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루포도 숙성 돼지갈비 일품
머루포도 숙성 돼지갈비 일품
  • 박경자 기자
  • 승인 2012.11.23 09:47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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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자의 미각기행]동화 속 음식점 고복저수지 옆 '햇님과 달님'

   연서면 특산인 머루포도로 숙성시킨 돼지갈비는 연하고 부드러운 육질이 톡특했다.
직장인들이 고민하는 것 중에 하나가 “오늘 점심을 뭘로..”다.
메뉴가 정해지면 두 번째로 “어디에서”라는 장소가 나온다. 예전에는 얼마나 떨어져 있나 하는 거리가 결정에 변수가 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얼마나 걸리느냐”하는 시간이 중요하다. 자동차 생활이 일상화되다보니 맛있고 분위기 좋은 집이면 거리에 상관없이 간다는 것이다.

오늘 소개할 맛집은 ‘분위기 좋고 맛있는 집’이다.
이제는 시립 공원으로 불리는 세종시 연서면 용암리 고복저수지 맨 쪽에 위치한 ‘햇님과 달님’이다. 조치원읍에서 약 15분 정도 걸리는 거리다. 고복저수지의 계절마다 변하는 호수의 풍광과 주변의 완만한 산세와 잘 어울리는 동화 속의 음식점이 바로 ‘햇님과 달님’이다.

버섯 3개를 가지런히 맞붙어놓은 형태의 지붕과 그 옆에 쌓아둔 장작, 그리고 널따란 주치장이 마음을 여유롭게 해주고 있었다. 행정구역상 주소는 연서면 용암리 216번지, 고복저수지 상류 수영장 바로 옆이다.

주 메뉴는 저수지에 인접해 있어 당연히 메기 매운탕이 들어있었다. 매운탕은 ‘햇님과 달님’이 아니더라도 주변 음식점에서 흔히 다루는 음식이어서 이 집에서 굳이 먼저 소개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물론 다른 집과 비교를 하지 않는 탓도 있지만 대표 메뉴로 소개할 마음이 없다는 말이다.

   메기 메운탕<사진 맨 오른쪽 아래>도 햇님과 달님의 주 메뉴였다.

그러면 ‘햇님과 달님’의 대표 요리는 무엇일까.
바로 연서면 특산 머루포도를 이용한 돼지 갈비이다. 머루포도 즙에 적절한 시간동안 담근 후 내놓는 돼지갈비는 주변 분들에게 권할만한 음식이었다. 와인에 숙성시킨 고기의 육질은 당연히 부드러울 뿐만아니라 먹을 때 와인향이 스치듯이 지나가 상쾌한 냄새를 가져다주는 게 특징이었다. 연해진 돼지 고기에다 주변에서 기른 푸성귀를 곁들이면 입안이 행복해지는 음식이 되고 있다.

메뉴에는 ‘포도에 재워 참숯에 구운 돼지 갈비’라고 쓰여져 1인분 200g에 12,000원이다. 다른 음식점과는 달리 와인을 별도로 판매해 점심과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메기 매운탕은 뻑뻑한 국물에다 살이 통통하게 올라 가을철 별미였다. 고사리에다 양파, 그리고 이 곳에서 나는 양념을 듬뿍 넣어 끓일수록 진한 국물 맛이 나면서 얼큰한 맛을 냈다. 여러사람이 이 음식점에 가면 돼지 갈비와 메기 매운탕을 동시에 시켜놓고 번갈아 가면서 맛을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햇님과 달님’은 돼지 갈비와 메기 매운탕도 일품이었지만 실내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돔 형태로 된 천정이며 은은하게 비쳐주는 둥그런 실내 등, 그리고 햇쌀이 적절하게 들어오도록 만든 창은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연인이나 가족끼리 주말을 이용해 이곳을 찾으면 고즈넉한 주변 경관을 여유 있게 즐기면서 음식 맛을 두 배로 맛있게 즐길 수 있다.

‘햇님과 달님’에 숨어있는 2인치는 2층이었다.
아름다운 카페가 만들어져 1층에서 식사를 마치고 바로 돌아가기 서운하다면 2층으로 올라가 고복저수지를 바라보면서 커피 향을 즐기도록 배려해놓았다. 허브 차, 커피, 맥주, 와인을 준비해놓았고 젊은 취향에 맞게 실내를 장식해놓았다. 열려진 창문과 늘어진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주변의 한가한 풍경은 도심에 찌든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고 있다. 동화 속 방처럼 꾸며져 있다고나 해야 할까.

   널찍한 주차공간과 그림 같은 지붕은 햇님과 달님에 잘 어울렸다.
이 집 주인장 장준영 대표는 “이익을 많이 내면 좋겠지만 그것보다 이웃과 전원생활을 한다는 차원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며 “한번 오신 분들이 다시 찾아 주어 더없이 고마워 머루 포도를 이용한 음식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비리지 않는 매운탕을 먹고 싶은 분이나 부드러운 육질의 돼지 갈비를 원한다면, 그리고 한적한 시간인 있는 분이라면 이번 주말에 ‘햇님과 달님’을 꼭 한번 찾아보라고 권하고 싶다.

전화번호: 044-862-2361
휴 일 : 연중무휴
영업시간: 오전 11시~ 오후 9시 30분
주 차: 50대
좌 석: 130석(1층100석, 2층 30석)

찾아오시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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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영 2012-11-23 17:38:46
생상 정보통에도 나왔던 그집입니다 먹음직스런 갈비
요번 주말 가족과 함께 가봐야 겠네 요
맛있는 정보 늘 고맙습니다

정정화 2012-11-23 18:21:12
고복저수지 하면 떠오르는 머위 포도 인데 응용된 밥상 차림이 아이디어 인것 같습니다....주변에서 흔히 활용할 수 있는

정정화 2012-11-23 18:23:57
메인을 찾아 지역의 특성화를 살린 음식....감동입니다...원장님 화이팅 욤

오사부 2012-11-23 21:40:21
눈침이 돔니다." 박경자의 미각기행 화이팅"^^자연보호

임재한문화해설사 2012-11-24 09:37:34
많이지나면서 눈독을 들였는데 샘이 전해주시는 미각여행 떠나볼께요
감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