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택시기사 어르신들에게 “인기 짱”
노래하는 택시기사 어르신들에게 “인기 짱”
  • 신도성 기자
  • 승인 2017.09.09 07:5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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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인] 대기만성 가수의 꿈 펼치는 최만규 행복도시문화예술단장

"어려서부터 노래 잘한다는 소리를 듣고 일상생활에서 트로트를 즐겨 부르며 살다가, 나이가 들어 노래의 맛을 알게 되면서 정식 가수에 도전하고 싶었어요.”

 

노래하는 택시 가수 최만규씨(63세). 그는 현재 세종시 대형콜택시 운전기사로 근무 중이다. 9인승 대형SUV택시는 세종시에서 지원하여 연중 벽지 마을을 돌며 주민에게 교통 편의를 제공한다. 공영 마을택시 요금은 거리에 상관없이 1인당 300원이다. 버스처럼 택시 정류장이 있다.

 

최만규씨를 취재하기 위해 금남면사무소 옆 주차장에서 만났다. 이날은 마침 금남면사무소 앞 마당에서 어르신 경로잔치가 열려 노래자랑이 열리고 점심을 먹은 동네 노인들 중에 일찍 귀가 하기 위해 마을택시 정류장에서 차 시간에 맞추어 기다리고 있었다. 최씨는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 10분까지 7차례 오지 마을을 순행한다.

 

점심 식사 후 마을 택시에 탄 승객은 할머니 세 분이다. 금남면사무소에서 영치리(불곡삼거리)까지 타고 간 분들은 황복현(91세) 박광자(78세) 박희숙 할머니(77세). 할머니들은 택시를 타자마자 “오늘은 참으로 복 받은 날이다”며 “면 잔치에서 맛있는 음식을 실컷 먹고 집에 돌아가는데 가수가 운전하는 택시를 탔으니 오늘은 계 탄 날”이라고 즐거워했다.

최만규씨는 세종시 금남면 토박이다. 금남면 용포리에서 농부의 9남매(5남 4녀) 중 넷째로 태어난 최씨는 가난한 농촌에서 대도시로 유학 갈 처지가 못되었다. 금남초등학교와 성남중을 졸업하고 고교를 중퇴한 최씨는 35년 전부터 택시기사 직업을 가지면서 노래와의 인연이 더욱 깊어졌다. 살면서 즐거울 때나 슬플 때에 노래를 부르면 마음이 편안해졌다.

개인택시를 운전하게 되면서 최씨는 시간만 나면 전국의 노래자랑 대회에 출전하여 상을 받아오기 시작했다. 그가 다닌 노래자랑대회를 살펴보니 송해 선생이 사회를 보는 전국노래자랑 3회, KBS아침마당 2회 출연, 각종 문화제, 열정가수왕 등 손 꼽을 수가 없을 정도다.

그의 노래에 대한 열정은 지역 노래교실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어 노래 잘하는 택시가수로 소문나면서 지방 축제행사에 단골 가수로 초빙받는가 하면 지역방송국 노래자랑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했다.

나훈아와 진성 등 호소력 짙은 가수들의 노래를 즐겨 부르는 최만규씨에 대해 주위에서 정식 가수 데뷔를 권유하여 2010년에 한국연예예술인협회에서 가수회원증을 받았다.

마을택시 안은 달리는 노래방, 트로트로 마을어르신들에게 즐거움 선사

개인택시를 운행하면서 시간을 내어 지역 행사에 가수로 활동 중인 최만규씨는 자신의 택시 안에 노래방 시설을 갖추어 시간이 날 때마다 노래 부르고 손님에게도 스트레스 풀 기회를 주고 있다.

최씨는 2013년에는 대평리전통시장 상인회장을 맡아 노래자랑대회 등으로 시장 활성화에 노력한 바 있다. 당시 부인 이현주 여사는 15년째 대평전통시장에서 손박사닭갈비집을 운영하다가 2014년 그만두었다.

최만규씨는 평생 꿈이었던 가수가 되자 “지금까지 욕심내며 열심히 살아왔으니 남은 인생은 베풀며 살자”는 생각으로 지인들과 뜻을 모아 지난해 10월 11명의 회원으로 행복도시문화예술단을 창단하고 단장을 맡아 활동을 시작했다.

마을 잔치와 각종 행사에 부르기만 하면 언제든지 회원들이 달려가 봉사하고 있다. 행복도시문화예술단은 일 년간 준비 끝에 올 11월에 세종시에서 주민 2천명을 모시고 주민위안잔치를 열 예정이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최만규씨는 “나이가 들수록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지 않다는 생각으로 좀 더 봉사 시간을 내고 싶다”며 “봉사하며 살면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만규씨가 가수로서의 마지막 욕심은 자신의 이름으로 된 곡을 내놓는 것이다. 그래서 유명한 작곡가들과 연락을 하며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15년 전에 노래의 맛을 알게 되었고 그 후 한 곡을 불러도 혼신을 다해 노래를 부르게 되었다”는 최 가수는 종점에서 손님을 가다리는 잠시 동안 차안의 노래방기기 반주에 맞추어 가수 진성의 ‘내가 바보야’를 열창하고 있었다. 한곡만 제대로 불러도 다 통한다고 한다.

 바보가 되어 정말 원통하게 불러야 된다며 감정을 다 넣어 부르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그야말로 ‘천상 가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을택시 종점에서 잠시 대기 시간에 '내가 바보야'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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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솔인 2017-09-13 09:27:51
재미잇는 사람이군요. 즐겁게 사는 인생이 최고죠. 꾸준히 노래부르면서 행복하게 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