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적시는 '나눔입주천사'의 따뜻한 온정
세종시 적시는 '나눔입주천사'의 따뜻한 온정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7.08.1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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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나눔입주천사-세종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집수리 지원사업 스타트 '훈훈'
   '나눔입주천사'(회장 김기태), '더불어포럼', '금강로타리클럽', '무궁화로타리클럽' 회원들이 18일 금남면에서 집수리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쪽 좀 잡아주세요, 간격이 잘 안 맞네요...여기에는 풀칠 좀 더 해주시고요."

좁디좁은 허름한 방에서 한바탕 북새통이 벌어졌다. 한 손엔 벽지를, 또 다른 한 손엔 도배용 붓을 든 일행들이 한 여름 푹푹 찌는 더위 속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입가에는 함박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18일 오전 세종시 금남면 산골짜기에 자리 잡은 한 농가. 노란 조끼를 맞춰 입은 사람들이 일제히 분주히 움직였다. 일찌감치 이곳에 도착한 이들은 먼지가 겹겹이 쌓인 집안 가재도구들을 전부 마당으로 끌어낸 후, 집안을 새단장했다. 벽지는 새것으로 교체됐으며 곰팡이가 끼인 장판은 깔끔한 제품으로 바뀌었다. 따뜻한 온정을 담은 쌀은 덤이었다.

이날 만난 이들은 '나눔입주천사'(회장 김기태) 회원들.

'나눔입주천사'는 세종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본격적인 집수리 봉사활동에 나섰다.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을 돕기 위한 따뜻한 손길이었다.

   무궁화로타리클럽 문지은 회장<사진 위쪽>과 회원들이 집수리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아파트를 대상으로 인테리어, 줄눈, 도배, 조명 등 리모델링 사업을 하는 30여개 대전 세종 지역 업체들이 만든 모임이다. 공동주택 입주가 많은 세종에서 공동구매 박람회 등 활발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이 봉사활동에 나선 것은 2년여 전부터다. "수익금 중 일부를 지역사회에 베풀어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자"는 뜻을 모아 연탄봉사, 농촌일손 돕기, 집수리봉사 등을 남모르게 펼쳐오고 있다.

나눔입주천사 김기태 회장은 "신도시에서 얼마 떨어지지도 않았는데 읍면지역에는 어렵게 사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며 "서로 같이 사는 세상이니 서로 도우면서 열심히 벌어 사회에 환원하려 한다"고 말했다.

좋은 일을 한다는 소식에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 정치모임인 '더불어포럼'을 비롯해 '금강로타리클럽', '무궁화로타리클럽' 회원들도 가세했다.

   '나눔입주천사', '더불어포럼', '금강로타리클럽', '무궁화로타리클럽' 회원들이 18일 금남면에서 집수리 봉사활동을 펼쳤다.

금강로타리클럽 전 회장인 최태호 교수(중부대 한국어학과)는 "로타리는 삶이 봉사다. 그렇게 살아가겠다"라며 따뜻한 마음을 전했고, 무궁화로타리클럽 문지은 회장은 "앞으로 우리 클럽도 지구 보조금을 지원받아 어려운 이웃돕기에 힘을 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더불어포럼 서영석 이사는 "귀한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라며 "세종시가 소외된 분들도 사랑받는 행복한 도시가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참석자들의 얼굴에선 시종일관 웃음꽃이 떠나지 않았다. 나 하나의 작은 손길이 지역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나눔입주천사 박창우 회원은 "어려운 분들을 도와드리려고 모여 봉사하다보니 주민들과 친근감도 생겨 뿌듯하다"면서 "앞으로도 회원들과 함께 지역사회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자리에 함께 한 홍영섭 세종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은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들이 있어 세종시가 앞날이 한층 밝아질 것"이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날 집수리 봉사를 받은 김모 할머니(85)는 "도배를 하고 싶었지만 형편이 어려워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이렇게 집을 깨끗하게 고쳐줘 기쁘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신도시와 구도심이 하나가 되는 모두가 함께 하는 따뜻한 세종시. '나눔입주천사'는 앞으로 매달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봉사활동 참여자들이 도배 작업 준비를 하고 있다.
   봉사자들이 강아지 집을 수리해 주고 있다.
   금남면 산골짜기에 자리 잡은 한 농가에서 '나눔입주천사', '더불어포럼', '금강로타리클럽', '무궁화로타리클럽' 회원들이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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