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를 탁구특별시로 만들고 싶습니다”
“세종시를 탁구특별시로 만들고 싶습니다”
  • 신도성 기자
  • 승인 2017.09.17 08:33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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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인] 탁구선수 출신 박사1호로 유명한 고용주 세종특별자치시탁구협회장

“세종시에 살면서 두 가지를 느꼈습니다. 국토의 중심 행정중심복합도시답게 도시가 깨끗하다는 것과 생각보다 탁구를 즐기는 인구가 많다는 사실입니다.”

지난해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 두 단체가 합쳐져 세종특별자치시탁구협회가 출범하면서 초대 회장으로 취임한 고용주 회장은 세종시 탁구 발전을 위해 발로 뛰고 있다. 세종특별자치시탁구협회는 지난해 7월 15일 고용주 회장을 선출했고, 이후 25명의 이사회를 구성하고 세종시체육회와 대한탁구협회의 승인을 완료하고 나서 10월 8일 세종시 금남면의 소피아갤러리에서 세종특별자치시탁구협회 통합출범식을 가진 바 있다.

고용주 회장은 “탁구는 생활체육인 100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풀뿌리인기가 대단하다. 특히 대한민국에서 가장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세종시는 모든 스포츠 중 탁구열기가 가장 높다. 엘리트도 세종시 연고의 실업팀(K-water 남자탁구단)이 생겼다. 세종시가 한국 탁구의 중흥에 앞장서도록 노력하여 세종시를 탁구특별시로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용주 회장(55)은 충북 보은 회북면 신문리 제주고씨집성촌에서 선친 고진성씨와 두 달 전에 돌아가신 모친 박종필 여사(세수 93세)의 11남매(9남2녀) 중 8남으로 태어나 어려서 청주로 조기 유학했다. 체격이 좋았던 고 회장은 청주한벌초등학교 2학년 때 탁구선수로 발탁됐다. 이후 청주중, 청주고에서 선수생활을 했고 실업팀 삼호주택에서 2년간 활약했다.

많은 형제 속에서 정을 나누며 자란 고 회장은 공부를 해야겠다는 분발심이 생겨 대학입시 공부에 매진하여 2년 간의 실업팀 선수생활을 접고 서울대 사범대학 체육교육학과에 입학했다. 서울대 탁구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공부에 열중하여 대학을 졸업한 후 서울대대학원에서 스포츠심리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단국대에서 스포츠리더십으로 박사학위를 따내 탁구선수 출신 1호 박사로 알려지게 되었다.

이후 구미대 교수, 청주대 책임교수, 서원대 외래교수, 청주고 탁구감독(7년) 등을 맡았고 현재는 (주)고스개발과 농업회사법인 고스의 대표를 맡고 있다.

고용주 회장은 “누구나 그렇듯이 50대 중반까지 살면서 풍파도 많았다”며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어머니는 내 인생의 가장 따뜻한 등불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래서 고 회장은 고용주라는 이름의 명함과 기업인으로서의 예명으로 고필성(高必成)을 쓰고 있다. 두 달 전에 돌아가신 모친 박종필 여사의 필(必)자와 15년 전에 돌아가신 선친 고진성씨의 성(成)자를 합성하여 두 부모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살아가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대한체육회에서 세종시의 중요성을 생각하여 고용주씨에게 회장직을 권유할 때 처음에는 망설였다는 고 회장은 막상 세종시에 이사와보니 탁구 저변인구가 많고 앞으로 발전할 소지가 크다는 점을 느끼게 됐다.

세종시에는 신설 아파트마다 탁구장 등 체육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는데다가 남녀국가대표 출신 7명의 코치가 생활체육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고 무엇보다 탁구협회 이사들의 관심과 수준도 높아 한번 해볼만하다는 각오가 생긴다는 얘기다.

제2의 고향으로 지난해 세종시로 이사 온 고용주 회장은 보람동 도램마을아파트에서 가족과 살면서 매일 4~5시에 기상하여 운동으로 시작하며 하루를 건강하게 보내고 있다.

“부모님에게 받은 건강한 신체 덕분으로 어려서부터 새벽에 기상하여 운동을 하던 습관이 있다”며 ‘긍정적인 마인드로 부지런한 자만이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다”는 고 회장의 좌우명은 ’사람답게 살기‘와 ’시간을 황금처럼 철저하게 아껴 쓰기“이다.

한 때 정치계에도 도전하다가 실패하는 등 마음대로 안 돼 우울증으로 고생 했던 고용주 회장은 50대 중반의 나이가 되면서 “왜 사는가?”하는 의미를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고 실토한다. 제자와 자식들에게 항상 강조하고 있는 사람답게 사는 것과 시간 아끼기는 살아가는 동안의 숙제이다.

고용주 회장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희망의 도시 세종시에서 꿈을 꾸고 있다. 임기동안 세종시에 전국에서 가장 시스템을 잘 갖춘 탁구협회를 만드는 것과 세종시에 오면 어느 곳에서든지 탁구를 칠 수 있는 탁구특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거위의 꿈처럼 고 회장은 또 하나의 간절한 꿈을 꾸고 있다. 곧 지인들과 함께 재단법인으로 세계청소년평화연맹을 탄생시켜 그 안에 탁구를 포함하여 남북청소년 탁구교류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비록 지금의 현실은 핵무기 미사일 남북냉전으로 국가안보가 위중하지만 훗날 탁구교류를 통해 평화의 물꼬를 트고 싶다고.

 

고용주 회장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문득 황인숙 시인의 ‘삶’이라는 시가 떠오른다. “왜 사는가? 왜 사는가……외상값!”이라는 매우 짧은 시이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태어나면서 우주와 부모, 내 이웃과 모든 만물의 은혜를 입었다. 그분들에게 분에 넘치게 받았던 외상값을 조금이라도 갚고 가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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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뿐여우 2017-09-18 12:44:36
훌륭한 생각을 하셨습니다.
세계청소년평화연맹-남북한 축구 교류.....
응원합니다.

세종운동 부지원 2017-09-17 18:33:58
탁구에 대한 관심 지원 좋은 결실 바랍니다
화지만 꼭 불필요한 곳에서 교육감님 얼굴 나와서
내년 대비한 선거에 활용할려는
과욕으로 보여지고 오해가 없는 행보가 을 보였으면 해요

세종ㆍ 2017-09-17 18:22:37
남북이 하나되는데 탁구가 기여되는 큰뜻 꼭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