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2단계 수돗물 공급 차질 빚나
세종시 2단계 수돗물 공급 차질 빚나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7.10.1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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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2단계 용수공급 시설공사', 대전 상수도본부-시공사 간 마찰로 '중단'
   '세종시 2단계 용수공급 시설공사' 과정에서 발주처와 시공사가 마찰을 빚으면서 세종시 수돗물 공급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사진은 공사 현장 모습>

'세종시 2단계 용수공급 시설공사' 과정에서 발주처와 시공사가 마찰을 빚으면서 세종시 수돗물 공급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발주처인 대전시 상수도사업본부와 시공사 A업체가 설계변경을 두고 이견을 보이면서 공사가 두 달 가까이 중단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대전시에 따르면, 해당 공사는 세종시에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대전 유성구 용신교∼세종 금남면 장재리까지 송수관로(D=1350㎜, L=11.05㎞)를 부설하는 사업이다. 총 공사비 397억원을 투입해 지난 5월 착공 2018년 7월 준공 예정이다.

2015년 초 사업자 제안 방식으로 진행된 이 사업은 대전 상수도본부가 30년 간 사업자로 선정됐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세종시는 대전 신탄진정수장으로부터 하루 평균 14만㎥의 수돗물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된다.

문제는 설계공법이 해당 공사에 적합하지 않다는 시공사 측의 주장이 나오면서 시작됐다.

이번 공사에선 굴착된 땅이 무너지지 않게 ‘조립식 간이 흙막이’ 중 하나인 'SK판넬'이 사용되고 있다. 버팀대 2단으로 구성된 이 판넬(높이 1단 1.5m·2단 2.5m)에서 수도관(길이 6m·지름 1.35m)을 설치하려면 관로 손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조립식 간이 흙막이 'SK판넬' 공법으로 진행되는 공사 모습

수도관을 바닥에 내려놓고 끄는 방법도 수도관 표면 손상 우려로 사용하기 어렵다는 게 시공사측 주장이다. 수도관 둘레가 부식 방지를 위해 코팅되어 있는데, 코팅이 벗겨지면 용수관에 쉽게 하자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A사는 이날 현장에서 직접 시공 시연을 보이며 공사가 어렵다는 점을 확인시키기도 했다. 실제로 TS판넬과는 달리 SK판넬을 이용해선 용수관 설치가 힘들었다.

A사 관계자는 "SK판넬 1단 버팀대가 낮아 용수관로가 부딪혀 공사를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태"라며 "높이가 높은 TS판넬 공법으로 설계를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발주처인 상수도본부 측은 설계변경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 본부 관계자는 "땅을 조금 더 깊이 파는 등 공사방법을 바꾼다면 공사가 가능할 것"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양측의 주장이 맞서면서 현재 공사는 두 달 가까이 중단되고 있다. 공사 준공이 내년 7월이지만 예정된 일정을 맞추기 힘들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세종시 2단계 용수공급 시설공사' 위치도 <대전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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