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교통 버스노선 반납 초강수, 세종시 'OK'
세종교통 버스노선 반납 초강수, 세종시 'OK'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7.10.12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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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 노선 72개 가운데 82%인 59개 반납 의사, 세종시 "교통공사가 운영할 것"
   세종교통이 상당수 시내버스 노선을 세종시에 반납하기로 했다.

세종시와 운송보조금 지급을 놓고 마찰을 빚고 있는 세종교통이 상당수 시내버스 노선을 시에 반납하기로 결정하며 초강수를 뒀다.

세종시 역시 노선 반납을 수용하겠다며 맞섰다. 하지만 운행 중단이 당장 현실화할 경우 시민 불편이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세종교통은 “버스운행손실에 대한 보조금 수급문제로 정상적인 운행이 어려워 시내버스 노선 72개 가운데 59개를 세종시에 반납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반납 예정인 노선은 모두 읍·면 지역을 운행하는 비수익 노선이다. 앞서 세종교통은 지난달 29일 '59개 벽지노선과 적자노선을 10월 27일까지 폐쇄할 계획'이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세종교통 관계자는 "매년 적자 누적이 계속되는 고충에도 대중교통서비스를 책임진다는 뜻에서 그간 모든 버스 노선을 성실히 운행해 왔다"며 "그러나 세종도시교통공사 설립 이후 시가 재정보조금을 늦게 지급하는 바람에 경영난이 심각해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세종시는 노선 반납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세종교통이 수익성이 없는 농촌지역의 노선을 반납하려고 한다"면서 "당장은 어렵겠지만 세종교통 측과 시간을 갖고 협의해 세종교통공사 중심의 운영 안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세종교통과 990번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노선 회수를 놓고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고, 최근엔 경영개선을 요구하며 보조금 지급을 2차례 중단하는 등 양측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세종교통은 적절한 개선책이 없을 경우 오는 27일부터 운행중단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버스 운행이 당장 중단되면 발생될 시민 불편 문제로 (세종교통의)반납 인가 신청을 당장 받아주기는 어렵다”면서 “세종교통 측과 협의해 일정 기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운전원과 버스 등을 확보하는 등 대체운행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그러나 막상 세종교통 측이 운행 중단에 들어갈 경우 시민 불편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세종교통이 운영하기로 한 13개 노선은 상당수가 간선노선이나 신도시를 경유하는 노선으로 수익성이 좋은 노선으로 평가된다.

990번(오송역~정부세종청사~반석역), 991번(소정면~국책연구단지), 801번(조치원~전의면), 655(세종시외버스터미널~충남대), 602(조치원~세종시외버스터미널), 601(조치원~국책연구단지), 551·550(조치원~공주), 430(부강~공정위), 340(조치원터미널~부강~신탄진), 212(공정위~아름동~공정위), 213(공정위~도담동~공정위), 215(KDI~아름동)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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