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저를 보고 미쳤다고 해요"
"남들이 저를 보고 미쳤다고 해요"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7.09.28 16:3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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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자원봉사 명예의 전당 1호 윤은순씨, "1분1초도 아까워요"
   세종시 자원봉사자 명예의 전당 1호로 헌액된 윤은순씨.

“글쎄요, 자원봉사자 여러분들과 함께 일을 했는데 저 혼자만 하게 되어 죄송스럽네요. 아무런 생각 없이 (봉사를)하다 보니 이런 날이 오네요. 하하하!”

세종시 자원봉사자 명예의 전당 1호로 선정된 윤은순씨(68, 세종시 조치원읍 오봉로 52-7)의 전화선을 타고 전해오는 목소리는 밝고 힘이 넘쳤다.

세종시 자원봉사센터에서 시민들의 참여확대와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마련한 ‘명예의 전당’ 에 28일 오후 3시 세종시 최초로 헌액되는 윤씨는 “좋아하는 걸 하다 보니 우울증도 없어졌다” 며 활짝 웃었다.

그는 “봉사가 별도로 있는 게 아니고 내가 좋아서 하면 되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내가 누굴 위해 봉사를 했다는 것보다 제 스스로 봉사하고 더 많은 것을 얻는다”고 덧붙였다. 봉사를 받는 사람보다 하는 쪽이 더 많은 정신적인 위안을 받는다는 말이었다.

충남 공주 사곡 출신으로 줄곧 서울에서 생활했던 윤씨는 2001년 고향 근처로 내려온 것이 조치원에 정착하게 된 계기가 됐다. 서울에서 봉사활동을 해오다가 이사 후 봉사 창구를 찾지못하면서 금단현상(?)으로 ‘우울증’이 찾아왔다.

그러던 차에 2003년 조치원읍에서 마련한 수지침 교육에 참가하면서 다시 봉사 인생은 계속됐다.

그는 “평소 수지침과 이·미용에 관심이 많았다" 며 "조치원에 와서 봉사할 길을 찾지 못해 우울증이 왔는데 수지침을 배우고 활동하다보니 병이 싹 달아났다"고 말했다.

집수리, 푸드 배달, 수지침, 이용 등을 10년 전부터 기업은행에서 정년퇴직한 남편 이장환씨(70)가 동참하면서 그야말로 ‘미친 듯이’ 봉사를 하고 있다.

그는 “남들이 보면 미쳤다고 한다” 며 “제가 즐겁고 기쁘고 좋으니까 이 일을 한다”고 즐거워했다.

또, “남을 도와주면 기분이 좋다”고 말하면서 “먹고 살려고 이 일을 하면 힘들겠지만 치매환자들이 욕을 해도 봉사니까 가슴이 아플 수가 없다”고 천직으로 여기기도 했다.

1981년 서울에서 시작한 봉사 인생은 새마을 부녀회, 수지침, 사랑의 가위손, 온누리 클럽 활동 등 34년을 이어오고 있다. 

이 같은 봉사는 대통령을 비롯한 행자부 장관, 충남도지사, 세종시장 표창으로 널리 알려졌고 이번에 이춘희 세종시장 공약인 자원봉사 명예의 전당에 세종시 1호로 등록하는 영광을 안게 됐다.

   명예의 전당 제막식에는 이춘희 세종시장을 비롯한 자원봉사자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윤씨는 요양원 등 노인 보호 시설에 들어갔을 때 코에 호스를 꼽고 침을 흘리거는 노인 분들을 닦으면서 얼굴을 만져볼 때 보람을 느낀다는 말과 함께 “노인 분들에 대한 봉사를 통해 저의 미래를 생각하고 준비한다는 자세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움직일 수 있는 한 필요한 곳에 봉사를 하고 싶다” 며 “1분 1초도 아깝다”고 말해 ‘봉사인생’이 천직임을 새삼 느끼게 했다.

슬하에 3남2녀를 두고 있으면 “손 안 벌리고 안 산다는 말을 안 하니 만족한다”며 활짝 웃으면서 전화 인터뷰를 마쳤다.

한편, ‘명예의 전당’ 제막식은 29일 오후 3시 세종시 조치원읍 세종시 조치원청사에서 열렸다.

이날 제막식에는 이춘희 세종시장을 비롯한 각급 기관장과 자원봉사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 명예의 전당 1호 헌액을 축하해주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축사를 통해 "오랜 시간 자원봉사를 하는 분들은 모범적인 인생을 살 수 밖에 없다" 며 "행정에서 못다한 부분을 시민단체에서 보완해주어 살기좋은 세종시를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제막식은 경과보고, 기념사, 축사에 이어 재막식 컷팅, 인증패 등재 및 기념촬영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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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수 2017-09-29 18:12:49
윤회장님!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그동안 흘리신 땀
이렇게 훌륭한 귀감으로 전해 오는군요
다시한번 축하 드리고 더많은 봉사해 주시고
건강지켜 나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