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학교 졸업식 1월로 앞당겨진다
세종시 학교 졸업식 1월로 앞당겨진다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7.09.26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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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교육청, 학교 현장 아이들 중심 대대적 개편...'3월은 수업 몰입'
   앞으로 세종시 초중고 졸업식이 1월로 앞당겨진다. <사진은 지난 2014년 한솔고 1회 졸업식 모습>

앞으로 세종시 초중고 졸업식이 1월로 앞당겨진다. 교직원들의 인사발령도 1월 조기 발표되는 등 대부분 학사일정이 1월중으로 마무리된다. 졸업식으로 어수선했던 2월은 학교 교육과정운영계획을 수립하고 새학년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변모한다.

새학기가 시작되는 3월을 학생들과 수업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대대적인 변화의 바람이다.

◆학교 현장 아이들 중심으로 대대적 개편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아이들과 함께 수업에 몰입하는 3월'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2월 교육부의 '교원 인사제도 개선 우수 모델 발굴을 위한 시․도교육청 공모 계획'에 시범교육청으로 선정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번 공모엔 세종시를 비롯해 대구·제주·경기교육청이 함께 선정됐다.

이번 정책은 학교 현장을 아이들 중심으로 개편하기 위한 획기적 시도다.

그간 대부분의 학교는 2월 학사 일정을 학년말 업무처리 및 법정 수업일수 채우기 등 관행적이고 형식적으로 운영해 왔다.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마감, 학년 진급처리, 졸업‧종업식 등으로 어수선했던 것. 교원 인사발령도 2월 중에 실시되어 교사들이 새학년을 준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자연히 3월은 교육활동 및 업무추진 계획 등 행정업무에 할애되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청과 학교간 업무 처리도 이 기간 집중되어 있다. 교사와 학생간 소중한 첫 만남이 이루어져야 할 시기인데도, 정작 수업활동에 집중하기 어려운 구조인 것이다.

   주요 학사운영 개선안 <세종시교육청 제공>

이번 정책은 이 같은 문제를 상당부분 해결해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십여 년 간 이어져 왔던 교육현장 관행이 ‘학생 중심’으로 크게 바뀌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교육청은 먼저 모든 학사일정을 1월중으로 마감한다는 방침이다. 졸업식, 종업식을 모두 마치고 학교생활기록부 1차 작업 역시 마무리할 예정이다.

교원인사 역시 기존 2월에서 1월(3월 1일자 발령)로 앞당겨 학교현장이 새학년 준비를 위한 시간적 여유를 갖게 할 계획이다.

2월은 학년도를 마무리하는 동시에 새학년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꾸민다. 3월 1일자 발령이 난 교원들에게는 2월 1일자로 겸임발령(기존학교와 새로운 학교) 처리해 새학교 준비활동에 참여하게 한다. 새학교의 비전과 교육과정 운영계획을 공유하고, 교육활동 계획 등을 알차게 준비할 수 있도록 하며, 5일 정도의 새학년 집중 준비기간도 마련한다.

3월 한 달간은 교육청 주관의 연수와 출장은 일체 없애고, 3월초 2주 정도는 교육청과 학교가 공문 수발을 억제하도록 했다. 교사가 다른 잡무에 시달리지 않고 오롯이 학생들과 함께 수업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자는 것이다.

다시 말해 그동안 소홀했던 학년 초 교육과정 운영을 정상화, 교사는 수업에 전념하고 학생은 배움에 충실하도록 교육활동 중심의 학교문화를 혁신하자는 취지다.

   정책 운영에 따라 달라지는 인사‧학사의 변화 <세종시교육청 제공>

◆학교현장 혼란 우려도... 실제 적용 안착할까

다만 학교현장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시교육청은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번 정책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현장 안내서를 2차례에 걸쳐 보급했다. 또 2월 새학년 준비과정이 내실 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기획하고, 제안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학교별 우수모델을 발굴하여 소개할 예정이다.

현장 적용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학교현장 목소리를 지속 청취하고, 현장실무협의회와 자문단을 구성‧운영해 문제점들에 대해 해결 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새학년 관련 각종 계획 및 지침도 1월 중 조기 안내하고 시행할 예정이다.

2월에 공식적인 학사 일정이 없다는 점에서 학교급별로 돌봄교실 및 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해 예전과 같이 학생 돌봄에 소홀함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최교진 교육감은 "새학년 첫 달부터 교육과정이 탄탄하게 운영될 때 교사들에게는 보람을, 학생들에게는 성장을, 부모님들에게는 신뢰를 얻게 될 것"이라며 "이번 정책으로 새학년 시작부터 교사와 학생이 오롯이 수업에 몰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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