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은 비울수록 여유가 있다.
그것이 술이라도 좋고
세월이라도 좋고 정이라도 좋다.
우리는 마음을 비우고
조급함을 버리고 그리고
집착을 버리고 살아야 한다.
우리의 잔은 채울 때보다
비울 때가 더 아름답다.
빈잔의 자유를 보라.
그 좁은 공간에
얼마나 많은 것을 담고 있는지를
그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는가?
일이 뜻대로 되어지지 않을 때
무언가에 자꾸만 집착이 갈 때
삶이 허무하고 불안하여 믿음이 가지 않을 때
빈잔을 보라
가슴이 뛸 때까지 보라
비우는 잔마다 채워질 것이다.
투명한 것을 담으면 투명하게 보일 것이요
따뜻한 것을 담으면 따뜻한 잔이 될 것이다.
-'상실 그리고 치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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