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이춘희 시장 측근 미술품 대여 '특혜 논란'
세종시, 이춘희 시장 측근 미술품 대여 '특혜 논란'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7.08.1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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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세종시민단체연대회의·정의당 세종시당 비판 논평 "부적절한 처신, 해명해야"
   세종시가 이춘희 시장과 친분이 있는 인사로부터 미술작품을 독점 대여하고 수천만 원의 대여금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나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세종시가 이춘희 시장과 친분이 있는 인사로부터 미술작품을 독점 대여하고 수천만 원의 대여금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나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 시장 부인이 해당 인사가 분양한 빌딩 내 상가를 분양받았고, 해당 건물에 공적 기관인 세종시발달장애인지원센터가 입주해 임차료를 지급하고 있다는 사실까지 확인되면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확산하고 있다.

세종시민단체연대회의(세종참여연대 등 7개 시민단체)는 16일 논평을 통해 이 같은 의혹을 조목조목 비판하고 나섰다.

세종시민단체연대회의에 따르면, 세종시는 이 시장이 취임한 이후인 지난 2015년부터 최근까지 2년 6개월여 간 시장 측근 인사 A씨가 운영하는 갤러리로부터 미술작품을 수의계약을 통해 대여하고 총 3,692만원의 대여금을 지급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이춘희 시장과 취임 전부터 각별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는 A씨 갤러리를 통해 노충현, 애밀리 영, 이종송 작가 작품으로 시장 집무실과 비서실, 시청 복도 등에 전시 중이다.

게다가 이 시장의 부인은 이 측근인사가 시행 분양한 빌딩 내 상가 2채를 취득한 것으로 드러나 유착 의혹을 키우고 있다. 또 이 빌딩에는 '세종시발달장애인지원센터'(한국장애인개발원 수탁 운영)가 지난해 입주한 후 올해까지 임차료와 관리비 등으로 4300여만 원을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세종시민단체연대회의는 "(이 같은 행위는) 막중한 권한과 책임을 가진 시장으로서 부적절한 처사였다"면서 "미술품 전시는 전국 갤러리를 통해 선정하거나, 세종시 지역미술작가 작품을 전시하는 게 적절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세종시발달장애인지원센터가 고액의 임대 및 관리비를 부담하는 건물에 입주하는 것 역시 '측근 특혜' 의혹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며 "이 시장은 예산의 부적절한 집행 등에 대해 시민에게 사과하는 한편, 특혜 의혹에 대한 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의당 세종시당(위원장 김용우) 역시 논평을 통해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정의당 세종시당은 "측근과의 미술품 수의계약은 측근이 운영하는 특정 갤러리에 혜택을 준 부당한 예산집행이 아닌지 의혹을 불러일으킨다"면서 "이 시장 부인이 취득한 상가에 대해서도 취득 경위와 목적에 대해 분명히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장은 법적 절차의 정당성을 떠나 측근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 세종시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세종시의회 역시 이 시장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감사를 실시하고 시정 감시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에 대해 세종시는 "미술품 대여는 당시 해당 갤러리가 유일해 업체를 선정했다"면서 "국립현대미술관 대여료 산정 기준을 적용해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발달장애인지원센터 사무실의 경우 "한국장애인개발원이 계약한 것이어서 세종시와 관련없고, 새롬종합복지관 준공이 늦어져 임시로 입주한 것일 뿐"이라며 "올해 안에 새롬종합복지관으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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