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건축박물관 될 수있을까
세종시, 건축박물관 될 수있을까
  • 송두범
  • 승인 2017.08.22 11:0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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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범칼럼]일본 구마모토현 창조적 정책 '아트 폴리스'를 보라
   세종시는 행정중심복합도시를 거대한 하나의 건축박물관으로 만든다는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사진은 대통령 기록관 조감도>

도시에 빼어난 건축물을 조성하여 도시이미지 혁신, 관광객 확대, 국제적 관심까지 이끌어낸 사업이 있다. 일본 큐슈 구마모토(熊本)현의 창조적 정책인 아트폴리스(KAP·Kumamoto Art Polis)가 바로 그것이다.

  구마모토 아트폴리스 사업을 추진한 목적은 다음과 같다.
“물질적인 풍부함 뿐 만이 아니고, 마음의 풍부함도 요구되는 시대가 되어, 단지 기능성만을 추구하는 건축으로부터, 디자인을 고려한 건축물을 사회적으로 요구하는 시대입니다. 아트폴리스 사업은 후세에 남을 수 있는 뛰어난 건축물을 만들어 질 높은 생활환경을 창조하는 것과 동시에 지역 문화의 향상을 도모해 세계의 정보발신기지 「쿠마모토」를 지향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환경디자인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것과 동시에 지방의 주체성과 창의연구에 의해 도시문화 및 건축문화의 향상을 도모해 지역 활성화에 공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구마모토 아트폴리스는 1988년부터 시작한 사업으로 역사적으로 우수한 기존의 전통 또는 현대 건축물에 대한 인증 및 표창사업, 국내외 건축가 추천 및 설계공모를 통한 공공건축 및 민간건축물 건축프로젝트사업(집합주택, 소화방재시설, 교량, 박물관, 미술관, 물산/관광시설, 교육시설, 사업소, 터미널, 농업시설, 보건/복지시설 등), 관광자원화 및 지역경제 활성화와 연계하기 위해 기획, 홍보, 인재육성 사업 등을 그 내용으로 하고 있다.

   아파트를 건축하는 과정에서도 평범하지 않으면서 의미를 두는 쪽을 짓고 있다.<사진은 개선문을 상징하는 건축물>

 

  구마모토 아트폴리스는 다양한 사업주체들이 참여하여 추진하고 있다. 커미셔너(commissioner)는 건축프로젝트 건축가 선정, 기획, 설계과정 조정, 주체별 의견조정 협의를 담당하고, 어드바이저(advisor)는 커미셔너 보좌기능을 수행하는데 건축, 토목, 행정, 문화, 언론 등의 전문지식을 자문하고 있다.

구마모토 아트폴리스 사무국은 프로젝트 추진에 대핸 실질적 행정업무를 수행하고, 고문은 사업추진에 필요한 조언을 하며, 추진검토위원회는 현내 각 분야에서 아트폴리스에 관한 문제를 토의하여 사업에 대한 의견과 향후 방향성에 대한 조언역할을 수행한다.

  1987년 베를린에서 개최된 국제건축전에서 힌트를 얻어 후세에 남길 수 있는 문화적 자산을 창조하기 위해 시작한 구마모토 아트폴리스사업은 이를 위한 법령, 조례 및 규칙 등은 없고 훈령성격의 ‘구마모토아트폴리스 요강과 실시요령’에 의해 추진하고 있다.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공공에서 추진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예산은 지자체가 부담하고 있다. 이 사업을 구마모토현의 관광홍보에 적극 활용하여 외부 관광객을 유치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지역활성화를 위해 추진되는 건축물, 박물관 등 문화시설은 지역주민의 의견을 수렴하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아트폴리스 참가 프로젝트가 현저히 감소하고 있고, 일부건축물은 유지보수가 제대로 되지 않는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기도 하다. 아트폴리스 사업의 방향 및 목표를 각 지역 1점으로 산재하고 있으나. 이를 선으로 연결하여 인근 지역 참가프로젝트롸 연계하고 최종적으로는 현 지역을 면으로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다.

   세종시 건축물을 대표하는 정부세종청사 건물, 거대한 용모양으로 옥상공원등 볼거리와 스토리 텔링이 만들어지고 있다.

구마모토 아트폴리스 사업은 다른 지역에 없는 구마모토만의 개성을 중시하였고, 시민들의 건축문화에 대한 관심증대를 유도하기 위해 시민들과 우수한 건축물을 창조하였으며, 유니버설 디자인을 설계의 기본이념으로 채택하여 사업을 미래의 세대까지 이어 나가기 위한 파트너십을 강조하고 인재육성을 중시하는 정책방향을 지향하고 있다. 2007년 한국에서도 아트폴리스 전을 개최하기도 했으며, 2017년 8월 현재 107개 아트폴리스 사업중 90작품을 완성하였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세종시에서도 공동주택특화, 단독주택특화, 상업시설특화, 공공건축물특화, 교량특화 동 ‘도시특화시책’을 추진해오고 있다. 이중 공공건축물특화에 대해 살펴보면, “행복도시 64개의 공공건축물은 행복도시를 세계의 빌바오로 도약시키기 위한 주역들입니다. 각기 다른 건축공법이 적용돼 다양한 미적가치를 발현하게 될 공공건축물을 통해 인류가 지금까지 쌓아온 건축기술이 총망라된 경연장이자 하나의 거대한 건축박물관으로서의 지위를 부여받게 될 것입니다”라고 행정중심복합도시 특화스토리에 제시하고 있다.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미술관의 개관과 바르셀로나가 가우디 건축작품으로 매년 엄청난 방문객과 관광수입을 얻고 있으며, 예술/문화도시라는 자부심 고취가 바로 상징적 건축물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행복도시 건축물 특화는 미래지향적 디자인 특화, 기술적 특화, 기능적 특화를 기본방향으로 설계공모와 기술제안 공모과정을 거쳐 에술성과 건축기술이 어우러진 완성도 높은 건축물로 호평을 받고 있다고 한다. 완공된 정부세종청사, 국립세종도서관, 대통령기록관, 세종특별자치시청사와 건축이 진행중이거나 계획중인 세종아트센터, 선거관리위원회청사, 정부세종청사 인근 복합편의시설, 국립박물관단지 등이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행복청은 이러한 건축물을 통해 행복도시 전체가 거대한 ‘건축박물관’으로 조성하고 건축기행코스의 면모를 갖추어 관광자원화함으로써 행복도시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행복도시 효과’로 기대하고 있다.

   한두리 대교의 아름다운 야경은 도시 건축물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

구마모토 ‘아트폴리스 사업’과 행복도시 ‘도시특화사업’을 비교해 보면 대상은 유사하나, 행복도시 도시특화사업으로 추진되는 건축물들이 훨씬 더 규모가 크고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재원을 투입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도시 ‘도시특화사업’에 대해 시민들의 이해와 관심이 부족한 것은 아직 완성이 되지 않았다는 점과 단순히 짧은 역사성 탓으로만 여길 사항은 아닌 것 같다.

행복도시 64개 공공건축물이 무엇인지 세종시민들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행복청이 ‘빌바오 효과’를 중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종시가 개성있는 건축박물관의 도시라고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시민들이 얼마나 될까? 혹시, 시민들에게 투영되는 세종시의 이미지는 교통이 불편하고, 공동주택이 밀집한 도시정도가 아닐까?

적어도 세종시민들이라도 세종시가 건축박물관의 도시라는 인식을 하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전략적인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요구된다. 건축설계과정에서 부터 행복청-시청-전문가-시민의 유기적 협력과 홍보가 필수적이다. 64개 공공건축물의 완공으로 건축박물관도시라

     
 
 
 
송두범, 영남대 졸업, 행정학 박사(지역사회개발전공), 충남연구원 미래전략연구단장 및 충남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행복도시건설청 세계최고도시만들기 포럼위원, 세종문화원 이사, 행정수도완성 세종시민대책위원회 기획위원장
이메일 : dbsong@cdi.re.kr

는 세종시민들의 자부심 고양, 이를 활용한 문화/예술도시로의 발전, 관광자원으로서의 활용방안 등에 대해 행복청은 세종시청 및 시민들과 함께 고민하는 전략적 접근이 요구된다.

※ 구마모토 아트폴리스 사업과 행복도시 도시특화에 대한 내용은 http://www.artpolis.co.kr/와 http://www.naacc.go.kr/을 참조하여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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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범 2017-08-23 09:08:08
본문 내용중 개선문을 상징하는 건축물은 일명 '개선문 아파트'로 불리는 세종시 2-1생활권 P1블럭(다정동) 디자인주거동아파트(한신공영)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