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인 교육, 세종시에 심을터..."
"창의적인 교육, 세종시에 심을터..."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2.01.23 16:35
  •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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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교육감 후보 인터뷰]임헌화 예비후보..."지역내 불균형 해소 우선"

   세종시 교육을 국제화시대에 맞는 적성을 조기에 개발하는 창의성 교육으로 만들겠다는 임헌화 예비후보
“미리 기사 작성한 것을 볼 수는 없습니까. 행여 제가 말씀드린 게 잘못 나갈 수 도 있어 사전에 한번 살펴보고 싶습니다. 그게 가능합니까.”

19일 오후 4시 약속된 시간에 ‘세종의 소리’ 사무실을 방문한 임헌화 세종시 교육감 예비후보(66)는 “인터넷 신문으로는 처음으로 하는 인터뷰라서 부담을 느낀다”는 말을 먼저 꺼냈다. 조금은 경직되어 있었다. 아마 평생 교직에 몸담았던 탓에 정글과 같은 정치판의 오래되지 않는 경험이 만들어 낸 습관인 듯했다. “나이보다 젊어 보인다”는 가벼운 농(弄)으로 대담을 시작했다. 충청세종신문 여론조사 2위를 화제로 올렸다.

“선거의 시작점에서 인지도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상의 의미는 없습니다. 유권자들이 후보를 보는 시선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습니다. 인물 중심으로 바뀌는 걸 현장에서 느꼈습니다.”

세종신문 조사에서 지지율 13.5%로 2위를 기록한 내용을 언급하자 그는 ‘시작’이고 ‘인지도’에 불과하다며 의미를 축소했다. 유권자들의 반응과 관련, 달라진 시선을 강조하며 “좋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충청도의 속성이 면전에서 싫은 소리를 하지 않는 게 아닌가”하면서 반문을 했다. 겸손함이 배어났다.

- 세종시 교육감이 되면 우선해야 할 정책은 무엇입니까.
“예정지역과 편입지역 간 교육의 불균형입니다. 반드시 등장합니다. 한쪽은 국책사업지역이고 다른 쪽은 농어촌 지역이니 그럴 수밖에 없죠.”

이 대목에서 그는 미리 정리해 온 메모를 읽으면서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다. 빈부에서 오는 교육기회와 교육환경의 불균형을 바로 잡는 걸 최우선 순위로 올렸다. 또, 세계화를 지향하는 도시인만큼 교육 과정을 다양화시키면서 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평생교육 시스템을 전문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특히, 우리

 
사회가 성장기 교육이 전부인 것처럼 인식되었지만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60세 이후 30년간을 대비한 교육 체계가 갖춰져야 ‘자기완성’과 ‘자기정리’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 예비후보는 정책 우선 순위를 설명하면서 관료주의 교육의 문제점을 강도 높게 지적했다. 13년간 미국생활을 하고 귀국한 학자의 눈에 비친 한국 교육의 후진성으로 보여졌다. 교육에도 서비스가 있어야 하고 투명한 절차가 필요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었다. 그걸 통해 적어도 세종시 교육만이라도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 보겠다는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물리학자로서 미국에서 보고 느낀 점을 한국에 이식하기 위해 대덕 과학벨트와 연계된 특성화 프로그램 마련을 꼭 해보고 싶은 일로 손꼽았다.

“우리나라 교육의 장단점과 미국에서 얻은 13년간의 경험을 융합시켜 세종시를 세계 교육의 선구적인 메카로 만드는 게 저의 교육관입니다. 저는 예일대에서 석사를 마치고 위스콘신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던 중 세종시 출마를 위해 귀국했습니다. 그만큼 저에게는 중요한 일입니다.”

- 교육 격차가 문제라고 지적했는데 해소방안이 있을까요.
“세 가지 방안을 생각하고 있어요. 우선 권역 내 철저한 교사 순환근무제 시행입니다. 나눠질 학군 간에 교사들이 서로 오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예정과 나머지 지역을 하나로 묶는 공동학군 마련도 필요합니다. 만약에 이게 안 되면 반드시 귀족학교, 귀족 학군이 생겨납니다. 마지막으로 편입지역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 평소 교육철학을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죠.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 잠재력’을 창의적으로 활성화시켜주는 게 교육입니다. 개개인의 적성을 창의적 방향으로 일깨워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적성을 조기 발견해야 하죠. 결국 중학교 과정에서도 부분적으로 대학교처럼 계열화를 시켜야 합니다. 제가 보는 교육의 본질은 다양성과 창의성인데 결국 창의성을 만들어 내려면 다양성이 뒷받침되어야 하죠.”

- 최근 학교 폭력과 이른바 ‘왕따’ 문제로 인한 자살 등이 심각한 사회 문제되고 있습니다. 이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왕따 문제는 학교 교육문제로 국한시킬 게 아닙니다. 가정, 학교, 사회의 복합적인 병폐가 표면화된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당연히 대처 방법도 3가지 방향에서 나와야 하겠지요. 집에서는 자식의 잘못을 부모의 문제로 여기고 이해를 하는 인식전환이 있어야 하죠. 또 학교에서는 교권을 스스로 지키려는 노력이 있어야 하고요. 마지막으로 사회에서는 가치관의 몰락을 가져오게 하지 않아야 합니다. 부모의 덕은 필연적으로 자식에게 유전된다는 평범한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연탄 나르기 봉사활동을 펼치는 임헌화 예비후보
- 특목고에 대한 의견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설립 취지에 맞는 운영을 전제로 한 특목고가 되어야 합니다. 지금의 특목고는 취지에 어긋난 방향으로 나가고 있어 문제가 됩니다. 말하자면 특목고 자체는 문제가 없다는 말이죠. 세계 교육의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적성에 맞는 조기 교육 시스템이 있어야 합니다.”

임 예비후보는 ‘연’(緣)에 따른 투표 행위를 우려했다. 스스로 교육감 후보를 나선 건 세종시에 대한 뚜렷한 입장이 있어서 출마하게 됐다는 말과 함께 “그런 일은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상대 후보 평가 요청에 “각 후보 한 분 한 분 마다 다 장점이 있어 섯 불리 일괄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신중을 기했다. 이어 그는 자신의 교육관이 진보, 보수, 중도 중 어느 쪽에 가깝느냐는 질문에는 ‘중도’라며 “대물림을 없애는 최선의 방법으로 교육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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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아 2012-02-01 13:20:32
교수님!! 반가워요~~열심히하셔서 꼭!!당선되세요^^

금남인 2012-01-29 11:56:47
저도 교수님께 한표던지겠습니다. 잘보았습니다

평리 2012-01-29 11:54:04
임헌화 교육감후보님 힘내세요. 좋은결과 기대합니다

조치원사람 2012-01-26 17:43:49
임헌화 교육감후보님 우리같이 나이든사람에게도 관심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생교육에 관심을 가지신다니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겠습니다.힘내세요

정경자 2012-01-25 18:17:20
교수님인터넷에서 뵙네요
저도응원많이할께요
꼭성공하셔서누구나 세종시에서 교육받고싶어하는
도시로만들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