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한테 점심 대접받았어요"
"며느리한테 점심 대접받았어요"
  • 우종윤 기자
  • 승인 2017.09.30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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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무궁화 로타리클럽, 밀마루 복지관에서 추석맞이 점심 봉사
   세종 무궁화 로타리클럽 회원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밀미루 복지관에서 점심 봉사를 하고 어르신들을 위로했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 둔 29일 세종시 도담동에 위치한 밀마루 복지마을.

고소한 기름 냄새와 지글거리는 전 붙이는 소리에다 노란 조끼를 입은 여성들의 수다가 함께 어울리면서 웃음 꽃이 만발했다. 바쁜 손놀림 속에 분주히 오가는 가운데 삼색 전과 동그랑 땡, 동태 전이 노릇노릇 익어가고 있었다.

세종 무궁화 로타리 회원 10여명이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는 현장이었다. 이사상 유래없는 가장 긴 한가위 연휴를 맞아 소외된 이웃과 함께 하는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회원들이 봉사에 나선 것이다.

지난 해 10월 세종시 신도시 최초로 여성 회원들만으로 만들어진 무궁화 로타리 클럽은 여성 특유의 섬세함을 살려 복지 사각지대를 찾아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날도 노란 조끼를 입은 회원들이 밀마루 복지마을 어르신들에게 수척 맞이 음식을 대접하기 위해 부산하게 움직었다. 여섯개의 후라이팬에서는 어르신들이 드릴 각종 부침개가 익어갔고 커다란 가마솥에선 소고기국에 무우와 토란을 넣고 끓인 토란국이 끓이는 등 평소 집에서 익힌 솜씨를 발휘했다. 한편에서는 행사 음식에 빠질 수 없는 불고기가 지글거리면 익어가고 있었다.

전날 음식준비를 도왔던 늘봄초 학부모 봉사단원들은 적지 않은 음식량에 걱정이 되어 아침부터 달려나와 음식준비를 도왔다. 그런가 하면 외교안보연수원에서 연수받는 교육생들로 봉사단원은 정성스레 어른들이 싸 가실 음식물을 포장하는 등 민관이 일체가 되어 봉사 한마당을 만들어냈다.

이윽고 점심시간.

밀마루 복지마을의 어르신들은 하나 둘 씩 복지관을 찾아왔다. 부침개와 불고기 등 정성으로 마련된 특별한 추석 절기음식으로 점심을 먹으면서 연신 “잘 먹었다”, “고맙다”는 말로 감사를 표시했다. 어르신들은 회원들을 안아주기고 하고 따뜻한 눈길을 보내면서 자칫 더 서러울 수 있는 명절을 한 끼의 식사로 이웃을 정을 보내준 데 고마워했다.

   이날 회원 10여명이 부침개와 불고기 등 추석 음식을 만들었다.

식사를 마친 한 어르신은 “우리는 와서 먹으면 되지만 음식 준비를 하는 사람은 그만큼 고생을 하는 게 아니냐” 며 “추석을 앞두고 이웃의 정을 느끼게 해주었다” 고 말했다.

이날 세종시에서는 강준현 정무 부시장이 찾아와 어르신들과 점심을 함께 하면서 명절 인사를 나눠 분위기를 한층 더 밝게 만들기도 했다.

그동안 매월 이곳에서 급식봉사를 해온 문지은 무궁화 로타리 클럽 회장은 “ “명절을 맞아 혹여 더 쓸쓸하게 지내실지 모르는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추석절기음식을 대접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만들었다” 며 “음식을 만드는데 함께 해준 회원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밀마루복지마을은 세종시가 선진적으로 공급 운영하는 공공실버주택으로 주거동에는 무장애시설, 응급 비상벨 등을 갖추고 사회복지사와 간호사 등이 상주하며 의료·건강관리, 식사나 목욕 등 일상생활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시설은 고령자 복지시설의 모델로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조치원에도 한동 더 설치될 계획이다.

밀마루복지마을은 시립 노인복지주택으로 100세대 홀몸어르신및기초생활수급자인 65세이상 건강한 어르신만 거주하는 전국최초 대규모 시설이다. 국토교통부에서 이 곳을 모델로 전국에 공공실버주택을 20곳 공모하여 선정하였으며 세종시에서도 신흥리에 선정되어 2018년 완공 준비 중이다.

한편, 세종 무궁화 로타리 클럽은 지난 해 10월 신도시 최초로 여성회원들만으로 창립됐으며 그동안 각종 봉사활동을 통해 로타리 정신을 구현하고 있다.

   봉사에 참여한 회원들이 어르신들이 싸가실 음식을 포장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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