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는 경매물건 '제로'지대
신도시는 경매물건 '제로'지대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7.10.1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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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있는 투자자와 높은 환금성이 악성 채권 발생 막아
   세종시 신도시에는 지금까지 경매물건은 한 건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나 금융업계에서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사진은 기사내 특정사실과 무관함>

세종시 신도시에는 경매에 나온 물건이 한 건도 없다.

아파트, 상가 등이 집중적으로 공급된 행정도시에 경매물건이 단 한건도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관련 금융기관에 따르면 2012년 한솔동 첫마을 아파트 입주에서부터 올해까지 5년 동안 금융부채로 인한 경매 처분된 아파트, 상가 등 부동산은 없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금융업계에서는 부실 채권 부재에 따른 내실 경영을 반기면서 원인 분석과 함께 이 같은 현상의 지속 여부 등을 전망하면서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체적으로 금융업계가 내놓은 원인은 높은 환금성과 여유있는 투자자로 분석이 되고 있다. 부동산 업계 분석도 마찬가지다.

아파트는 웃돈이 붙어 있어 경매로 까지 이어질 부실 채권이 발생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경매는 채권자가 매각 시 대금 회수가 확보되지 않거나 채권자가 다수일 경우, 또는 드문 예지만 집 주인이 경매를 통해 부채를 털어버리고 다른 사람 명의로 다시 낙찰 받을 때 이뤄진다.

하지만 세종시 아파트는 환금성이 높아 쉽게 매매가 되는데다가 악성 채권 발생이 적어 굳이 경매까지 가지 않더라도 당사자 간에 쉽게 합의가 이뤄진다는 것이다. 그게 아파트 경매 ‘제로’의 원인이다.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파트는 바로 현금화될 수 있기 때문에 경매로 갈 악성 물건이 없는 것이 세종시만의 특징”이라며 “이 같은 현상은 앞으로도 당분간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텅텅 비어있는 상가다.

저렇게 오랫동안 비어있어도 버틸 수 있는가 하는 게 일반인들의 생각이다. 특히, 3생활권에 상가는 주거단지 형성이 늦어지면서 문을 연 곳을 손꼽을 정도로 임대나 입점이 되지 않는 상가도 많다.

물론 세종시가 수정안이 나오면서 상가가 먼저 분양되고 주거 단지가 나중에 형성되는 기현상으로 인해 상가 경기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지만 너무 오랫동안 비어있는 곳이 부지기수다. 그래도 경매를 신청한 곳은 한 건도 없다.

금융업계에서는 ‘여유 있는 사람들의 투자’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단기 수익을 목적으로 상가를 매입하기보다 멀리 내다보고 투자를 한데다가 일부 상가는 임대 보장까지 분양 조건으로 내걸어 투자자에게 미치는 자금 압박은 예상 외로 적다는 분석이다.

또, 장기적인 투자가 되다 보니 상가 매입자들도 비교적 자금에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덤벼들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금융기관 대출 시 직업난에는 전문직이 많고 개인 금융도 여유가 있는 층이 대다수였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기존 분양된 상가는 폐쇄형이어서 옆 가게의 미분양이나 미 입접이 전체 상가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 되고 있다. 개방형 상가인 어반 아트리움이 분양되면 그 때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게 금융 쪽의 분석이다.

이에 대해 모은행 대출 책임자는 “경매 제로는 반가운 일이지만 앞으로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며 “상가가 제대로 형성되려면 주거 공간이 완성되어야 하기 때문에 그 시차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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