결정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명칭제정자문위원회 심의를 열고 다정동의 ‘샛골마을’ 이름을 변경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세종시 2-1생활권 다정동에 명명된 '샛골마을'의 이름 변경이 확정됐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은 최근 명칭제정자문위원회 심의를 열고 다정동의 ‘샛골마을’ 이름을 변경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자문위는 '샛골'이 발음상 부정적 이미지를 준다는 입주예정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이름 변경이 타당하다고 결론 내렸다. '샛골'은 발음상 '색꼴'로 들려 듣기에 따라 '색(色)을 밝히는', 동네 전체가 '여자를 지나치게 좋아하는 마을'로 비춰질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자문위는 '샛골'의 대안으로 '가온'과 '선돌'을 선정했다. 마을이름 제정기준인 ▲한자어가 아닌 순우리말이어야 하고 ▲법정동명과는 별도의 이름이어야 하며 ▲해당 지명의 옛 지명(전래)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을 따랐다.

'가온마을'은 기존 연기군 제천리 지역 전래명칭 '가운데말'과 동일한 뜻으로 '중심', '골짜기 사이' 등을 뜻하는 이름이다. 또한 '선돌마을'은 연기군 당암리 지역에 전래되고 있는 '바위가 서있던 마을'이라는 옛 이름을 따왔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명칭제정자문위원회 심의를 열고 다정동의 ‘샛골마을’ 이름을 변경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사진은 '샛골마을' 이름변경 설문조사 예시>

그간 다정동 입주예정자들은 어감이 나쁜 ‘샛골마을’을 다른 이름으로 교체해 달라고 지속적인 민원을 제기해 왔다. 지난 7월엔 1,053명의 서명을 받아 행복청에 전달하기도 했다.

당초 주민들은 다온·다솜·샛별·가온·윤슬마을 등 5개의 마을이름 변경 요청안을 제출했지만, 이 가운데 '가온마을'이 최종 변경 후보에 올랐다. 2-1생활권 법정동명이 ‘다정동’이라는 점에 착안해 검토됐던 ‘다정마을’은 법정동명과 겹친다는 이유에서 제외됐다.

행복청은 입주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다수 의견을 따라 마을 명칭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설문조사는 19일부터 24일까지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해 설문에 응답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행복청은 공동주택을 공급하는 각 건설사 측에 협조를 구해, 입주예정자들에게 개별적으로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상태다. 다정동에는 현재 총10개 단지, 8452세대가 내년 1월부터 차례로 입주할 예정이다. 투표는 세대 당 1표씩 할 수 있다.

행복청은 10월 말까지 이름변경을 최종 마무리할 계획이다. ‘샛골마을’의 이름이 바뀌게 되면 행정중심복합도시 내에선 처음 있는 사례다.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행정구역 명칭(법정동·리) 및 마을이름 <행복청 제공>

다정동 마을이름변경추진엽합회 한왕수 회장은 "어감이 나쁜 마을 이름이 주민들의 뜻에 따라 바뀌게 되어 기쁘다"면서 "부르기 좋고 예쁜 이름이 선정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행복청 관계자는 "의견수렴을 마치면 최종 이름 변경안을 관계부서와 건설사 측에 통보할 것"이라며 "내년 1월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만큼 아파트 벽면 이름표기 공정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글도시를 표방하는 세종 행복도시는 법정동 이외에 마을이름을 순 우리말로 지어 다른 도시와 차별화 시키고 있다. 한솔동은 '첫마을', 종촌동은 '가재마을', 새롬동은 '새뜸마을' 등 행복도시 내 23개 동·리에 한글 이름을 만들어 부르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